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임경 사진. 안지섭
요즘 백(Bag) 중 대세 백은 자이언트얀으로 만든 가방이다. 이름은 몰라도 지름 2cm의 굵은 뜨개실인 자이언트얀으로 만든 가방을 보면 “아, 이 가방”이라며 아는 체하게 되는 바로 그 아이템. KOSPO영남파워 MZ세대인 3인방이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에 도전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도 SNS를 한다면 한 번은 봤을 법한 자이언트얀 가방. 요즘 젊은이들에게 핫한 체험인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 도전에 3명의 KOSPO영남파워 직원이 나섰다. 회사의 MZ세대인 발전운영부 장용근 대리, 환경안전팀 박은희 대리 그리고 계전부의 고승관 사원이 바로 그들. 출근길 아내에게서 ‘가방을 예쁘게 잘 만들라’는 특명을 받았다는 장용근 대리는 블로그를 보고 예습한 것을 귀띔했다.
세 사람은 각자 좋아하는 파스텔 색의 자이언트얀을 선택한 뒤 본격적으로 가방 만들기에 돌입했다. 가방 만들기의 기본이자 핵심은 털실에 동일한 힘을 가해 일정한 폭으로 코를 만들어 매듭을 짓는 것이다. 먼저 밑단 만들기에 나섰다. 하나의 고리를 만든 뒤 그 고리 안으로 실을 넣어 다시 고리를 만든다. 거듭 반복해 사슬고리를 만드는 것으로 여섯 번 반복하면 밑단을 완성하게 된다. 유행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직접 만들기는 처음이라 조금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생각보다 어렵네요(웃음)!”라며 고리를 만들었다 풀었다 하는 이들. 이 말에 강사는 “밑단 만들기가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의 시작이자 끝이고, 이 과정만 잘할 수 있다면 무조건 가방을 만들 수 있어요!”라는 말로 세 사람을 응원했다.
시행착오 끝에 밑단을 완성한 세 사람은 밑단을 지지대 삼아 2단, 3단으로 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가방의 형태는 잘 보이지 않고, 애벌레를 닮은 듯한 이상한 형체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사슬고리를 만드는 것이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느릿느릿 움직이던 손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졌다. 살구색 실로 가방을 만들던 박은희 대리는 “제 자이언트얀은 볼수록 곱창 같아요!”라는 말로 모두를 웃게 했다.
한 코 한 코 사슬고리를 만들며 3단, 4단으로 점차 단을 높이는 세 사람은 감을 잡은 만큼 조금 여유가 생기는지 다른 사람이 만든 가방을 살피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다시 돌아가 빠르게 수정하기도 했다. 같은 설명을 듣고 만들었지만, 가방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만드는 사람의 악력에 따라 가방의 모양이 달라지는 이것이 자이언트얀 가방의 매력이기도 하다.
드디어 막바지에 돌입한 세 사람은 가방끈 길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고민하며 어깨에 메었다가 손에 들기를 반복하며 스타일 찾기에 집중했다. “생각보다 너무 예쁜데!”를 거듭 반복하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가방을 살폈다. “제가 만든 가방이 제일 예쁜데요?!”라며 웃는 고승관 사원. 실제로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고 사원의 가방이 사슬고리의 굵기, 간격이 일정해 더 예쁘다고 할까.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자이언트얀 가방을 뚝딱하고 만들어 낸 세 사람, 지금 어떤 기분일까?
“아내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가방을 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제가 만들었지만, 예쁜데요?”라는 장용근 대리 이야기에 고승관 사원 또한 여자 친구에게 줄 가방을 예쁘게 완성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SNS에서만 보던 자이언트얀으로 가방을 만들어서 뿌듯해요. 시각, 촉각 모두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라는 박은희 대리는 남은 실을 어머니께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만들어보자. 1kg을 구매하면 2~3개 정도의 가방을 만들 수 있으며 하나는 본인이 쓰고 남은 하나는 선물로 주거나 당근 같은 곳에 판매해도 좋겠다. 실제로 많은 20~30대들이 가방을 판매해 소소히 커피값을 벌기도 한단다. 하나의 즐거움이다. 명품 가방보다 더 힙한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에 도전한 KOSPO영남파워 삼인방. 오늘, 이들의 도전은 대성공이다.
손가락을 바늘 삼아 만드는 자이언트얀 뜨개 가방. 생각보다 쉬워요.
실 끝 부분을 20cm 정도 남기고 매듭을 만든다.
TIP 실의 끝 부분은 내부의 솜을 빼내어 잘라 제거하고 천 부분을 묶어주면 된다.
첫 번째 매듭 사이로 실을 빼내며 일정한 폭의 사슬고리를 6개 만든다. 이때 사슬고리의 개수는 V자 형태를 기준으로 한다.
TIP 사슬고리 크기는 일정해야 해야 모양이 예쁘다. 자로 길이를 정하거나 손가락 마디로 길이를 측정하는 것도 한 방법.
실을 만들어 놓은 사슬고리 사이 구멍으로 좌우 각 6개 사슬고리를 만든다.
TIP 첫 사슬고리에는 색이 있는 실이나 머리끈으로 표시해두면 시작점을 알기 쉽다.
시작점을 머리끈이나 실로 표시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사슬고리를 만들다가 4단이 되면 가방을 뒤집어 V자 모양이 앞으로 나오게 한다. 그리고 원하는 높이만큼 사슬고리를 만든다.
손잡이를 만들 정도로 실을 남기고 잘라준다. 실 끝 부분을 안에서 바깥으로 전부 통과시킨다. 손잡이를 만들기 전 가방 모양을 잡아준다.
남은 실로 손잡이를 만들어 주고 가방 부분과 연결한다. 손잡이의 사슬고리는 처음보다 작게 만들어야 단단하다.
TIP 만들고자 하는 가방 모양이 토트백인 경우 14개(약 300cm) 정도, 숄더백은 24개(약 500cm) 정도로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