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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있는 풍경

변화의 중심에 선
‘중국의 심장’ 베이징

베이징의 변신은 눈부시다. ‘중국의 심장’에서 아시아의 수도,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도약 중이다.
연나라의 작은 도읍이었던 베이징은 14억 인구의 수도를 넘어서,
지구촌 트렌드를 뒤흔드는 핵심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글. 사진 서영진(여행 칼럼니스트)

중국 건축물의 상징이자 세계유산인 만리장성은
문화와 지난 세월을 이으며 뻗어 있다.


판다 모양의 태양광발전소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변화의 박자가 빠르다. ‘중국제조 2025’ 등에 담긴 에너지 정책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과 저탄소 스마트타운 건설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중국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중국 산시성 다퉁시에는 판다 모양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다. 홍콩의 판다그린에너지그룹이 유엔환경계획 UNEP 과함께 세운 발전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차세대 에너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판다 태양광발전소의 검은색 영역은 실리콘태양전지, 흰색 영역은 필름 형태의 태양전지로 나뉘어 있으며 최대 발전용량은 100메가와트에 달한다.

중국 동부 연안 동탄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자립도시를 건립 중이다. 자립도시는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고 쌀겨 등 바이오연료를 난방으로 활용한다. 2600만평 규모의 신도시에는 2050년까지 50만 명이 거주할 계획이다. 차로에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만 달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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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산시성의 판다 모양 태양광 발전소.(사진출처-넥스트샤크)
    02 만리장성의 총 길이는 5000km를 넘어선다.


중국 신에너지 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는 세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점 도시를 대상으로 2020년 말까지 시내 공공버스를 대부분 전기,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 버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38만여 대의 전기버스 중 90% 이상이 중국에서 운행 중이며, 상하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충전소가 올해 6월 오픈하기도 했다. 2017년 2월에는 베이징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의 변모와 함께 핵심도시 베이징도 변화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만리장성에서 예술특구로

중국 만리장성은 2000년 세월 동안 굳건한 방어벽의 상징이었다. 베이징 여행자의 일정에는 만리장성 투어가 담기고, 광대한 성벽과 도시는 각별한 조화와 이채로움으로 이방인들을 유혹해 왔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는 별칭을 지닌 만리장성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새로운 성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본성에서 갈라져 나간 전체 길이를 합치면 5000km가 넘는 매머드급 규모다. 성벽은 속세의 인간과 투박한 벽돌이 만들어낸 점과 선을 이으며 아득하게 펼쳐진다. 베이징 인근에서 만나는 만리장성은 그 일부인 팔달령 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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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군수공장에서 예술특구로 변신한 다산쯔.
베이징은 닫힌 성벽의 문을 열고 문화예술적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달라진 베이징을 찾는 여행자들은 이제 예술특구들에 매료될 듯하다. 젊은 층은 틀에 박힌 관광명소 대신 새롭게 단장한 예술 공간을 찾고 있다. 다산쯔, 지우창 등의 예술특구는 베이징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798예술촌’으로도 불리는 베이징 다산쯔는 군수공장의 폐허 위에 조성됐고 지우창은 예전에 술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했다.

다산쯔는 100여 개의 갤러리가 들어설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채 벽안의 아티스트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에서 흔한 풍경이다. 다산쯔에서 벗어난 예술가들은 최근에는 호젓한 지우창 등으로 공간을 옮기고 있는데 지우창에는 한국 갤러리도 문을 열었다.

서민의 온기 서린 골목 ‘후퉁’

베이징 깊숙이 들어서면 옛것들은 시대가 변모해도 여전히 탐스럽다. 베이징은 후퉁의 도시다. 후퉁은 800여 년 동안 서민들의 주거지로 활용됐던 베이징의 뒷골목을 의미한다. 베이징 서민들의 오랜 고향이자 이방인들에게는 별천지인 공간이다. 인력거를 타고 후퉁 안으로 접어들면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의 회귀를 재촉한다.

베이징의 후퉁은 별도의 이름을 지닌 곳만 3600개에 달한다. 낙후된 골목이 아닌 베이징의 오랜 터줏대감과 온기를 더듬을 수 있는 곳이다. 후퉁 중 스차하이 후퉁에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밤이 되면 스차하이 후틍 일대는 스타벅스가 불을 밝히고 시민들이 모여, 모던댄스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민들의 거리일수록 베이징의 호흡은 숨 가쁘다. 길거리 음식의 아지트인 동화문 먹자골목은 인파로 늘 북적인다. 전갈, 불가사리 등 진기한 베이징 음식들이 이곳에 죄다 모인다. 중국 음식은 북경, 상해, 쓰촨, 광둥요리 등 4대 요리로 구분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요지경이다. ‘비행기 빼고는 하늘을 나는 모든 것, 책상다리 빼고는 네발 달린 모든 것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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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베이징의 옛 골목을 고스란힌 간직한 후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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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변화의 중심에 선 베이징의 다운타운 거리.

명소의 바통 잇는 새 건축물

자금성, 천안문 광장으로 대변되던 베이징의 볼거리들은 공간 이동 중이다. 중국 최대 별궁으로 서태후의 사연이 담긴 이화원 역시 명소의 바통을 현대 건축물에 하나둘 넘기고 있다. 베이징의 현대 건축물들은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국가대극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원형 건축물로 등극했다.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의 건축물은 실내로 들어서면 천정 위에 물이 들어차 있는 특이한 구조를 지녔다. 2400명을 수용하는 국가대극원 오페라극장에서는 중국 전통극인 경극이 무대에 오른다. 올림픽 때 건축된 주경기장은 새 둥지를 닮아 ‘냐오차오’로 불리며 세계 10대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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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새 둥지를 닮아 ‘냐오차오’로 불리는 올림픽 주경기장.
베이징의 유물을 나선형으로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신수도박물관 내부는 자연광이 드는 종 모양으로 건축됐다.
초고층 중심업무지구에 들어선 CCTV 건물은 두 개의 타워가 머리를 맞댄 모습이 이채롭다. 베이징의 관문인 T3 공항은 홍콩 첵랍콕 공항을 설계한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참여해 ‘용의 형상’으로 제작됐다. 진화 중인 중국, 베이징의 진폭은 6000년 세월을 용수철처럼 건너뛴다. 중국은 서구 열강을 대신해 G2로 등극할 정도로 국제사회의 위상도 굳건해졌다. 중국의 오래된 것들 위에는 새로운 문화들이 강성하게 채워지며 탈바꿈을 이끌고 있다.

중 국 베 이 징 T I P

가는 길

베이징의 항공 노선은 전 세계 주요 도시와 직항편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T3 공항에는 하루 1400여 대의 비행기가 내린다. 열차 노선도 발달해 있는데 베이징의 기차역은 동서남북 네 곳이다. 시내에서의 이동 때는 지하철이 편리하다.

둘러볼 곳

황실 전용 정원이었던 경산공원은 작은 봉우리마다 정자가 들어선 외관이 독특하다.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싼리툰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거리의 바들은 자정 너머까지 문을 연다.

기타 정보

중국은 다양한 민족과 언어의 총합체이다. 언어는 북경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각 지방의 방언은 천차만별이다. 광둥어 영화에 북경어 자막이 붙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55개의 소수민족 중 티베트족, 위구루족, 나시족 등은 고유의 언어를 보존하고 있으며 조선족 역시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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