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오늘 우리
한림빛드림발전소는 크게 발전운영부와 안전부로 구성돼 있는데, 총인원 60여 명 중 대다수가 발전운영부에 속해있다. 발전소 전체가 하나의 조직이라 부를 수 있는 경우다. 그만큼 모든 직원이 서로 가깝게 지내며 돈독한 동료애를 자랑한다.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굳이 연출하지 않아도 친근한 모습이 엿보였던 것도 그 때문인 듯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말에 ‘행복한 발전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침에 출근할 때 웃으며 인사할 수 있고, 저녁에 퇴근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일하는 사람의 마음이 편안하려면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절반을 같이 보내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직장이 또 있을까?
좋은 업무 분위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안전사고와 설비 사고 없이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자랑할 만하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집중함으로써 만들어낸 성과다. 한림빛드림발전소는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남부발전 내에서 에너지 절감 우수사례와 감사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숨은 저력을 뽐내는 곳이다. 이때 받은 포상금으로는 피자 데이, 햄버거 데이를 가지며 기분 좋은 회식을 하기도 했다고.
한림발전소는 ‘신입 직원 양성소’라는 별명이 있다. 지금도 입사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직원이 7명이나 있다고. 신입들은 고충을 나눌 수 있는 동기들이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할 것이다. 젊은 직원들이 모여있으니 활력 넘치는 분위기는 덤이다.
한림발전소로 입사한 기억 때문에 이곳에 애착이 크다는 진경효 부장은 신입사원들을 보며 자신의 실수투성이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처음이라 서툴고, 모르는 것이 많은 건 당연한 법이다. 이래저래 부딪치며 기가 꺾일 수도 있지만 일을 배우려면 그런 과정은 필수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성장할 수 없지요.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어느새 한층 성장한 본인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직장생활의 진리다.
인원이 적은 조직일수록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척척 해내야 하기에 알짜배기들로 구성돼야 한다. 설비 정비부터 발전, 운전, 환경‧폐기물 관리, 인사와 노무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다. 이들의 하루 또한 빈틈이 없다. 아침에 출근하면 설비의 운전 상태부터 확인하고, 현장 점검에 나선다. 업무 미팅을 통해 빠진 것이 없는지 체크한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에너지 생산을 위해 노력한다.
한림빛드림발전소를 구성하고 있는 팔방미인들의 면면이 궁금해졌다. 먼저,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사람은 문성민 프로다. 그는 많은 업무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신입 직원들을 챙겨 “밥 먹자!” 이끄는 사람은 진경효 부장이다. 최광제·문태경·문택웅 프로는 골프에 푹 빠졌고,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운동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있는 박현철 프로는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해 팀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의 행복이 조직의 행복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이들은 운동 등 각자의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있다. 제어 파트의 박동근 프로, 전기 파트의 이성호 프로, 발전 파트의 김샛별 프로, 환경 파트의 최명식 프로는 빈틈없는 일 처리로 발전소의 안전을 수호한다. 이 모두가 있기에, 오늘도 웃으며 퇴근할 수 있는 편안한 하루가 흘러간다.
올해는 한림빛드림발전소에 유난히 공사가 많았던 해다. 그래서 직원 모두에게 힘든 기억이 많다. 그러나 일을 많이 한 만큼 성과도 좋았기에 보람은 두 배가 됐다. 이들의 목표는 지금까지처럼 업무를 지속해 올해를 무탈하게 마무리하는 것.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는 ‘All for one, One For all’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그 조직은 다시 각 구성원을 이롭게 한다는 말이다. 끈끈한 동료애를 바탕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일하는 한림빛드림발전소 직원들의 모습을 보니, 무리 없이 이들의 목표가 이뤄질 것 같다.
김준동 한림발전소장
김준동 소장은 남부발전에서 40년 동안 일해왔다. 제주도에서는 이번이 4번째 근무다.
푸근한 미소로 차 한 잔을 권한 그는 한림발전소에 대해 “전국에서 가장 작은 발전소지만 위력을 무시할 수 없는 곳이죠.
전력 사용량이 치솟는 시기에 남제주복합발전소와 함께 안전한 에너지 공급에 힘쓰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림발전소는 작은 규모여도 있을 건 다 있고, 업무를 배우기 좋아 신입사원이 오기에 최적의 발전소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변에는 멋진 카페나 음식점이 많아 직원들과 점심 한 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도 그의 설명이다.
김준동 소장은 신입사원들과 대화할 자리가 생기면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직장에 입사하셨습니다.
그러니 얼른 가정도 만들고, 사회적 지위를 높여 회사에서 중추 역할이 되십시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미래에 보면 이 일들을 빨리 시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많이 벌어져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