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하루드림 뚝딱! 공작시간

마크라메 만들기, 드루와!

글. 정임경  사진. 이승헌, 조병우

해 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은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반한다. 인생 첫 마크라메에 도전하려는 네 남자도 그랬다. 하지만 만들기를 마친 후 이들의 표정은 또 다른 모습이다. 마크라메의 매직일까. 손맛과 힐링을 느꼈다는 이들은 말한다. “올가을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괜찮아, 마크라메는 처음이잖아!

오늘 뚝딱하고 만들 아이템은 마크라메 선인장. 마크라메는 프랑스말로 매듭을 뜻하는데 한마디로 서양식 매듭 공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인 만큼 오늘의 도전자들 또한 김우성 프로, 조정훈 프로, 최상현 프로, 차병욱 프로까지 MZ 4인방이다.

“요즘 마크라메 만들기가 유행이잖아요. 지인이 가방으로 만들어 들고 다니는데 예쁘더라고요.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공지가 떠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습니다”라는 최상현 프로다.

본격적으로 마크라메 선인장 만들기에 돌입한 네 사람. 색이 있는 줄로 원을 만들고 순면 로프를 원 안으로 넣어준 뒤 한 줄로 감아 매는 방식이다. 네 사람은 시작과 동시에 복잡 미묘한 표정이다. 이유인즉 어렵다는 것. ‘오늘 완성할 수는 있을까?’라며 물음표를 던지는 듯한 오묘한 표정들에서 난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물러설 수 없다. 줄로 매듭을 지었다, 풀기를 반복하는 네 사람. 첫 번째는 끈이 앞으로, 두 번째는 끈이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 까닭에 잠시라도 딴생각하면 길을 잃는다. 다시, 다시,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나서 김우성 프로와 조정훈 프로의 입에서 “아, 이해했어!”, “아하!”라는 소리가 나왔다.

사실 매듭 패턴만 잘 이해했다면 그다음부터는 쭉쭉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이 마크라메 만들기다. 아니나 다를까. 매듭짓는 것이 조금 익숙해지자 네 남자는 마치 속도 경쟁이라도 하듯 손을 더, 더,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병욱 프로는 매듭을 하나씩 만드는 일이 더디게 느껴졌는지 매듭을 두 개, 네 개를 만들어 시도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선인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손맛, 바로 이 맛 아닙니까

매듭짓기가 익숙해지고 웃음을 찾은 네 사람은 매듭의 손맛을 느끼며 그간의 안부도 묻고, 농담도 주고받았다. 예사롭지 않은 티키타카를 보이는 최상현 프로와 차병욱 프로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하동빛드림본부, 영월빛드림본부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긴 인연을 이야기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조정훈 프로는 예비 신부에게 줄 선물이라며 더 꼼꼼히 더 세심하게 선인장을 만들어 나갔다. 얼마나 공을 들였으면 “손에 감각이 사라졌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분명 똑같은 끈과 로프로 매듭짓는데 만드는 사람의 악력, 섬세함에 따라 선인장의 굵기 또한 각양각색이다. 닮은 듯 다른 선인장을 보는 것 또한 재미다.

매듭을 마무리하며 네 사람은 본격 선인장 모양 만들기에 나섰다. 글루건을 이용해 떨어지지 않게 붙여주고, 선인장 팔 부분은 반으로도 접어 모양을 냈다. 차병욱 프로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선인장을 글루건으로 붙이는 대신 실을 이용해 이어 붙인 것이다. 오랜 시간 뜨개질 공방을 운영하셨던 어머니의 손재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차병욱 프로는 바느질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빠르게 뚝딱뚝딱 선인장을 이었다.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뜨개질이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한 말이 괜한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패턴의 반복으로 공예의 손맛을 느끼는 것은 물론 복잡한 생각은 사라지고 마음까지 편안해졌다고 입을 모으는 네 사람은 올가을, 겨울 마크라메로 소품 만들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가을이잖아요. 매듭을 짓다 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니 꼭 해보셨으면 해요. 집안에 두면 분위기도 따뜻해질 것 같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요!”

HOW TO

매듭이 엮여 선인장이 탄생했다

마크라메로 소품 만들기

01

내부 선인장 매듭의 심지가 되는 흰색 줄(중심 실)들의 끝 부분을 같은 길이로 맞춘다. 중심 실을 10cm 정도 남겨두고 선인장 색상이 되는 줄(엮는 실)로 평매듭을 만든다.

02

엮는 실을 이용해 매듭을 만들어야 한다. 엮는 실의 진행 방향이 위로 올라오게 원형을 만들고 그 사이로 중심 실을 위에서 아래로 뺀다.

03

02와 반대로 진행 방향의 실을 아래로 오게 하는 형태의 원형을 만들고 그 사이로 중심 실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뺀다.

04

02와 03 방법으로 39cm 정도의 매듭을 계속해서 만든다. 매듭이 완료되면 실을 바늘에 꿰어 매듭 안으로 집어넣고 마무리한다. 외부 선인장이 될 부분도 동일하게 만든다. 이때 길이는 내부 선인장 매듭 길이보다 길게 나와야 한다.

05

내부 선인장 매듭을 반으로 접고 글루건으로 붙여준다.

06

외부 선인장 매듭 부분과 내부 선인장 매듭을 글루건으로 붙여준다. 이때 외부 선인장 매듭은 선인장 팔 부분 모양을 잡아주고 붙여야 한다.

07

매듭을 만들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의 중심 실을 일정 길이로 자른다. 실을 빗으로 이용해 머리 빗듯 풀어준다.

TIP 노란 꽃도 만들어 붙이면 선인장 느낌이 더 난다. 선인장꽃도 글루건으로 붙인다.

08

고리가 될 실을 바늘에 꿰고 매듭 사이로 통과하면서 고리 부분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