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재미드림 트렌드 과몰입

힙해졌다
테니스

글. 이효정   참고. 《라이프 트렌드 2023》 김용섭 글

건강관리는 이제 트렌드를 넘어 일상이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즐기는 운동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중 젊은 사람에게 주목받게 된 운동이 러닝, 헬스, 등산, 골프다. 지난해부터는 테니스도 하나의 유행이 되어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트 위 젊은 세대의 등장

이제 안팎으로 마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사람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운동의 영역도 실내에서 실외로 확대되고 있다. 운동 종목의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이 테니스다. 인스타그램에서 ‘테니스’를 검색하면 쉽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테니스라는 단어만으로도 약 100만 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연관 검색어로 #테니스치는여자, #테니스타그램, #테니스레슨, #테니스치는남자, #테니스룩 등 다양하게 떠오른다. 이 게시물의 상당수가 2030세대가 공유한 것이다. 테니스가 ‘SNS에 올릴 만한’이란 의미인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이 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테니스 시장은 2021년 2,500억 원에서 2022년 연간 3,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고 한다. 또한 2021년 전국에서 운영 중인 스크린 테니스장이 170여 개에서 최근 400여 개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1년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2019년 전국 실내 테니스장 300곳 정도에서 지난해는 600곳 정도로 늘어났다. 이런 빠른 테니스장의 확대로 코치가 부족해지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으면 공공테니스장을 예약하기는 거의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마감되기도 한다. 이런 추세는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곳이 패션업계다. 이미 테니스룩의 대표적인 스타일인 플리츠가 돋보이는 스커트를 미우미우, 보테가 베네타 등 많은 디자이너가 런웨이에 선보이고 있다. 코트 위의 의상들이 일상으로 들어와 패션아이템으로 이용되고 있다.

골프보다 테니스

왜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걸까? 테니스의 유행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골프의 유행 패턴을 알아야 한다. 골프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귀족 스포츠로 PGA와 LPGA라는 글로벌 투어 경기가 있다. 박세리 선수의 활약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하게 다가왔지만 중년들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어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골프가 젊은 세대에게 확산된 것은 팬데믹과 가장 큰 연관이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기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은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의 규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여행을 대체할 스포츠로 골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한 드넓은 필드에서 멋진 골프복을 입은 매력적인 자기 모습을 SNS에 올려 과시하기 좋은 점도 골프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끈 이유기도 하다. 이런 골프의 인기는 2021년이 가장 절정이었다.

테니스의 유행 역시 골프의 유행과 결을 같이 하지만 골프보다 이점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골프보다 저렴한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골프는 드라이버, 그립 등 용품부터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테니스는 저비용에서 시작할 수 있다. 테니스를 칠 때는 라켓, 운동화, 테니스복만 있으면 갖추면 된다. 또한 골프는 골프장까지 왕복하면 반나절의 시간이 소비되는데 테니스장은 실내외 테니스연습장이 지역별로 많이 분포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모집 인원도 테니스가 유리하다. 골프는 라운딩을 할 때 4명이 필요해 모집 인원이 많지만 테니스는 일대일로 칠 수 있어 상대방만 구하면 되는 점도 편리하다. 테니스가 비용, 시간, 접근성,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골프보다 간편하다. 그러면서도 SNS에 업로드할 수 있을 만큼 예쁜 의상과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을 지닌 점도 테니스의 인기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운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2030세대에게 테니스가 고강도 운동인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된다. 테니스로 소모되는 열량은 시간당 500kcal 정도에 이르니 한두 시간만 투자해도 기초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요인으로 골프의 대체재로 부상하는 테니스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분위기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건강이란 골자에서는 어떤 운동의 열풍이 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저 과시용이 아닌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순간을 즐겨보자.

연령별 골프와
테니스 검색 차이

특정 검색어의 검색 정도를 알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 랩을 통해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골프와 테니스에 대한 검색 정도를 비교해보았다. 단순 검색으로도 19세~39세 연령대가 40~59세보다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테니스

골프

출처: 네이버 데이터 랩 출처: 네이버 데이터 랩

알고 가면 도움 된다.
테니스 매너

원칙상으로 게임 중인
코트 뒤로 지나가면 안 되지만
만약 지나가야 한다면
베이스라인 뒤로 돌아간다.

치던 공이 다른 코트로
넘어가면 바로 줍지 말고
해당 코트에 게임이
끝난 후 가지고 온다.

예약한 코트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면,
그들의 경기를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게임이 시작할 때나
끝날 때 가운데
모여 인사한다.

항상 상대편이
준비되어있나
확인한 후 서브한다.

자기 주변에
떨어진 공은
자신이 줍는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서로에게
‘굿샷’이라고 외쳐준다.

실수가 반복되면
응원해준다.

파트너가 잘하면
라켓을 맞대고
칭찬해준다.

테니스 생활의 업그레이드를 돕는 앱

SwingVision

테니스를 치는 동안 AI 기반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운동 상태를 분석해주는 앱이다. 자동으로 내 공의 속도와 낙하 포인트, 샷 종류 등을 분석해줘서 스윙이나 게임운영 습관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영상도 원하는 부분만 모아서 볼 수 있다. 현재는 iOS 버전만 출시됐다.

Zepp Tennis

심박수, 스위트 스폿(공이 라켓에 맞은 후 가장 멀리 날아가는 최적점), 공의 회전 속도, 운동 시간, 스트로크(테니스공을 치기 위한 기본 동작) 등을 추적해준다. 이를 통해 자신의 스윙을 파악해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iOS, 안드로이드 모두 출시.

테니스프렌즈

테니스인을 위한 테니스 전문 통합 앱을 지향한다. 연습 매칭을 등록하고 참여할 수 있으며 당근마켓처럼 매너 점수를 입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역별 테니스 코트 현황, 코치진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테니스에 관련한 커뮤니티가 있어 일상을 공유한다.

스매시

테니스프렌즈와 유사한 앱이다. 특히 테니스 파트너를 구하기가 편리하다. 원하는 파트너의 구력, NTRP, 즐겨 찾는 코트, 연령, 선호 게임을 설정하고 날짜, 시간, 코트 비용을 체크하면 알맞은 파트너를 매칭해준다. 이때 별도의 정보를 파트너와 교환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 테니스 코트를 양도받거나 양도할 수 있다.

막간! 상식

상식 01

왜 0점이
러브로 불릴까?

테니스에서 가장 독특한 게 점수 체계다. 15, 30, 40, 60(게임)으로 점수를 매기고 ‘0점’을 일컬어 ‘러브(Love)’로 부른다. 0점을 부르는 건 정확한 유례는 없지만 유력한 설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점수판의 0이란 숫자가 마치 달걀과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어로 달걀은 ‘뢰프(L’oeuf)’라 부르는데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러브(Love)가 되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스코틀랜드어로 0을 뜻하는 ‘라프(Lafe)’가 러브로 변형되었다는 설이다.

상식 02

득점 방식은 1점, 2점,
3점이 아닐까?

테니스는 각 게임에서 4점을 얻으면 1게임을 이기게 된다. 이때 ‘점(Point)’을 테니스에서는 0점은 ‘러브(Love)’, 1점은 ‘15(Fifteen)’, 2점은 ‘30(Thirty)’, 3점은 ‘40(Forty)’으로 부른다. 왜 1, 2, 3, 4점이 아니라 0-15-30-40으로 부를까. 여기에 가장 유력한 설은 시계 때문이다. 초창기 테니스의 점수를 기록할 때 시계를 이용했는데 1점당 15분씩 시곗바늘을 옮겼다는 것. 그렇다면 3점은 45가 아닌 40일까? 이에 대해 45를 ‘Forty Five’라 부르는 것이 불편해서 40으로 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심판이 듀스(두 선수의 점수가 40:40일 때)를 고려했다는 설도 있다.

상식 03

테니스공 색은 노란색?
초록색?

처음 테니스공은 흰색이었다. 흑백TV가 대중화되었을 당시 화면에 흰색 공이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에 흰색을 지속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컬러TV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색상들 사이에서 흰색 공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1972년 국제테니스연맹에서 현재의 색상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몇 해 전 테니스공 색이 초록색이냐, 노란색이냐는 논쟁이 SNS에서 벌어진 적이 있다. 팽팽한 각축을 벌어진 논쟁에 대해 국제테니스연맹은 옵틱옐로우(OpticYellow)라고 답했다. 옵틱옐로우의 애매한 색상으로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는 노란색과 초록색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