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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어려운 점이요? 전혀 없습니다!”
하동빛드림본부 오현경·우도미·장윤정 프로는 여성 감독으로서 힘든 점이 없냐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답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남부발전인으로서 자부심 넘치는 세 명의 프로.
그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더욱 빛날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현경
2018년 하동빛드림본부에 입사했고, 1발전소 계측제어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1, 2호기 터빈 제어를 맡고 있습니다.
우도미
2016년 입사해 현재 1발전소 보일러부에 근무 중입니다. 4호기 보일러 본체, 통풍 계통, 탈질 설비, 유지 관리 정비를 위한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장윤정
오현경 프로와 동기입니다. 입사 이후 쭉 환경관리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양환경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모두 공학 전공자이실 것 같은데요, 공학을 전공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오현경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취업이 잘될 것 같은 과를 선택해 진학했습니다. 보통 공대에서 취업 잘 되는 학과를 ‘전화기(전기전자, 화학, 기계)’라 해서 그중 전자공학을 선택했습니다.
우도미
저도 ‘전화기’가 취업 걱정이 없다고 들어서 기계공학을 택하게 됐습니다.
장윤정
학창 시절 논리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수학, 과학을 잘하고 좋아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 화학을 좋아해 대학에 진학해 화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남부발전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현경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주위에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공기업 취업’의 길을 가는 사람이 많았고, 저도 주위의 영향으로 같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전공 수업도 재미있었지만, 기사 공부를 하며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현장에서는 이게 어떻게 쓰일까’ 궁금했고, 직접 현장에서 이런 것들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도미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기가 힘든데,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이론이 적용되는 곳이 발전소더라구요. 특히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정수라 할 수 있어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취준생이었던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발표 이후 신재생, 친환경으로의 발전업계 패러다임 변화도 고려했습니다. 입사 즈음 남부발전이 부산으로 이전하며 지역 인재에 가산점을 준 것도 선택에 한몫했습니다. 제가 부산 출신이라서요.
장윤정
어릴 때부터 과학잡지를 즐겨보며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산업 쪽에 관심이 많았습다. 석사를 마치고 R&D로 갈지 취업을 할지 고민하다 현장에서 직접 뛰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향에 맞춰 남부발전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전공을 살려 취업하셔서 보람이 크실 것 같은데요, 업무의 장단점, 어려운 점 등이 궁금합니다.
오현경
업무 특성상 발전소 전체를 돌리는 로직을 담당하다 보니 양도 어마어마하고 끝이 없습니다. 매번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는 건 어렵지만 덕분에 배울 것이 많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가 로직을 수정했을 때 운전원 분들이 운전이 편해졌다, 좋다고 이야기해 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도미
보일러는 동선이 길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이 많아 한 몸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가 맡은 4호기는 폐지가 얼마 남지 않아 정비에 신경 쓸 것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경제성을 비롯,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원인 분석과 정비 계획 수립이 잘 이루어져 안전하게 정비가 마무리됐을 때 보람이 큽니다.
장윤정
대기, 수질, 폐기물, 해양 환경 등 다양한 환경 관리 업무를 배우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제 업무의 큰 장점입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환경 관련 점검을 자주 받다 보니 그에 대해 부담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점검기관 대응, 타부서와 협조 능력을 키워야 하고, 원리원칙만을 강조할 수 없는 현장에서 상황 조율도 지혜롭게 해나가야 하지요. 그럼에도 ‘고생했다’,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어려움이 싹 씻겨 나갑니다.
여성 감독으로서, 힘드신 점은 없나요?
오현경
저는 하동빛드림본부 계측제어부의 첫 여직원이었습니다. 공대에서도 여학생이 적었던 터라 저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처음에 선배님들이 어쩔 줄 몰라 하셨었죠. 지금은 아주 편히 대해주시고, 여자라서 힘든 점은 없습니다.
우도미
제 경우는 부장님이 오히려 맨홀에 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하셨죠. 여자라서 어려울 거라는 건 선입견입니다. 문제는 현장 근무 특성상 남녀 똑같이 체력인 것 같습니다.
장윤정
저는 굴뚝을 탔습니다. 처음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는데 티를 안 내려고 애썼지요. 저 역시 여자라 불리하거나 불편한 점은 전혀 없습니다. 체력이 필요하다는 데는 적극 동의합니다.
기혼이신 우도미 프로님과 결혼을 앞둔 장윤정 프로님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계신가요?
우도미
남편도 설비 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어 제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종종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출근해도 이해해 줍니다. 남편은 학교 선배이자, 입사 선배입니다. 남편 입사 후 제가 따라서 입사했지요.
장윤정
오는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혼 후 주말 부부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동 사택에 살며 주말에 집에 갑니다. 주중에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가정생활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이 크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어떻게 푸시나요?
오현경
업무 스트레스가 특히 없는 편이지만, 스트레스 관리 차원으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이나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편입니다.
우도미
애초에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입니다. 같은 보직에 있는 동료들과 애로사항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풀어요. 자주 회사 밖에서 만나서 놀기도 하고요. 하동빛드림본부는 지역적 특성상 동료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윤정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해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 생활을 하거나 친한 동료들과 식사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저 역시 동료들이 큰 힘이 됩니다.
남부발전 취준생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오현경
발전업계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일 것 같은데요, 현재는 많이 변했습니다.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경영진이 많이 노력하셨고 덕분에 많이 유연해졌습니다. 선입견 없이 지원하세요. 단, 체력은 기본입니다.
우도미
발전직군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생각보다 현장을 다닐 일이 많아 공부와 더불어 운동을 열심히 해 체력을 기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이팅!
장윤정
체험형 인턴 등 업무 관련 경험을 미리 익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관련 직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물론 인턴 체험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회사의 분위기, 업무가 나와 잘 맞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업무상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오현경
감독으로서 목표는 항상 작업자분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일하실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소한 작업 하나라도 작업자분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우도미
단기 목표는 2028년 12월 폐지 예정된 4호기의 노후 설비 잘 끌고 가는 것입니다. 본인 설비에 애정이 없으면 감독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자식 같은 4호기를 마지막까지 아프지 않게 관리해 잘 보내주고 싶습니다.
장윤정
입사 후 다양한 환경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수처리, 내처리 등 화학설비 운영에 대한 업무도 파악해 그 경험을 토대로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