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효정 사진. 이승헌
반려해변은 기업이나 단체가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양입양 프로그램이다. 남제주빛드림본부는 지난해 7월 화순금모래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화순금모래해변의 바다 곳곳에는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 등이 솟아나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우뚝 서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이런 반려해변과 인근 사계해변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남제주빛드림본부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기현 본부장과 임직원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펼친 현장을 따라가 봤다.
하늘까지 화창한 어느 가을날 화순금모래해변에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끼를 입은 5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있다. 이들은 남제주빛드림본부가 주관한 ‘해변따라 제주 한바퀴’ 환경정화활동에 나선 남제주빛드림본부 임직원과 공무원연금공단, SK핀크스, (사)제주올레의 사람들이다.
해변 청소에 앞서 이기현 본부장이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은 해양정화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햇빛도 반짝반짝하고요. 햇볕을 쬐며 비타민D를 활성화하면서 즐겁게 참여하는 활동이 되길 바랍니다.” 이어 SK핀크스 측에서 “올해 6월부터 SK핀크스가 화순금모래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기업으로서 제주의 청정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많은 관심을 두고 정화활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 공무원연금공단과 (사)제주올레 측에서도 참가자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가자는 말을 덧붙였다.
2시간가량 진행되는 환경정화활동은 두 군데로 나뉘어 진행됐다. 화순금모래해변은 SK핀크스가, 더 큰 규모를 지닌 해변인 사계해변은 남제주빛드림본부와 공무원연금공단, (사)제주올레가 담당하기로 했다. 모두 함께 기분 좋은 활동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본격적인 정화활동에 나섰다.
“쓰레기가 별로 없는데요.”, “아니야, 여기로.”, “오늘 딱 청소하기 좋은 날이야.”
사계해변을 담당하기로 한 남제주빛드림본부에서는 20여 명이 참석했다. 해변 청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직원은 한 손에는 집게를, 또 다른 한 손에는 쓰레기 담을 포대를 들었다. 이들은 사계리해안체육공원을 기점으로 사계해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소하기 시작했다. 간혹 매서운 바람 불어 모자가 날아가도, 몸이 휘청거려도 참가자들은 까르르, 하하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때로는 같이 때로는 흩어져 쓰레기를 모았다. 커다란 현무암을 타 넘으며 바다 인근까지 이동해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모인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했다. 페트병, 담배꽁초, 나뭇가지, 못, 밧줄…. 어느덧 쓰레기가 한가득 쌓인 포대를 둘러메고 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양손에 하나씩 포대를 끌면서 뿌듯한 표정으로 출발지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환경화학부의 이종일 프로는 “그동안 단독으로 환경정화를 했는데 우리 본부가 주관해 여러 기관을 모아서 진행하기는 처음입니다. 기관들과 함께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대에 쓰레기가 쌓일수록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네요”라고 이야기한 후 다시 쓰레기를 줍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운영실 박철수 실장도 뿌듯한 얼굴로 “깨끗하게 청소하니 보람되네요.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어서 자부심이 샘솟습니다. 그동안 자주 참석을 못했는데 앞으로도 깨끗한 해변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어요”라고 힘줘서 말했다. 최근 입사해 환경정화활동이 처음이라는 기계부 이경수 프로는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사계해변에서 정화활동을 하니 해변을 보듬는 느낌이 드네요. 마치 부모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처럼 사계해변을 제가 돌보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라며 씩씩하게 소감을 전했다. 발전부 전수연 프로 역시 뿌듯하기는 마찬가지. “몇 번 환경화학부에서 진행하는 환경정화활동할 때 참석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기관과 함께해 규모가 더 커졌네요. 그래서 더 뜻깊은 자리라고 할까요. 앞으로도 이런 자리에 자주 참석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기현 본부장이 “오늘 사계해변은 예전보다 쓰레기가 좀 적었어요. 쓰레기가 많으면 쓰레기를 많이 주워서 기분 좋고, 쓰레기가 없으면 또 우리 해변이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구나 싶어서 기분 좋습니다. 역시 환경정화활동은 항상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앞으로도 환경정화활동에 힘쓰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지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우리 본부 주변의 화순금모래해변, 사계해변은 여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죠.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을경이면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해변 곳곳에 남아 있어 정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 우리 본부와 유관기관들이 모여 해변정화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본부 자체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했었는데 유관기관과 함께하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해보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어촌계나 지역단체들과의 환경정화활동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반려동물인 고양이가 제게 주는 것보다 고양이한테서 받는 게 더 많습니다. 반려해변 역시 이와 같습니다. 화순금모래해변 옆의 화순항은 우리 본부의 발전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증류, 경유 등이 하역되는 항구이기에 꼭 필요한 항구입니다. 더불어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직원들은 평소 점심을 먹고 해변을 산책하며 재충전하기도 하고,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기는 등 항상 찾게 되는 해변입니다. 반려동물을 깨끗하게 돌보듯이 이런 화순금모래해변을 반려해변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해류에 의해 중국에서 넘어오는 쓰레기가 모이는 지역이라 청소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반려해변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화순금모래해변의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인근의 사계해변도 틈틈이 정화활동을 하고 있죠.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김장 나누기 행사, 추석에는 안덕면에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나눔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입니다. 발전소라고 하면 으레 위험하고 공해물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시는 지역 주민들이 왕왕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풀어 드리고,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봉사활동이나 정화활동을 통해서 신뢰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남제주빛드림본부의 사회봉사 슬로건인 ‘깨끗한 제주, 따뜻한 사회, 더불어 사는 마을’처럼 지역주민과 더불어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자연이 훼손되면 우리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거죠. 환경정화활동은 남제주빛드림본부 직원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주변을 깨끗하게 보존하는 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 더 나아가 어촌계의 이익을 높이는 행위가 되겠지요. 멀리 보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발전소가 있어도 자연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지킨 자연으로 후손들 역시 자연을 누릴 수 있기에 환경정화활동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봉사를 통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나눔이란 돈이 아니더라도 작은 정성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인데요,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눔을 하는 행위가 바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봉사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고 스스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행위가 될 수 있기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여름 체험형 인턴들과 제주 지역 중 한경풍력발전단지 인근의 바닷가에서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풍력설비 현장을 둘러볼 수 있어 반응이 좋았습니다. 거기에 체험형 인턴들은 봉사 마일리지도 쌓을 수도 있었고, 그들이 봉사를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니 1석 4조의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 주민, 지역의 봉사단체들과 함께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남제주빛드림본부가 제주도에서 관리하는 곳이 한경, 성산, 행원 등입니다. 거의 제주도 전역이죠. 그러니 제주도 전체를 다 돌면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즐겁게 봉사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플로깅 행사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남제주빛드림본부는 제주 지역에서 봉사활동과 해양정화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이런 신뢰를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우리 본부의 부호인 ‘액티브’를 구현하기 위해서 직원들과 노력하고 있죠. 봉사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능동적·역동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액티브한 남제주빛드림본부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