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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파도를 읽는 서퍼처럼,
에너지 산업의 흐름을 읽는 리더

이영재 본부장 인터뷰

30년간 지역사회에 전력을 공급해 온 하동빛드림본부는 그 역사만큼이나 자신들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구성원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본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영재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글 차예지(편집실) 사진 김성재(싸우나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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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남부발전에서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하동빛드림본부장 이영재입니다. 하동에는 작년 12월에 본부장으로 임명받아 오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남부발전 본사에서 발전처장, 조달협력처장, 수소융합처장으로 일했습니다. 본사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경험은 발전사업 전반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이해하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최전방에서 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현재 본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하동에서는 어떤 업무를 주로 맡고 계신가요?

하동빛드림본부는 30년간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중요한 에너지 거점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이끄는 게 제 책임이겠지요. 발전소 운영은 수많은 설비와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설비의 신뢰도를 높이며, 구성원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현장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우리 본부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변화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우리 구성원들의 경험과 역량이 새로운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업무하며 생긴 신념이나 본인만의 철학이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변화가 위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삶과 조직 운영을 ‘서핑’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서퍼(surfer)는 파도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대신 파도의 방향을 읽고, 때로는 큰 파도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변화의 파도를 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서핑하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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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어려움을 해결했던 경험이나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떠오르는 일들이 많지만 지나고 보니 그 일 자체보다는 그로부터 얻은 교훈과 마음 속에 남겨진 사람들이 먼저 떠오르네요. 회사 생활을 통해 얻은 보람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바꾸자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어려운 문제일수록 결국 사람과 소통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발전소 현장은 안전, 설비, 운영, 조직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부분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많습니다. 이해관계가 다른 구성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제한된 여건 속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순간들의 연속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방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을 얻었고, 때로는 그것이 실패 경험일지라도 함께 공유하고, 체감하며 조직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동빛드림본부 구성원들을 보며 새롭게 느낀점이나 배운점이 있나요?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우리 직원들과 생활하다 보면 여전히 새로움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 직원들과 차를 한 잔 마실 때 제가 마실 음료를 직원들에게 추천해 달라고 해봅니다. 당류가 많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추천해 달라고는 합니다만 젊은 직원들은 제가 평소라면 시도해 보지 않았을 음료를 추천해 줍니다. 세상에 이런 조합이 있었나 싶을 만큼 생소한 것들도 마셔보게 되는데요. 소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 하루가 무척 즐겁게 느껴집니다.

업무에서도 일정 부분 자율성을 부여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했더니 그 결과물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저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답안지가 아니라 전혀 다른 방향의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제 개인의 삶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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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요?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각박한 말로 요즘 세상을 표현하기도 하던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간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지금은 기술이나 문화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성장의 바탕에는 어려운 시기마다 서로 돕고 함께 힘을 모아온 우리 국민 특유의 공동체 정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가 삶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국 국민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도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역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직원들이 각자의 삶만 돌보지 말고, 동료 직원을 비롯해서 이웃한 사람들과 가깝고, 친하게 지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령 스포츠나 문화 활동을 같이 하면서 사무실에서 볼 수 없었던 서로의 모습을 알아가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함께 땀 흘리고, 웃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직급이나 역할을 넘어 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이라는 공간도 결국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그 긍정적인 마음이 모이면 조직과 사회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삶과 일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죠. 평소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나요?

저는 평소 테니스와 새벽 수영을 통해 업무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순간적인 판단과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공의 방향과 속도를 읽고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다음 상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오롯이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됩니다. 또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만으로는 부족하고, 파트너를 존중하며 함께 호흡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한 번의 실수에 머무르기보다 다음 기회를 준비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테니스 외에 새벽 수영도 저에게 특별한 취미입니다. 일과가 시작되기 전, 짧은 시간이지만 복잡한 생각과 잡념을 내려놓고 긴장과 부담을 비우면서, 고요한 새벽 시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어떤 자세로 오늘 하루에 임할지 새로운 활력을 채웁니다. 새벽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기에 비움으로써 앞으로 나아가고, 채움으로써 하루를 더 좋은 에너지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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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계획이나 올해 큰 목표가 있으신가요?

우리 본부가 올해 가장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과제는 변화의 시기를 슬기롭게 준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석탄발전소 폐지’라는 큰 변화에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전소 폐지는 단순히 설비의 운영을 종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발전소를 지켜 온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삶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따라서 안전하고 신뢰감 있는 발전소 운영을 지속하는 한편, 협력사를 포함한 하동빛드림본부 전 직원들이 변화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며, 합리적인 전환의 방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업무 외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다면?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애초에 저의 계획은 아니었지만 하동에 저보다 먼저 오셔서 근무하고 계시는 분을 보고 저도 계획으로 만든 것이 있는데, 바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는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들이지만 시간을 내어 <토지>를 읽으며 하동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 싶습니다. 우리 본부가 뿌리내리고 있는 이 고장의 숨결이 담긴 작품을 통해 삶의 터전을 지키는 책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켜나가야 할 가치, 변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생명력 등에 대한 통찰을 얻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는 요즘 새벽 수영 초급반을 다니면서 네 가지 영법을 배우고 있는데 언젠가는 이것을 모두 제대로 익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나 접영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데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어렵기 때문에 잘되지 않는 부분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보람은 더 큰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 꾸준함과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수영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호 소식지는 해양 에너지에 주목합니다. 에너지 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의 바다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바다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바다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가는 미래 성장 공간으로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동은 예로부터 섬진강과 남해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온 곳이고, 특히 하동에는 갈사만조선산업단지라는 미래 산업의 거점이 있습니다. 갈사만은 바다와 산업이 만나는 공간으로 조선·해양 분야의 기반과 함께 미래 친환경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여건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 주민과의 소통, 환경과의 조화 등 다양한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바다는 늘 변화하고 움직이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마치 서퍼가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듯, 우리 에너지 산업도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하동이 기존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와 미래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본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