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ep. Oct Vol.119
구독하기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기계부의 모든 직원이 사무실 밖으로 나와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다. 발전소 전체의 기계설비를 관장하는 팀이기에 평소에는 긴장의 연속이었을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편안해 보였다. 마치 기계부의 팀워크를 증명이라도 하듯.
영월빛드림본부 기계부
Write. 박영화 Photograph. 정우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왼쪽부터) 최선호 프로, 박영립 프로, 김지언 프로, 이화섭 프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기계부의 모든 직원이 사무실 밖으로 나와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다. 발전소 전체의 기계설비를 관장하는 팀이기에 평소에는 긴장의 연속이었을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편안해 보였다. 마치 기계부의 팀워크를 증명이라도 하듯.
초록의 나무들로 가득한 영월빛드림본부. 영월빛드림본부의 조경에 감탄하며 둘러보는데, 물결 모양의 발전소 건물과 굴뚝이 눈길을 끌었다. 본부 인근에 있는 정양산성을 모티브로 외관을 지은 것. 친환경발전소를 지향하는 영월빛드림본부만의 특징이란다. 30년의 근무기간 중 영월빛드림본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김규남 부장은 영월빛드림본부 자랑에 여념이 없다.
“영월은 국내 최초의 무연탄발전소로 우리나라 발전의 역사를 대표합니다. 또 국산 기술력으로 직접 만든 대형 가스터빈 장착,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 3대, 배열회수보일러 3대, 증기터빈 1대의 조합방식으로 구성되는 등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최근에는 ESG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이런 대단한 발전소의 기계설비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가 바로 저희 기계부입니다.”
김규남 부장의 설명이 끝나자 채명훈 프로가 말을 이어 기계부를 소개했다.
“기계부는 모두 16명으로, 공무파트와 가스터빈파트, 보일러파트, 증기터빈파트로 나뉘는데, 장·단기 투자 및 정비계획 수립, 경상정비공사 및 계획예방정비공사 종합관리, 터빈 발전기·보일러 등 발전설비 및 부속설비에 대한 정비유지관리, 품질업무 등 발전설비 정비관리와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영월빛드림본부 기계부는 2010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1년부터 매년 김삿갓품질분임조라는 이름으로 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 참가 중이다. 출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수상의 기쁨도 느끼고 있다고. 지난 8월 울산에서 열린 제47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도 ‘증기생산 급수공정 개선으로 소비전력량 감소’라는 주제로 대통령상 금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특히 고생이 많았어요. 대회를 증기파트 세 명의 부서원이 중심이 돼서 준비했는데요, 업무와 대회 준비를 병행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3월부터 준비해서 5개월여 동안 대회를 준비했죠.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마감 시간 1분을 남겨 놓고 극적으로 제출했답니다. 정말 긴박했죠.”
김삿갓품질분임조는 강원도에서 최우수상을,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매년 참가하는 것도 대단한데, 금상이라는 큰 상을 연속으로 받고 있는 기계부. 그 어려운 걸 기계부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강원도의 무림고수’ 등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기계부는 ‘백무저감설비 자체 기술개발’, ‘로봇기술을 이용한 보일러 튜브 철산화물 자동세정장치 활용’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미션이 남아 있다. 박영립 프로에게 가장 해내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으니 거창한 목표가 아닌 ‘안전과 안정’이라고 답했다. 우문현답이다.
“기계부가 해내야 하는건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죠. 고장정지 제로를 위한 설비 신뢰도를 확보하면서도 안전사고 없는 일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김규남 부장이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팀워크다.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부서원들과 화합하지 못하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업무 효율은 사람들 간의 원활한 관계로부터 나오고 유지되는 법. 그는 팀워크의 비결에 대해 ‘대화’라고 강조했다.
“매일 얼굴 보는 사이라도 대화가 부족하면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알 수 없어요. 대화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좋은 팀워크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부가 다른 부서보다 젊은 직원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회의도 회의실만이 아닌 휴게공간이나 정자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부장의 말에 화답하듯 부서원들은 리더의 따뜻한 배려심에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문승재 프로는 김규남 부장이 큰 형님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기계부는 기동하고 운전 중일 때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부서죠. 낮이고 밤이고 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바로 달려와야 합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내 일 네 일 따지지 않고 서로 도우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감동일 때가 많아요. 기계부의 분위가 좋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장님이 편안하게 대해주신 덕분입니다.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다 보니 부서원들의 협업이 잘 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등 서로에게 긍정적인 표현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기계부. 번거로울 수 있는 사진촬영도 웃으며 진행될 수 있었던 건 바로 기계부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또 이런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며 이구동성 외치는 그들은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 행복해져만 간다.
최근 영월빛드림본부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사업이나 이슈는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장기간 저출력·저이용률 운전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거래 수익개선을 위한 T/F를 출범시킨 것이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신입사원들의 시행착오 횟수를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업무 매뉴얼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정부의 ESG 정책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월빛드림본부는 연료전지 설비 15MW 용량으로 고체산화물형(SOFC)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는 1단계 발전설비 건설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올해 12월 30일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영월빛드림본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천혜의 자연환경에 있는 사업소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본부 앞으로는 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계족산이 자리해 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풍경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사무실이 통창숲뷰여서 아름다운 풍광을 매일 볼 수 있는 쾌적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 높은 주민 수용성과 넉넉한 지역 민심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관한 민원은 연 1~2회 정도로 발생해 타 발전소에 비해 민원 발생 빈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주민들이 되레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전설비 증설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우직하게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자’입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려 노력하고, 스스로 통제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전력인으로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영월빛드림본부 직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간담회에서는 직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직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소규모로 식사를 하며 업무 중 힘든 부분이나 회사에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하계피크 기간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불평 없이 묵묵히 일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본부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여 직원들이 영월빛드림본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