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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프로와 정나리 프로는 모두 딸을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희진 프로의 딸은 6살로 어린이집에 다니고, 정나리 프로의 딸은 초등학교 2학년이다. 김희진 프로는 2008년 하동빛드림본부에 입사해 발전운전원 업무를 맡았다가 본사에서 신재생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하면서 하동빛드림본부에 재전입해 터빈 기계 감독 업무를 맡은 지 약 3년 이 되었다. 김희진 프로보다 육아 선배인 정나리 프로는 현재 경영기획부에서 일하고 있다.
먼저 워킹맘의 하루일과가 궁금했다. 역시나, 두 프로의 하루도 바쁘게 돌아간다. 본인의 출근 준비는 물론 아이의 등원, 등교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희진
아침에 일어나 아이 등원 준비 후 8시 30까지 출근합니다. 회사 해피프라이데이 시행으로 출근 시간이 일러서 등원은 남편이 출근하며 전담하고 있어요. 하원은 시부모님이 도와주셔서 퇴근 후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옵니다.
정나리
저는 유연근무로 9시까지 출근합니다. 출근하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남편은 하교를 담당해요. 저는 출근 전에 저녁 식사를 준비해 놓습니다. 5시 2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지요. 그래서 아무래도 주중에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가 어려워요.
새벽에 일어나 저녁 식사까지 준비하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은 아닐 터. 그 외에도 육아를 하며 맞벌이하는 데 어려운 점은 수시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두 프로 또한 아이가 아플 때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진
아무래도 아이가 아플 때 힘든 것 같아요. 특히 감염병일 경우에는 어린이집에서 보내기 어려워서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니까요. 남편이랑 번갈아가며 휴가를 내야 하는데 업무가 바쁜 시기에는 한 명이 계속 휴가를 써서 아이를 돌봐야 하지요.
김희진 프로는 1년 3개월, 정나리 프로는 1년의 육아휴직을 가졌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육아휴직은 아이와 온전히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어서 꼭 추천하고 싶다고.
김희진
육아휴직 기간 동안 온전히 아이와 가정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와 소소하게 보낸 일상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덕분에 애착 형성도 잘 된 것 같아요. 길지 않은 1년 기간이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모두 힘들다고 해서 남겨두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육아휴직 무조건 추천합니다. 특히 요새는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향후 정부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나리
육아휴직을 1년 썼어요. 한참 예쁜 시절을 24시간 함께하고 눈에 담아둘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어요. 저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손이 많이 간다고 해서 아껴 두었어요. 그런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 적응을 잘해서 아직 2년이 남아 있네요.
김희진
24시간 아이와 함께하지 않으니 오히려 아이와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에게 전념할 수 있는 부분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남편과 아이가 현관문 앞에서 배웅해주는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요.
정나리
아이가 커가는 걸 지켜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 모든 걸 챙겨줘야 했던 아기였는데 어느덧 초등학교에 가고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다는 게 뿌듯한 것 같아요.
자랑하지 않았지만, 김희진 프로와 정나리 프로는 맡고 있는 일도, 아이를 키우는 일도 똑 부러지게 해내는 전문가들일 것이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자신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듯싶다.
김희진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남편이 육아에 많이 참여해서 일을 병행하며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고 제 경우는 시부모님의 도움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부부 중 한 명이 아이를 케어하면 다른 한 명이 집안일을 하며 최대한 서로 맞춰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회식 날짜나 회사 행사도 미리 얘기해서 겹치지 않게 최대한 참석하려고 노력해요.
정나리
노하우라기보다 최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지요. 회사도 우리의 선택이었고 아이도 선택했으니 최선을 다해 키워보자고 남편과 다짐했어요. 그렇게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엄마로서도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무리 육아와 업무의 전문가라고 해도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두 프로는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풀어 가정과 직장 일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 중이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는 건 진리.
김희진
저녁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해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탁구와 테니스를 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요. 저녁에는 아이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이제는 아이가 밤에도 푹 자기 때문에 수면 부족으로 스트레스 일은 줄어든 것 같아요.
정나리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점심시간에는 헬스를 하고, 저녁에는 골프를 치러 갑니다. 식사는 중간중간 간식이나 도시락으로 해결해요. 가정과 회사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스트레스를 확실히 풀 수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커요.
가정과 사회 생활의 균형을 맞추며 멋지게 살고 있는 두사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했다.
김희진
올해 바쁜 업무가 마무리되면 안전 분야 자격증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테니스도 꾸준히 해서 나중에 대회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정나리
직장생활을 열심히 계속할 계획입니다. 나의 일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혼자 출근하는 시간, 그 시간이 참 좋아요.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지요.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쯤 마침 추석을 앞두고 있어 만들어본 소원등도 완성되었다.
두 프로가 퇴근해 아이와 소원등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모습을 상상하니 보름달처럼 마음이 풍성해졌다.
일과 육아 모두 멋지게 해내고 있는 두 프로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