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효정 사진. 이승헌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시도하며 확립한 단단한 신념을 바탕으로 모든 일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윤상옥 본부장. 직원 한 명 한 명을 살피고 소통하며 행복한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 11월 7일부로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에 부임한 본부장 윤상옥입니다. 저는 1992년 입사해 시운전, 해외법인, 노무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어요. 지난 10년간 국내 표준석탄화력 8개 호기의 시운전을 처음부터 준공까지 함께한 사람으로 우리 회사의 기록에 남아있죠. 그리고 요르단, 칠레의 해외법인에서 기술이사, 법인장으로 5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해상풍력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죠. 지원자가 없을 때는 지원도 하고, 새로운 분야에 가게 되었을 때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도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어, 노무, 해외사업 등을 고루 경험해보았네요. 막중한 책임이 필요한 지금의 건설본부장이란 자리도 도전이죠. 책임을 진다는 건 ‘날카로운 칼끝에 묻은 꿀을 핥아 먹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혀가 잘리는 일이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긴장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어요. 철학자 세네카의 ‘운명에 순응하는 자는 업혀 가고, 반항하는 자는 끌려간다’라는 말을 항상 생각합니다.
우리 본부는 국내 발전사 최초로 청정연료인 수소혼소가 가능한 가스터빈을 도입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완료되면 최대 50%까지 수소혼소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소에너지 시대를 선도할 발전소가 이곳이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질소산화물 저감설비를 도입할 것이며, 인공지능 시스템에 기반한 배출물질 제로화를 실현할 발전소입니다. 세종시의 약 15만 세대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약 9만 세대에 열 공급을 할 명실상부 최고의 복합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곳이 바로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입니다.
현장에는 민원 문제, 관공서 인허가, 도급사 관리 등 전문화된 팀이 아니면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요. 하지만 건설은 안전, 공정, 품질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몰아야 하기에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봄에 새싹이 매일 새롭게 올라와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듯이 건설 현장은 하루하루 달라지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곳이지요. 이런 건설 현장을 보면 희망을 품게 됩니다. 이런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슬로건입니다. 이 말에는 몸을 건강하게 마음을 착하게 하고(수신) 가정을 화목하게 한 후에(제가) 직장과 사회에서 안전을 생활화하여(안전) 본부와 세종시를 새롭게 만들자(신세종)는 의미가 있습니다. 산다는 건 몸을 기반으로 합니다. 안전을 지키는 것이 바로 내 몸을 건사하는 일이죠. 또한 안전사고 대부분이 개인의 신상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수신과 제가는 안전과 직결되었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 벽면에 붙여 놓고 틈틈이 보며 마음을 다집니다.
인향만리(人香萬里), 안전천하지대본(安全天下之大本), 계신공구(戒愼恐懼). 모두 제가 살아가면서 생각한 삶의 방향입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널리 기억되자는 의미인 인향만리가 제 삶의 미션입니다. 계신공구는 내적으로 삼은 비전인데 <중용>에 나온 말이에요. 주위를 한 번 더 살피고, 몸가짐을 삼가며, 안전사고와 청렴위반을 두려워하기 위해 늘 되뇝니다. 안전은 건설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가장 기본이자 으뜸으로 간주해야 하죠. 그래서 안전천하지대본이라고도 적어 놓았습니다. 이런 모든 말들이 제 삶의 방향이자 절 표현하는 말입니다. 더불어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가 지향하는 길과 연결됩니다.
20여 년 전에 누군가가 거북선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냐고 묻더군요. 전 “이순신”이라고 답했더니 아니라며 “거북선은 백성들이 만들었다”고 말하더군요. 당시는 이 말에 공감할 수가 없었죠. 이제 세월이 흘러 건설본부장으로 일하다 보니 대규모 플랜트 건설은 몇 사람의 리더십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닌 걸 실감했습니다. 신세종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도급사, 설계사 등 현장에 투입된 700여 명의 열정과 정성이 하나로 뭉쳤을 때 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임을 알게 되었죠. 과거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막으면 조직의 힘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임 때부터 본부장실을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 일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우리 본부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 분들은 아실 거예요. 웃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요. 우리 회사 중 분위기가 밝은 곳이 어디냐고 한다면 바로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이지만 이곳으로 오고 싶은 직원들이 많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정예요원들입니다.
세종시는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죠. 추후 우리 본부의 지척에 정부부처들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이런 지역에서 일한다는 것은 저를 비롯해 직원들, 나아가 우리 회사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탄소 중립시대를 선도하고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된 우리 본부가 제 큰 자부심이자 자랑입니다.
전 테니스 예찬론자입니다. 군대에서 배웠는데 벌써 34년째가 되어 이제 친구 같은 취미생활이네요. 테니스는 몇 가지 장점이 있어요. 5분 안에 칠 수 있고, 게임 이후 5분 안에 샤워를 할 수 있죠(웃음). 테니스를 치는 동안 무념무상 상태가 되어 지친 뇌를 쉴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떤 연구 결과에서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의 수명이 평균적으로 10년이 더 길다고 하더군요. 제 인생 중 가장 잘한 선택 중 BEST 5에 테니스가 들 정도입니다(웃음).
제가 유연성이 없다 보니 요가를 배워보고 싶어요. 미국에서 요가를 하시는 96세 할머니를 소개한 기사에서 “She was 96years young”이라고 소개하더군요. ‘years old’가 아니라 ‘years young’이라니요. 말장난이지만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요가하는 분들이 장수한다던데 좋은 운동이 아닐까 싶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 선택들이 모여 인생을 완성합니다.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성 즉,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 좋은 방향성을 잡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