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효정 사진. 안지섭
지난해 11월 KOSPO영남파워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이곳을 이끄는 리더로 강철민 대표가 부임한 것.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30여 년간 전력사 현장을 누빈 잔뼈 굵은 사람이다. 전력 외길 인생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그는 한국남부발전의 선배이자 KOSPO영남파워의 리더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 11월부터 KOSPO영남파워의 대표가 된 강철민입니다. 과거 한국남부발전에서 전력거래 업무, 중소기업 지원, 동반성장 업무, 선진화 추진, 안전재난 등 전력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과거 선배님들이 퇴임식에서 30여 년 근무했다고 이야기하실 때 ‘와, 참 오랜 기간 일을 하셨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제가 30여 년이 넘도록 근무하고 있네요.
한국남부발전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분사되면서 처음으로 전력거래시장이 개설되었습니다. 본사에 발령받아 처음 담당했던 업무는 전력거래 시장의 안정화, 초기 전력거래 업무로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담당한 업무는 안전재난입니다. 2012년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발전사들에 재난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장 승격 이후의 첫 업무였고 한국남부발전에서도 처음 진행한 일이기에 좌충우돌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장기 안전재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동료들과 열심히 일했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남부발전의 전력거래, 안전재난에 대한 역사의 시작점에 저도 함께했네요. 맨땅에 헤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안전대상의 대통령상 등 업무에 관련한 다양한 상을 받았고 승진도 했으니 일을 잘했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하하하.
먼저 KOSPO영남파워가 있는 울산은 196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중공업, 석유화학 등이 집중적으로 개발된 곳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KOSPO영남파워의 전신인 영남화력발전소가 시작되어 국가전력수급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KOSPO영남파워가 건설되었고 2017년부터 울산 지역 전력 수요의 14%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476M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입니다. 회사 지분의 50%+1주를 한국남부발전이 보유해 운영권을 책임지고 있으며 경험 있는 인력을 파견해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시스템 및 운영체계 등을 한국남부발전에서 지원받고 있습니다.
한국남부발전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이곳이 공기업은 아니기에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와서 보니 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효율적이고 전문성 있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경영 평가, 정책 이해 등 공공 부문의 책임이 없어 수익성,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KOSPO영남파워의 전체 인력 중 약 30%는 한국남부발전에서 전출해 온 인력으로 신규 인력 육성을 위해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70%는 KOSPO영남파워에서 신규 채용한 프로들입니다. 프로들은 각 파트에서 2〜6년 정도의 짧은 경력을 보유했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뭐든 배우고자 하는 마인드와 누구와도 조화롭게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경영진과 직원들의 조화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어 활기가 넘치고 역동적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자랑은 바로 구성원들이죠. 이들은 일에 임할 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기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누구나 할 것 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합니다. 늘 노력하는 직원들은 안전사고와 설비고장 부분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평년대비 2배라는 역대 최대의 성과를 냈습니다.
재작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재, 폭발 등에 따른 중대 산업사고의 발생 우려가 큰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정안전관리제도(PSM)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KOSPO영남파워는 재난안전관리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PSM에 있어서 KOSPO영남파워는 타 발전소 대비 규모가 작은 신설 발전소임에도 지난해 등급평가에서 한 단계 상향된 S등급을 획득한 것은 그에 대한 방증이며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현재 KOSPO영남파워는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비전이 제대로 세워져야 합니다. 제 역할은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여 KOSPO영남파워의 신입 직원들이 리더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고자 합니다. 또한 회사 안팎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행복은 발을 채울 정도의 작은 만족에서 시작된다”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3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바쁘고 여유 없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저 자신을 돌아보며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회사생활을 할 날들도 많이 남아 있지 않았으니(웃음) 건강을 챙기면서 제 의미와 가치를 찾는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KOSPO영남파워의 대표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생각도 하면서요. 제 행복의 길에 KOSPO영남파워의 행복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과 회사를 위해 작은 일에도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품고 살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더 행복한 KOSPO영남파워를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회사에서 실력, 경험,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요즘은 세대 간에 생각의 차이가 큽니다. 이를 잘 융합하기 위해서는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하죠.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보면 몇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 관용 그리고 친절을 베풀어야 하며, 진심으로 인정하고 아낌없이 칭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KOSPO영남파워 직원들도 돈독한 관계 형성에 노력해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 시행되는 A급 계획예방정비가 예정된 어려운 한 해로 예상됩니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타결책이 필요한 상황이죠. 수지 측면에서 최악의 한 해가 될 수 있어 긴축 재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부서별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고심해야겠지요. 더불어 계획예방정비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준비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전 직원이 합심해 현명하게 현 상황을 헤쳐 나가겠습니다.
전력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남화력발전소의 터에 KOSPO영남파워가 있습니다. 그 역사 위에 서 있는 KOSPO영남파워는 과거 영남화력발전소처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라 자부합니다. 도전의식을 지니면서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는 직원들과 함께 저 역시 힘을 보태어 KOSPO영남파워를 친환경복합발전소로서 굳건하게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