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하루드림 남부 탐구생활

하동빛드림본부 서성재 본부장 +
협력사 한전KPS, HPS, 오르비스,
일진파워 만남 시간

신바람이 분다, 변해야겠다

글. 이효정   사진. 이승헌

하동빛드림본부가 달라졌다. 나무에 조명을 앉혀 퇴근길 어둠을 밝히더니 자전거 거치대, 주차장 스토퍼, 야외 정원 등이 하나둘 생겨났다. 모두 서성재 본부장이 6개월도 되지 않아 일으킨 변화다. 이런 그의 행보에 협력사 직원들이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달라지는 하동빛드림본부의 모습으로 요즘 신바람이 난다는 네 곳의 협력사 소장. 그들과 서성재 본부장이 지난 시간을 함께 돌이켜봤다.

반가운 인연의 끈

진행자

네 분 모두 오랜 기간 전력사에서 근무하셨는데 과거 한국남부발전이나 서성재 본부장님과 인연이 닿은 적이 없었나요?

일진파워
이영상 소장

개인적으로 본부장님과 인연이 있습니다. 한국남부발전이 한전에서 분사하기 전 삼천포사업소에서 같이 근무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선배였죠(웃음). 본부장님이 하동빛드림본부로 오셔서 30년 만에 인연이 이어졌네요.

한전KPS
이상근 소장

본부장님과 3년 전 부산빛드림본부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태풍 카눈처럼 부산에도 큰 태풍이 많이 불었죠. 한 번은 발전소를 관통하는 천마터널이 태풍으로 막혀 물이 발전소 내로 솟아오른 적이 있습니다. 지하 전력구가 침수되어 밤새워 발전소를 지켰죠. 아직도 함께 고생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당시에는 하동에서 다시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웃음).

HPS
이용호 소장

한국남부발전과의 인연은 이제 2년 정도가 되었네요. 하동은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개인적으로 남부지역에서 처음 근무를 해서 오기 전부터 설렜죠. 아는 분이 한 명도 없어 한 분 한 분 사귀어 가던 중에 본부장님이 부임하셨는데 이름이 낯설지 않더라고요.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으니 한전연수원에 있던 시기가 겹쳤습니다. 당시 본부장님은 교수님이셨죠. 본부장님은 잔잔하게 큰소리 내지 않으면서도 엄한 모습도 보이시는데 이런 모습이 지금의 안정적인 하동빛드림본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르비스
이정철 소장

이용호 소장이 이야기한 엄하다는 의견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웃음). 인자하고 좋은 분입니다. 제가 1997년 6월부터 하동빛드림본부에서 근무했으니 모인 분 중에서 제일 오랜 시간 하동에서 근무했네요. 그동안 많은 본부장님과 일했는데 지금 본부장실의 문턱이 가장 낮습니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할까요. 그래서 현재의 하동빛드림본부는 편하게 건의사항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진행자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셨는데 그 사례가 궁금합니다.

서성재 본부장

문턱이 낮아진 건 파티션을 없애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웃음). 본사 근무할 때 8년간 총괄 정비관리 분야의 업무를 도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죠. 협력사 직원들이 한국남부발전에서 근무한다는 자긍심을 품고 신나게 근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부장으로 발령받고 우리 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들이 신바람과 자긍심을 느끼도록 사업소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본부장실도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죠.

오르비스
이정철 소장

서성재 본부장님께서는 어떤 분보다 가장 먼저 현장에 다가오셨습니다. 일례로 이른 아침부터 오르비스 사무실에 오셔서 조회도 참관하시고 직원들에게 격이 없이 다가가 격려도 많이 해주십니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걸 경험하고 있다고 할까요. 지금 우리가 모여 있는 이 공간도 본부장님이 조성해 주셨죠.

변화하는 환경에서 피어나는 희망

진행자

본부장님의 운영방침이 ‘기본이 바로 선 신바람 나는 발전소 구현’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과 신바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서성재 본부장

이곳에는 2,000여 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그 중 우리 직원이 700여 명, 나머지는 협력사 직원입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근무자와 함께하면서 좋은 사업소를 끌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지난 시간 일어난 사고들을 분석해 본 결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기본을 잘 지킨다면 인적 실수들은 해소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기본을 바로 세우고 일하다 보면 다소 근무 환경이 딱딱해질 수 있기에 생활에 신바람이 나는 방안도 필요했습니다. 신바람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가 제일 우선되어야 하죠. 모든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부임한 이후에 다양한 일을 추진했습니다. 더불어 지역 주민을 위한 방안도 진행했습니다. 이렇듯 기본과 신바람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거죠.

한전KPS
이상근 소장

신바람은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정신이 모두 충족되어야 나옵니다. 신바람이 나는 회사는 변화와 발전이 자동으로 일어나죠. 최근 부족했던 환경적, 위생적인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변화된 환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HPS
이용호 소장

기본을 지키지 못하면 실수가 발생하고 실수가 발생하면 사고가 생겨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져 신바람 나는 일터가 되기 어렵죠. 본부장님이 생각하시는 운영방침에 따라 최근 협력사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잘못된 부분이 발생하면 책임과 추궁이 아닌 근원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사업장이 부드러운 분위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환경 역시 많이 바뀌었어요.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이 변화했을까요?

HPS
이용호 소장

조경수인 소나무가 엉성한 모습으로 있었는데 지금은 다듬어진 소나무들이 아름답게 서 있습니다. 새롭게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로 자전거들이 깔끔하게 정렬된 모습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환경이 질서정연하게 변하니 직원들도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휴게소와 회의실이 신설된 것도 빼놓을 수 없죠. 저희뿐 아니라 타 협력사에도 휴게소가 신설되었습니다.

일진파워
이영상 소장

화단도 새로 생겼습니다. 일진파워 사무실 앞 유휴부지에 화단 조성을 건의했고 받아들여졌죠. 라일락, 천리향, 복숭아, 여주, 동백나무, 수국, 수세미까지 다양한 식물을 심었습니다. 현재 여주가 28개 정도 열렸고, 수세미도 주렁주렁 커다랗게 자랐습니다. 얼마 전에 봉숭아꽃이 아름답게 피어나 꽃을 따서 백반과 함께 일진파워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서성재 본부장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50회 이상의 간담회를 열고 협력사들과 만나 다양한 건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시설, 복지, 일반업무, 안전분야 등에서 600건 정도의 애로사항이 나왔죠. 작게는 본부 외곽 울타리에 엉켜 있는 칡넝쿨을 제거하는 일부터 크게는 휴게소 신설, 샤워장 개선 등을 진행했습니다. 협력사 직원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일진파워
이영상 소장

또 다른 변화는 직원들이 본부장님의 얼굴을 안다는 거예요. 본부장님이 일주일에 두 차례 협력사를 방문해 아침 체조를 같이합니다. 처음에는 계속 오실까 싶었는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오신 덕에 직원들 모두 본부장님 얼굴을 알고 있죠.

오르비스
이정철 소장

이영상 소장님 말씀처럼 과거에는 본부장님들의 얼굴을 모르는 직원이 많았어요. 본부장님은 꼬박꼬박 방문하셔서 우리 직원들에게 건강관리 잘하라는 말 등으로 격려해 주시니 직원들의 태도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도 신바람이 나게 하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진행자

한국남부발전과 협력사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서성재 본부장

사업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한국남부발전과 협력사는 서로 보완하면서 살아가는 동반자와 같은 관계죠. 동반자들과 더 나은 상황을 이루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신바람을 불어넣어야 하는 게 제 임무이기도 하고요.

일진파워
이영상 소장

동반자라고 정의해주신 일은 협력사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입니다. 동반자는 뜻을 같이해 길을 같이 걷는 사람을 일컫는데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의 하동빛드림본부와는 동반자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 좌우명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입니다.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고 서 있는 곳에서 진심과 최선을 다하라’라는 뜻입니다. 본부장님이 가고자 하는 기본 바로 세우기라는 방향과 제 좌우명의 결은 같습니다. 방향과 케미가 맞으니 동반자가 적합한 단어이겠지요.

한전KPS
이상근 소장

어떤 일이 발생하면 한국남부발전 직원, 협력사 직원 할 것 없이 개선하기 위해 서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쳐 일을 처리합니다. 네 것 내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느낌으로 이질감 없이 일하고 있는 거죠.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니 우리는 하나입니다.

HPS
이용호 소장

처음 제가 이곳에 왔을 때 저희 측의 실수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본부장님이 오신 후 환경이 개선되면서 저희도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말처럼 우리 HPS가 달라졌습니다. 직원들의 자긍심도 많이 높아졌고요. 지난 정비발표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는데 HPS 하동사업소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가족 같은 관계가 되면서 좀더 열심히 일하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한국남부발전과 우리 HPS는 가족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오르비스
이정철 소장

저 역시 이용호 소장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어제오늘만 해도 본부장님과 네 번 만났는데, 이런 경우가 발전소에서 흔하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로 만나는 건 가족이 아닐까요? ‘KOSPO 무의식적 안전 10대 원칙’에 ‘협력사를 가족처럼 생각하라’라는 문구도 있는데요. 이 말이 협력사와 한국남부발전의 관계를 대신할 수 있는 말이겠지요.

진행자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덧붙여 주세요.

한전KPS
이상근 소장

한국남부발전에는 서성재 본부장님처럼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분들의 노력이 더해져 전력발전 사업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HPS
이용호 소장

서성재 본부장님은 제 삶의 방향 설정에 많이 기여해 준 분입니다. 하동에 계시는 동안 더 많은 변화를 주도해 주길 바랍니다.

일진파워
이영상 소장

먼저 삼행시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로에게 성공, 취를 도와주는 능 있는 분이 서성재 본부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력산업계가 많이 침체된 상황입니다. 본부장님이 리더로서 다양한 일을 해결해 주리라 믿습니다. 우리 협력사들도 본부장님과 마음을 합쳐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오르비스
이정철 소장

올해는 무엇보다 안전에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아니 무조건 욕심을 내어야겠지요. 안전하게 올해를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서성재 본부장

저도 여러분과 힘을 합쳐 우리 회사 규정과 사회 법규를 지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신바람 나는 하동빛드림본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