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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애인위지(敬天愛人衛地)’. 안동빛드림본부 윤상옥 본부장의 집무실 벽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문구다. ‘경천애인’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말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윤상옥 본부장은 여기에 ‘위지’를 더했다.
“인간은 땅을 딛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 땅을 잘 지키고 보호하자는 의미이지요.”
윤상옥 본부장은 이 문구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을 뿐 아니라 기꺼이 실천하는 듯싶다. 그 많은 안동빛드림본부 직원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본부장님이 구내식당에서 신입사원인 저를 알아봐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참 감사했어요.” 안동빛드림본부 발전부에 입사한 지 이제 고작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이현정 프로에게 윤상옥 본부장의 첫인상은 그렇게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따뜻한 분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오늘의 식사 자리가 마냥 어색하지만은 않은 듯.
함께 자리한 인성희 프로는 남제주빛드림본부에서 이곳으로 온 지 1달쯤 되었다. 인성희 프로, 이현정 프로 두 사람 모두에게 안동은 아직 낯설지만 그만큼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큰 곳이다. 윤상옥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이곳에 부임했다. 어찌 보면 세 사람 모두 익숙함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시작의 언저리에서 설레고, 긴장되기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터였다.
“현재 안동에는 안동복합화력발전소 1호기가 가동 중입니다. 오는 4월 2호기 착공을 앞두고 주민 합의를 얻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안동 2호기의 성공적인 착공과 안전한 사업장 구현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윤상옥 본부장은 1992년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이후 발전소 건설·시운전·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6년 동안 해외 사업소에서 근무했다. 그처럼 기술·사무 분야를 두루 경험하기도 쉽지 않다. 덕분에 안동빛드림본부 수장으로서 중책을 훌륭히 수행하는 데 그만한 적임자는 없을 듯싶다. 막중한 업무에 스트레스가 클 법하지만 윤상옥 본부장의 표정은 온화하고 밝기만 하다. 유머 감각까지 뛰어난 윤상옥 본부장이 분위기를 주도해 대화는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은 제주도에 본부가 있다는 점이지요. 인성희 프로는 제주도에 1년 있다 왔다고 했나요? 딱 좋을 만큼 지내다 왔네요.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쉽지 않은데, 두 사람은 모두 전공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았군요.”
윤상옥 본부장의 말대로 토목공학을 전공한 인성희 프로는 토건부에서 일하고 있고 화학을 전공한 이현정 프로는 화학직으로 입사했다. 전공 선택 시 유난히 토목공학과가 매력 있게 느껴졌다는 인성희 프로는 현재 안동 2호기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현정 프로는 유기물과 윤활유 관리 등을 맡아 열심히 업무에 적응 중이다.
윤상옥 본부장은 평소 명상과 독서를 즐긴다고 한다. 안동 2호기의 성공적 착공과 더불어 윤상옥 본부장의 개인적인 목표는 마음에 품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고.
“철학적이지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결국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제 명상의 주제는 그것이지요.”
오래도록 명리학을 공부했다는 윤상옥 본부장은 이 질문에 대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정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하늘과 사람, 땅에 대한 애정과 관심. 윤상옥 본부장이 지닌 여유와 유머, 호방함은 오랜 명상과 공부로부터 얻은 선물일 것이다. 사실 그동안 작명을 해주고 사주를 봐준 직원이 여럿인 것은 비밀이다. 인생의 길이 막막할 때 윤상옥 본부장에게 찾아가 보면 어떨지.
30년의 경력을 쌓은 이와 사회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이의 시야가 같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자주 만나고 대화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직은 업무를 배우기 위해 노력 중이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익혀 ‘프로’라는 호칭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현정 프로와 발전소 건설공사를 통해 토목 업무에 대해 많이 배우고 다양한 직군과 소통해 훗날 토목건설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인성희 프로. 두 사람에게 윤상옥 본부장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나아가며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고마운 것에 감사하다고 표현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가슴이 따뜻한 상사, 사람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있는 상사가 되고 싶다는 윤상옥 본부장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그 모든 일을 이미 몸소 실천하고 있는 리더였다. 인성희 프로에게는 회식을, 제주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이현정 프로에게는 제주도행을 약속하며 이날의 점심 식사는 훈훈하게 마무되었다.
이현정 프로
우리 본부장님은? 본부장님은 ‘안동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동을 대표하는 한옥이나 선비와 굉장히 잘 어울리시고, 무엇보다 오늘 카메라 앞에서도 너무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하셔서 역시 안동빛드림본부를 대표할 만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부장님께 미처 못했던 말, 바라는 점은? 좋은 위치와 시설에서 따뜻한 선배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안동빛드림본부가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사업소, 항상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사업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성희 프로
우리 본부장님은? 본부장님은 ‘나침반’이십니다. 가장 높은 위치에서 결단력을 가지고 안동빛드림본부의 방향을 제시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부장님께 미처 못했던 말, 바라는 점은? 지금처럼 직원들과 함께 활발히 소통하시면서 멋진 리더십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