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 찐 클래스

카메라는 거들 뿐, 마음을 담습니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카메라도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됐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모두가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찍을 수 있을까. 그래서 마련한 특별한 시간.
사진작가님이 알려준 몇 가지만 기억하면 나도 인플루언서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글 이현주(편집실) / 사진 김성재(싸우나스튜디오)
  • 사진 잘 찍는 법
    그것이 궁금하다

  • 오늘의 참가자는 안동빛드림본부 총무기획부 김자경·이준협·장승현 대리 3인방. 이들은 업무상 사진 촬영 기회가 많아 이번 클래스에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시작된 사진 클래스.

    강사는 싸우나스튜디오의 김성재 대표로, 경력 20년이 넘는 사진작가인 그는 앞으로 1년 동안 <코스포 패밀리>의 사진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성재 대표의 싸우나스튜디오는 요즘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이름난 성수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유명인들의 촬영이 이뤄진 것은 물론 목욕탕을 개조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성수동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김자경·이준협·장승현 대리와 마주한 김성재 대표는 먼저 카메라 기능 설명으로 사진 클래스를 시작했다. 대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지만 렌즈, 셔터, 조리개 등 카메라의 기본적인 기능을 알아두는 것이 좋은 사진을 찍는 데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이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의 스마트폰을 보며 김성재 대표는 “카메라의 렌즈가 왜 3개인지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답은 광각, 표준, 망원 이렇게 3개의 렌즈의 결합으로 사진 컷을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찍는다?

  • 카메라의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뒤, 본격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을 때 평소 어떤 점이 궁금했고, 해결하고 싶었을까. 장승현 대리는 현장 사진을 찍을 때 수평 맞추기에 대해 질문했고, 이준협 대리는 인물사진을 찍을 때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어두운 실내 촬영이나 전광판 등을 찍을 때 대상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건 세 사람 모두의 고민 사항이었다.

    이에 김성재 대표는 렌즈 구조상 왜곡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 해도 수평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가급적 인물을 중심에 놓고 찍도록 하며, 실내나 전광판 등 적정 빛이 모자라거나 분산될 때는 핸드폰의 수동모드 기능을 사용해 보라고 조언했다.

    김성재 대표는 이렇듯 기능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찍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에는 한 사람의 살아온 과정이 담긴다는 것이다. 같은 장소를 똑같이 찍어도 사람마다 다른 장면이 담기는 것처럼.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대상을 얼마나 많이 관찰하고 연구하느냐, 또 얼마만큼의 애정을 담느냐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 6개월 정도 배우면 누구나 카메라의 기능을 습득하고 잘 다룰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이는 사진뿐 아니라 다른 많은 일에도 적용되는 이치일 것이다.

  • 오늘의 미션,
    빛을 담아라

  • 기능에서부터 마음가짐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사진 촬영의 핵심적인 내용을 배운 참가자들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김성재 대표가 김자경·이준협·장승현 대리에게 준 미션은 다름 아닌 “빛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오라”는 것. 이에, 김자경·이준협·장승현 대리는 건물 밖으로 나가 저마다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통 건축물로 지어진 입구부터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안동빛드림본부는 사진에 담을 만한 곳이 유난히 많다. 멋들어진 나무들은 물론, 정자와 돌담, 석등, 조각, 전통적인 창살 모양으로 장식된 벽 등…. 이렇게 소재가 풍부한 소재 덕에 참가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다양한 장면이 포착됐다. 그중에서도 김자경 대리는 평상시 무심코 지나쳤던 돌바닥에 집중했고, 이준협 대리는 석상을 관찰했다. 장승현 대리는 기둥에 비친 빛과 그림자의 공존을 담았다.

각자 미션 수행 후 다시 모인 참가자들은 김성재 대표에게 찍어온 사진을 보여줬다. 김성재 대표는 각 사진에 대해 보완할 점을 알려주었고, 같은 시각 본인이 찍은 사진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김성재 대표가 찍은 석등은 석등에 뚫린 구멍에 집중해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냈고, 나무도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일부를 클로즈업해 낯선 풍경을 만들어냈다. 결국 어떤 대상을 정직하게 찍기보다 자신만의 시각에 집중해 바라보면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김성재 대표는 김자경·이준협·장승현 대리가 찍어온 사진 중 베스트 컷을 골라주었다. 이렇게 오늘의 사진 클래스가 마무리 되었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김자경·이준협·장승현 대리. 오늘 이후 세 사람의 사진에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시선이 담길 듯싶다.

  • "사물이나 사람을 세심히 관찰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김자경 대리
  • “앞으로는 평범한 시선에서 벗어나,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촬영해 보겠습니다.”

    이준협 대리
  • "많은 것을 프레임에 담기보다 간결하게 정리해 보여주자. 앞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장승현 대리
김성재 대표에게 배우는 사진 잘 찍는 팁
  • 카메라는 작가의 펜과 같다.

    펜이 좋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카메라보다는 본인의 심미안과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깊이에 따라 사진의 질이 좌우된다.

    사진 찍기 전,

    대상의 위치를 옮길 수 있다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움직여 본다. 움직일 수 없는 대상이라면 본인이 위치를 이동해 가며 가장 좋은 각도를 찾는다.

    ‘간결함’을 기억할 것.

    앵글 안에 지저분한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담고 싶은 대상을 어떻게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라.

    사람을 찍을 때 증명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마라.

    그 사람의 전부를 보여주기보다 그 사람만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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