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먹방 친구
“안녕하십니까. 하동에서 송가인보다 유명한 하동빛드림본부장 송기인입니다.”
이렇게 멋진 자기소개라니. 첫 만남에서 이 말을 들으면 누구나 무장해제 될 듯싶다. 물론 한 번 들으면 절대 이름을 잊을 리도 없을 것. 덕분에 오늘 먹방 친구들과의 점심 식사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리란 기대감도 커졌다.
송기인 본부장이 ‘하동에서 유명한’ 까닭은 그와 하동의 인연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다. 그의 하동빛드림본부 근무는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1997~2001년까지 발전부와 시운전반에서 근무했는데, 이때 하동빛드림본부 1,2호기 준공과 3,4호기 건설, 5,6호기 시운전을 거쳤다. 송기인 본부장은 허허벌판에 발전소가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는 과정을 지켜본 산 증인인 셈이다.
그런 그이기에 하동빛드림본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남해안에 자리한 하동빛드림본부는 한국남부발전 전체 설비용량의 35%를 차지하며, 회사의 코어사업장, 맏형으로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는 설명에 자부심이 듬뿍 담겨 있다.
하동빛드림본부를 찾은 날은 9월임에도 더위가 한창인 때였다. 이른바 여름철 전력 수급 피크 기간이었던 것. 송기인 본부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 직원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며 하동빛드림본부 구성원들에 대한 염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런 그들을 일일이 만나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일단 오늘은 대표 격으로 세 명의 프로를 만날 예정이다. 오늘의 먹방 친구는 이강산·정수빈·채중근 프로다. 자칭 ‘눈웃음이 매력적인’ 하동의 유명인사 송기인 본부장과 이들은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하동의 유명한 벚꽃을 옮겨놓은 듯 벚꽃 김밥이 오롯이 들어 있는 어여쁜 도시락과 함께 오늘의 먹방 친구를 시작했다.
“제가 입사한 지 이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수빈 프로가 송기인 본부장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꿈도 많고 포부도 클 새내기 사원에게 송기인 본부장은 “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공부도 하며 하고 싶은 일보다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 그 분야의 역량을 키우라며.
송기인 본부장은 특히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주고자 하는 바람이 크다. 그는 작년 11월 하동빛드림본부에 부임하며 ‘기본을 넘어 도약과 혁신으로’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하동빛드림본부는 30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해 오고 있어 그 어느 사업장보다 운영 노하우와 설비 지식이 축적된 곳입니다. 직원 수도 한국남부발전 전체 4분의 1 정도가 근무하고 있을 만큼 인적 자원도 많습니다. 이런 자원들의 능력과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임파워먼트를 해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본부가, 우리 회사가 끊임없는 도약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지향점입니다.”
그렇게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이 큰 만큼 송기인 본부장은 하동빛드림본부에서 누구를 만나든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하려고 한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심이 인사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00여 명의 하동빛드림본부 직원 전부를 알지는 못하지만, 본부의 책임자로서 마음에 눈도장을 찍으며 항상 응원하는 마음을 인사에 담아 전해주고 싶다고. 그의 말대로 웃는 얼굴로 시작된 이날 먹방 친구들과의 점심 식사 내내 송기인 본부장의 얼굴에선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채중근 프로는 ‘송가인보다 유명한 송기인’ 본부장이 실제로도 트로트를 좋아하는지 궁금해했다. 송기인 본부장은 트로트를 듣고 부르기 좋아하는 것은 물론 드럼도 배우고 있다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믿는 송기인 본부장은 평상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 음악 감상, 드럼 연주와 더불어, 몸을 자주 움직이기 위해 산책이나 등산도 즐겨한다고.
한눈에 봐도 운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할 듯한 이강산 프로는 의외의(?) 질문으로 송기인 본부장을 웃게 만들었다. 인생 선배로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 송기인 본부장은 결혼을 전제로 조건을 따지기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를 만나보라고 했다. 그리고 특히 결혼하게 되면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당부했다. 채중근 프로가 자녀를 많이 낳는 비법을 묻자 송기인 본부장은 놀라운(?)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그 흥미진진한 답변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시길!
요즘은 MBTI로 상대의 성격을 알아보는 것이 ‘국룰’인 만큼 송기인 본부장의 MBTI를 알아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그의 MBTI는 ESTJ로 경영자 타입. 마침 정수빈 프로도 ESTJ라고 해 모두 훗날 그가 경영자가 될지 기대해 보기로 했다. 더불어 재미있는 대화가 오갔지만, 인생 선배로서 그가 젊은 후배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비교적 여러분보다 나이 많은 저이지만 저는 지금도 공부하고, 도전합니다. 젊은 여러분들도 지금 공부하고 도전하고 계신가요? 기회는 날아가는 새와 같아서 언제나 새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젊었을 때부터 공부하고, 준비하고,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몸소 실천하고 있기에 송기인 본부장의 조언은 그 어느 말보다 깊은 진심으로 다가온다. ‘카르페 디엠’을 신념으로 여기는 그는 일상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지금 당면한, 우리에게 매일 선물로 주어지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을 즐겁고 보람차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쇼펜하우어가 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라고 말했다는데 저의 선택은 오늘 받은 하루라는 선물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발전소의 설비 수명은 보통 30년이라 한다. 하동빛드림본부 1호기는 이제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1호기를 시작으로 차차 후속 호기들의 폐지도 예정된 만큼 송기인 본부장은 이들 설비의 ‘아름다운 퇴장’, 그리고 하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의 바탕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올 초부터 ‘도약과 혁신을 위한 WIN T/F(Win-win Innovation T/F)’ 를 운영 중이라고. 그는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소통과 협업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그가 이 목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할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번 호 주제는 ‘만약 초능력자가 된다면’이다. 송기인 본부장은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을까?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해 글로벌 기후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현재 에너지 분야는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큰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여름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폭염, 폭우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았는지요. 제게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그런 방법을 꼭 찾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거고요.”
자나 깨나 한국남부발전의 성장, 나아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걱정하는 송기인 본부장다운 말이다. 그래서 그는 슈퍼맨을 좋아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릅니다. 스스로가 가진 역량껏,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슈퍼맨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들 각자 또한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작은 영웅들이기도 하지요.”
송기인 본부장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영웅일지 모른다. 그 사실을 기억한다면 스스로가 훨씬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듯.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런 송기인 본부장의 마음은 먹방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물론 독자들에게도.
정수빈 프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본부장님이 오늘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좋은 말씀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강산 프로
취업 준비하며 보기만 했던 웹진에 제가 등장하다니 영광입니다.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채중근 프로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 본부장님이 잘 대해주셨습니다.
식사하며 들었던 많은 이야기 마음에 새기고 회사 생활에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