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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가득 퍼지는
봄의 맛

주꾸미
봄이면 제철 맞은 주꾸미가 머리에 한가득 알을 품는다.
살이 통통하고 알이 꽉 찬주꾸미를 입안 가득 넣으면 이거야말로 나른한 봄을 깨우는 맛이다.

자료 편집실

봄을 대표하는 해산물

봄이면 서해 항구에서는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주꾸미는 서해 연안에 많이 분포한다. 3월부터 5월까지 산란기를 맞은 주꾸미는 쫄깃하고 알이 꽉 차 맛이 좋다.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일본 사람들은 주꾸미 머릿속에 가득 찬 알이 흰색 쌀로 찐 밥 같기 때문에 반초(飯鮹)라고 하는데 산란 후에는 알이 없고 맛이 없어진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주꾸미가 지금의 인기를 얻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어촌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역할을 했고, 낙지 사촌쯤으로 여겨 값도 훨씬 저렴했다. 낙지가 주인공이라면 주꾸미는 조연인 셈. 이후 주꾸미의 맛과 효능이 차츰 알려지면서 오늘 날 봄을 대표하는 해산물로 각광받게 되었다. 주꾸미의 생김새는 낙지와 비슷해 둘은 쉽게 비교대상에 오른다. 주꾸미와 낙지는 몸통에 8개의 팔이 달린 팔완목 (八腕目)이다. 주꾸미의 몸길이는 약 20cm로, 70cm인 낙지 보다 크기가 작다. 수심 5~50m 정도의 모래나 자갈 바닥에서 흔히 발견되며 바위틈이나 소라 껍데기 속에 산다. «자산 어보»에는 이러한 주꾸미의 특성에 맞춰 한자로 ‘쭈그릴 준 (蹲)’자를 써 ‘준어(蹲魚)’라 했다. 흔히 주꾸미를 쭈꾸미로 부르지만 정확한 이름은 주꾸미다. 사투리도 다양해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는 쭈깨미, 경상도에서는 쭈게미라고 부른다.

춘곤증 이기는 봄의 진미(眞味)

봄철 떨어진 입맛을 살리고, 춘곤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는다면 주꾸미 요리가 어떨까. 주꾸미에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흔히 스태미나 음식으로 낙지가 꼽히는데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유량은 1597mg으로 낙지(351mg)의 2배, 오징어(358mg)의 5배다.
혈액을 맑게 하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DHA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다. 게다가 주꾸미 100g당 47kcal로 적은 열량에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주꾸미는 보통 배낚시를 하는데 낚시 방법이 간단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주꾸미를 전문적으로 낚는 조업에는 ‘소랑패기’와 ‘낭장망’을 이용한 두 가지 방법이 활용된다. 소랑패기는 소라껍데기를 1m 간격으로 바다 바닥에 내리는 방식이다. 산란을 앞둔 주꾸미는 소라껍데기 안으로 몸을 숨기다 잡힌다. 낭장망은 물때를 이용해 물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그물을 움직여 대량으로 주꾸미를 거두어들인다. 주꾸미조업은 대부분 낭장 방식으로 잡는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어획하는 주꾸미의 양은 2017년 기준 3400t에 이르렀다.
2000년 4600t에 비하면 감소한 숫자다. 주꾸미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2018년에는 5월 11일~8월 31일까지 주꾸미 포획과 채취를 금지하는 금어기를 도입했다.

싱싱한 주꾸미 고르는 법 & 손질법 신선한 주꾸미는 등이 흑갈색을 띠며 광택이 난다. 빨판 모양이 균일하고 하얀 것이 좋으며 머리 주위에 붙어 있는 눈이 툭 튀어나온 주꾸미가 싱싱한 것이다. 주꾸미 손질법은 머리 부분에 엄지손가락을 넣어 머리를 뒤집고, 먹물 주머니를 떼어내면 된다. 먹물을 제거한 주꾸미에 밀가루 한 줌과 굵은 소금 한 큰 술을 넣고 5분간 치대준 후 거품이안 나올 때까지 흐르는 물로 씻어준다. 다리 아래 쪽에 식감을 방해하는 눈, 이빨을 제거한다.
고려청자를 낚은 주꾸미 어선 2007년 5월,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한 어부가 주꾸미와 함께 청자 대접을 낚아 올렸다. 주꾸미는 봄에 낳은 알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껍질로 산란지 입구를 막는 습성이 있는데, 조개껍질 대신 바다에 있던 청자 대접을 끌어다 쓴 것이다. 사발을 심상치 않게 여긴 어부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를 시작으로 고려청자 등 2만 5,000여 점의 유물이 실린 ‘태안 보물섬’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매콤하게 원기회복
Recipe 01

재료(4인분 기준) 주꾸미 6마리~8마리(700g), 양파 1개, 대파 1/2개, 당근 1/4개, 청양고추 2개, 고춧가루 2 큰술, 고추장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마늘 2 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통깨 1/2큰술

요리시간 30분

만드는 법 ① 끓는 물에 깨끗이 손질한 주꾸미를 넣고 5초 정도 살짝 데치고, 체에 밭쳐 물기를 빼주세요.
② 양파와 당근은 채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준비해주세요.
③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다진마늘, 맛술, 설탕을 한 데 넣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④ 썰어놓은 당근과 양파, 주꾸미에 양념장을 섞어주고 20분간 숙성시켜주세요.
⑤ 센 불에서 주꾸미를 볶다가 마지막에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짧게 볶아줍니다.
⑥ 불을 끄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후추 약간 넣고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Tip 주꾸미를 오래 삶으면 질겨져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요.
센 불에서 재빠르게 볶고,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입안에 봄봄봄
Recipe 02

재료(2인분 기준) 주꾸미 2~3마리(200g), 채소(미나리, 파프 리카, 적로메인, 치커리 등) 100g, 양파 1/4 개, 방울토마토 5알
드레싱 재료 올리브오일 3큰술, 다진마늘 1 작은술, 다진홍고추 1/2개, 설탕 1/2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레몬즙 1큰술, 후추 약간

요리시간 20분

만드는 법 ① 손질한 주꾸미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15초 동안 익히고, 체에 밭쳐 식혀주세요.
② 채소는 깨끗하게 손질하여 먹기 좋게 썰어주세요.
③ 식힌 주꾸미는 알맞게 썰어 준비한 드레싱 재료에 버무려줍니다.
④ 썰어 놓은 채소를 접시에 예쁘게 담고, 드레싱에 버무린 주꾸미를 얹어 내면 완성입니다.
Tip 기호에 따라 사과와 망고, 샐러드 채소 등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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