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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있는 풍경

화산과 파도를 간직한
‘재생의 섬’하와이

하와이는 130여 개 군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하와이에서의 이색 여정은 마우이섬의 고래 마을을 만나거나, 빅아일랜드의 분화구를 오르는 청정 체험들로 채워진다.
하와이가 휴양과 쇼핑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조금씩 지나고 있다.

글. 사진 서영진(여행 칼럼니스트)

하와이 카일루아 아름다운 라니카이비치의 해돋이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섬

하와이는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섬이다. 2045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를 100% 도입하는 법안은 미국 50개주 중 최초로 통과됐다. 전력의 90%를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에 의존했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하와이의 변신은 발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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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하와이 오아후 섬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
    02 하와이 빅아일랜드 우폴루 포인트 인근 풍력 터빈
관광이 주를 이루는 태평양의 외딴섬은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민감한 곳이었다. 석유 연료 의존도가 높아 생활경제가 석유 가격에 크게 좌우되고, 본토와의 거리 때문에 전기료 등이 비싼 것도 걱정거리였다.

2045년까지 하와이는 재생에너지로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섬으로 바뀐다. 주택 외에 공항과 대학교, 도심 곳곳 등이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 중이며 태양광 발전량은 미국 50개주 중 두 번째로 높다. 신축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마련됐다.

하와이에서 여섯 번째로 큰 라나이섬은 화석연료와 과도한 개발을 막고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계획이 민간주도로 진행 중이다. 마우이섬은 발전설비의 70%가량이 이미 태양광과 풍력으로 이뤄졌다. 마우이에서는 기후, 풍력발전과 연계해 전기자동차를 유동적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이 정착 중이다. 하와이주는 이외에도 식당에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금지, 산호 보호를 위해 바다에서 기능성 화장품 사용금지 등의 친환경 정책을 도입해 재생에너지 자립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고래 포구를 간직한 마우이

친환경 삶을 모색하는 하와이는 마우이섬에서 다채로운 선물을 쏟아낸다. 마우이 서쪽으로 향하면 고래와 함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해변을 만나게 된다. 마우이 최대의 휴양지인 카아나 팔리 해안에는 군데군데 푯말에 귀여운 고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카아나 팔리 남쪽 도시인 라하이나는 하와이 왕국의 옛 수도로 19세기 포경선들이 몰려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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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카우아이 숲의 태양열 판넬
하와이 왕조를 통합한 카메 하메라 왕의 궁전 잔해뿐 아니라 1901년부터 고래잡이 선원들이 묵었던 ‘파이어니어인’ 호텔도 버젓이 남아있다. 낚싯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포구에서는 어른 키만 한 생선 마히 마흐가 직접 거래된다.
고래잡이 시절의 과거를 뒤로하고 고래 구경은 이곳 해변의 대표 투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카아나 팔리 해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들이 옹기종기 모인 휴양지이기도 하다. 이방인들은 낮은 모래 해변과 노천 바, 쇼핑센터가 어우러진 공간에 쉼터를 마련하고 넉넉하게 마우이를 즐긴다. 인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베이 골프 코스는 매년 PGA 첫 투어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화산 트래킹과 서핑의 별천지

마우이섬의 또 다른 별천지는 할레아칼라 화산이다.
해발 3,058m에 위치한 세계 최대급 규모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는 험상궂은 날씨에도 인파로 빼곡히 채워진다.
이곳 원주민 말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할레아칼라는 달 표면을 닮았다. 둘레 34km의 거대한 분화구 안에는 9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성긴 그늘을 드리우며 담겨 있다. 달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됐다.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내면 수십 명이 서로 얼싸안고 눈물짓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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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마우이 카아나팔리 해변의 서핑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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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별과 함께 하는 하와이는 정적만으로도 신비스럽다.
할레아칼라에서 인기 높은 레포츠는 분화구에서 일출을 본 뒤,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다운힐 프로그램이다.
구름을 뚫고 마우이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내리꽂는 것은 감동과 스릴, 땀으로 뒤범벅된다. 할레아칼라에서는 하와이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한다는 희귀식물인 행운의 은검초도 만날 수 있다.

마우이의 북쪽 해안인 후 키파 비치로 방향을 돌리면 피를 뜨겁게 달구는 역동적인 하와이가 펼쳐진다. 하와이 여기저기서 서핑을 즐기는 초보자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이곳 저스 해변은 ‘뛴다 난다’하는 베테랑 서퍼들만 모이는 곳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서퍼들의 천국이다.

‘원조 하와이’로 불리는 빅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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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의 분화구 드라이빙
‘원조 하와이’를 조우하려면, 빅아일랜드에 몸을 맡겨야 한다. 옛 지명이 ‘하와이’인 빅아일랜드는 나머지 군도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대하다. 빅아일랜드에는 열대기후부터 사막까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한다.

빅아일랜드의 가장 큰 보물은 동쪽 힐로 지역에 위치한 화산국립공원이다. 이곳 킬레아우아 화산 분화구에는 유황 냄새 가득한 활화산이 아직도 연기를 뿜고 있다.
화산국립공원은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와 함께 하와이의 2대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지름 4.5km 킬레아우아 분화구 안에는 지름 800m의 할레마우마우라는 분화구가 있다.
직접 화산활동을 일으킨 곳으로 불의 여신 펠레가 살고 있다는 전설 때문에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긴다.
여행자들은 유황 연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유황 사우나를 즐기기도 한다. 분화구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솟아오르는 곳까지는 직접 걸어서 둘러볼 수 있으며 마그마가 뿜어내는 연기 속을 헤치고 달리는 드라이브 행렬도 종종 목격된다.

빅아일랜드에서는 해가 질 무렵이면 마우나케아산에 오른다.
산 정상부에는 세계 각국의 천문대가 있어 태평양 상공에 뜬 무공해 별들을 관측한다. 우주왕복선 챌리저호 폭발 때 사망한 코나 출신의 우주비행사 이름을 딴 ‘오니즈카’라는 천문대도 마련돼 있다. 별과 함께하는 마우나케아산은 정적만으로도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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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전통 조각상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해변
동쪽 힐로가 화산국립공원으로 유명하다면 서쪽 코나 지역의 코할라 해변은 다양한 골프코스와 휴양시설이 들어서 있다. 코할라 해변에서 커피 산지로 유명한 코나까지는 분출된 용암으로 채워진 도로를 질주하게 된다.
길가에는 현무암 위에 산호로 쓴 세계 각국 추억의 낙서가 수십 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하 와 이 여 행 T I P

가는 길

한국에서 대한항공 등이 호놀룰루 직항노선을 운항 중이며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호놀룰루를 기점으로 마우이와 빅아일랜드 등 다른 섬으로 갈 때는 비행기로 30~40분 이동한다.

숙소&투어

하와이의 고전적인 여행은 세 번째로 큰 섬 오아후에 집중된다. 주도인 호놀룰루에서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하며 이올라니 궁전, 진주만 등 하와이의 과거와도 만날 수 있다. 호텔과 리조트는 하와이의 대표명소인 오아후 와이키키 해변에 밀집돼 있다. 다이아몬드헤드로 생태 트래킹이나, 해질녘 낭만크루즈도 즐길 수 있다.

기타 정보

하와이는 마우이와 빅아일랜드, 오아후 외에도 카우아이, 라나이 등 6개의 주요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하와이는 연중 기후가 온화하며 하루 평균기온이 최고 28도에서 최저 20도 사이이다. 12~3월까지가 관광 성수기이며 가을과 봄이 비수기다. 남서해안은 비췻빛 해변을 자랑하며 북동해안은 산이 많고 파도가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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