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이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해안평야를 형성하고 있는 삼척. 어느 시간대에 방문해도 그 일상은 변함없이 잔잔하다. 이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삼척 바다를 닮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런 삼척에 살고 있는 삼척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히 포근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예술적 재능을 나누는 곳
감성공작소 협동조합

Q. 감성공작소 협동조합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삼척에 경력단절 여성들끼리 갖는 취미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이 좀 더 생산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고요, 그 결과 도시재생센터 협업 사업으로 지금 이곳에 ‘감성공작소 협동조합’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공간은 100년이 된 건물로 원래는 ‘금성양화점’이었어요. 내부는 수리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외관은 옛 모습을 남겨두고 싶어서 그대로 뒀고요.

Q. 삼척만의 관광 특산품을 만들고 싶다고요?

삼척은 사실 관광품이랄 게 없어요. ‘바다’ 하면 미역, 생선 등이 떠오르지만 그런 건 어느 바닷가를 가도 마찬가지잖아요?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우리 지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그러던 중 우연찮게 ‘비치 코밍’이라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아이디어를 얻은 거죠. 바닷가에 버려지는 것들 중에 가져다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생각보다 꽤 많더라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만들고 그리고 색칠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완성된 게 삼척 바다에서 주운 조개껍데기, 밧줄, 유리 조각 등으로 만든 그립 톡과 골프 볼마커, 그리고 소주잔입니다.

Q. 협동조합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이로운 점은 서로 의지가 된다는 거예요. 내 어려운 사정을 선생님들이 아시고 함께 의지를 하니까요. 혼자 하기에 부담스러운 일의 경우, 함께할 때 더욱 힘을 발휘하더라고요.

단점은 어쨌든 수익이 나야 하는 구조잖아요? 게다가 저희는 마을을 위한 환원사업도 함께하다 보니 수익이 크지 않은 점이에요. 하지만 장점이 훨씬 더 많답니다. 대부분 아이들 엄마다 보니 고정된 출퇴근 시간이나 중간 중간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경우, 또 아이들 일로 출근을 못하는 경우엔 서로 보완해서 일을 해서 저희 같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는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감성공작소 협동조합은?

예술에 재능 있는 경력 단절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척의 감성을 작품으로 담아보는 공간. 삼척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 판매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클래스와 그립 톡 및 스테인글라스 썬캐쳐 원데이 클라스를 진행 중에 있다. 수익금의 3%는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Tiny Tiny

Q. 와인샵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제가 주종을 가리지 않고 술을 좋아합니다. (웃음) 특히 미혼 시절에는 와인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때 와인을 구매하는 루트는 대형 마트 외에 방법이 딱히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와인샵이 많이 생겼죠. 그러면서 접근성도 쉬워졌고요. 와인 종류도 레드와 화이트만 있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와인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와인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취향이 잘 나타난다는 점이요. 어떤 와인을 사가시느냐에 따라 그분의 성격이 어떤지, 음식 취향은 어떠한지 대충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육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레드 와인을 주로 구매해가시고요, 또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들, 전통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레드 와인을 선호하십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혼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요, 혼술을 하는 분들에게 와인 추천 부탁드립니다.

너무 취하지 않고 가볍게 드실 수 있는 내추럴 와인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식이랑은 와인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데, 팻낫 와인 종류들이 대체적으로 사케나 막걸리와 비슷한 느낌이 나거든요. 그래서 한식과도 굉장히 잘 어울리고요.

Tiny Tiny는?

삼척의 와인샵으로 최근 인기 있는 와인부터 마이너한 취향의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와인 소품, 치즈를 곁들어 판매하고 있어 한곳에서 와인 쇼핑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 트렌디하면서 아늑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탁 트인 바다 전경의 힐링 스팟
노이마레

Q. 부부가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함께해오면서 힘든 적은 없으신지요?

(아내) 제가 서비스직이 아니라 디자이너로 일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삼척에 와서 서빙을 하려니 완전 생초보여서 힘들었죠. 아마 남편이 답답해했을 거예요. 남편은 원래 요리하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래도 힘든 점보다는 좋은 점이 많았어요. 같이 일하니까 편한 부분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손발이 맞아가면서 재미도 느끼고요.

Q. 레스토랑 인테리어가 너무 감각적이에요.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 걸리셨을 것 같습니다.

(아내) 저희가 원래 삼척 태생이에요. 여기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그 이후에 타지에서 생활했거든요. 그러다 다시 돌아온 케이스죠. 저희가 자연을 좋아해요. 타지에 있을 적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습관처럼 말했었죠. 그리고 남편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이걸 잘 준비해서 삼척에서 오픈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고요. 인테리어는 정말 저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을 썼어요. 이곳 자연과 잘 어울렸으면 싶어서 최대한 주변 경관과 맞춰 인테리어 콘셉트를 잡았고요, 가게 안쪽에 보면 유리 블록이 있는데 그것도 저희가 시공하는 법 다 배워서 직접 한 거예요.

Q. 노이마레의 주력 메뉴는 무엇인가요?

(남편) 오션 파스타랑 마르 파스타, 마레 토마토, 그리고 살치살 스테이크, 전복 리조또가 많이 나가는데요. 가리비랑 전복이 들어가는 파스타를 만들게 된 이유는 저 두 식재료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주문진에 직접 왔다 갔다 하면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놨거든요. 고급 해산물을 평소에도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전복 리조또의 경우, 전복이 들어가는 진짜 요리다운 요리는 별로 없는 게 아쉬워서 양식의 리조또와 접목했습니다. 여기에 진한 전복 내장의 맛을 살렸는데요. 다행히 많이 좋아해주셔서 인기 메뉴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다른 매장에서도 드실 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저희 매장에서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 등 시즌 한정 메뉴와 이벤트 데이 팝업 메뉴도 진행해서 타 매장과는 차별화된 재료와 메뉴로 승부를 보려 합니다.

노이마레는?

한 벽면을 가득 채우는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삼척의 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레스토랑이다. 모던함의 화이트톤 인테리어와 직접 공수해온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음식은 노이마레의 키포인트. 재철 음식에 따라 메뉴가 바뀌니 매 계절 찾아와도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