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제주의 산방산을 배경으로 바람과 꽃과 함께 추억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남제주 나누리 파크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 숨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남제주 나누리 파크는 지난해 남제주빛드림본부의 부지 중 일부를 개방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한 것인데 설계, 시공의 중심에는 자재시설부가 있었다.

자재시설부는 이름 그대로 발전소 시설은 물론 사옥, 사택 시설 등의 유지, 보수,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한마디로 전력 생산 공간은 물론 직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일하고 생활하도록 남제주빛드림본부의 모든 시설 및 공간 관리가 이들의 손길로 이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안전한 연료 공급을 위해 자재 재고 관리, 운송 등 모든 것이 이들의 지휘로 비롯된다.

보통 자재시설부라고 하면 총무부나 기술 파트에 속하는데 남제주빛드림본부에서는 오롯이 하나의 부서로 존재한다. 성산풍력, 한경풍력, 남제주화력발전소 등등 남제주에서 북제주까지 관리 지역의 범위가 넓어 많은 인력이 필요했고, 규모가 커지면서 2021년에 독립했다. 이제 독립 3년 차다. 자재시설부가 조금은 생소한 탓인지 여전히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업무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어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 또한 잘 헤쳐가고 있다.

맡은 일에 관한 책임감, 폭넓은 시각, 진취적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이두원 프로는 자재시설부를 이끄는 정연석 프로에게서 그 답을 찾았다. “정연석 프로는 부서원들의 말을 경청해 줍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담당자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늘 함께 고민하시죠. 때로 직접 나서서 타 부서와의 이견을 조율해 주실 때도 있고요”라며 일할 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이공계를 전공한 사람들로 구성된 자재시설부. “저희 대부분이 MBTI에서 T일걸요?”라는 안효민 프로의 말에서 ‘겉차속따’들의 집합임을 짐작해 본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들이란 말로서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을 뿐 어려움 앞에서는 행동으로 하나가 된다고.

“지난해 나누리 파크 준공식 날에 비가 왔어요. 사장님이며 제주시 유관기관 VIP들을 초대해 진행하는 개막 행사도 있는데 공원에 흙탕물이 고이고, 난리였죠. 공사 담당자로 어떻게 해야 하나 발만 동동거렸죠. 그때 시설 파트는 물론 자재를 담당하는 분들까지 비옷을 입고서 물을 퍼내며 정비 작업을 함께했는데 정말 든든했어요”라는 박소라 프로는 행사 직전 거짓말처럼 해가 뜨고 하늘이 맑아졌다며 그날의 따스함을 떠올렸다. 냉철한 사고와 뜨거운 가슴을 지닌 이들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우리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 그리고 진행 중인 정문 경비실 확대 공사를 잘 이끌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무래도 남제주빛드림본부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늘 사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발전소 건물, 시설에 관해 큰 관심을 보이시는데요.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이 주는 힘을 잘 알기에 늘 그렇듯 지금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라며 담담하게 자신들의 목표를 이야기하는 정연석 프로.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고,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는 자재시설부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