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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들 모입시다!”
기계부는 업무 특성상 현장 근무가 잦아 전 직원이 한데 모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먼저 단체 사진 촬영부터 진행했다. 13명의 기계부 직원 모두가 안동빛드림본부 건물 앞에 집합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누구나 긴장하고 표정이 굳어지게 마련인데 이들은 참 자연스럽다.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포즈를 취한다. 사진작가의 짖궂은 요구에도 한결같이 열심히 응하고는 컷이 끝날 때마다 박장대소다. ‘화기애애’라는 말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다. 진정한 화기애애. 말 그대로 ‘화기(火器)’를 애정으로 다루는 이들이어서가 아닐까.
안동빛드림본부 기계부는 2014년 준공된 안동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증기터빈, 압축기, 보일러 등 발전소 설비의 정비·관리를 총괄하는 부서로, 가스터빈과, 증기터빈과, 공무과 로 이루어져 있다. 안정적 전기 생산을 위해 설비에 이상이 생겨선 안 되기에 기계부 직원들은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기계부의 하루는 박창우 부장이 주관하는 아침 미팅으로 시작된다. 긴장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박창우 부장은 업무 미팅 외에도 일주일에 한 번 티타임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인다. 덕분에 20~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기계부 직원들 간의 소통은 이상 무!
기계부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요청에 윤석교 프로는 ‘현장 설비 개선의 달인’이라고 즉답했다.
“언제 어디서든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사소한 사항 하나 놓치지 않고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출전해 대통령상을 3회나 수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 사업소 에너지 다이어트(절감)경진대회에 장려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냉각탑의 냉각팬 고효율 개선 과제를 해결해 기존 대비 효율을 37%나 상승시킨 점을 인정받았지요. 기계부는 직원 모두가 노력한 덕분입니다.”
‘달인’이라는 수식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윤석교 프로의 말 그대로 기계부는 진정한 달인이었다. 그 자부심과 긍지가 기계부의 끈끈한 단합의 원천일 것이다.
책임감은 기계부를 단합시키는 또 하나의 힘이다. 업무에 있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들은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공무과, 가스터빈과, 증기터빈과 모두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며 최단시간 내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는 다른 과에 속해 있더라도 이전에 터빈 설비, 보일러 설비, 품질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은 이들이 모여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금세 찾아낼 수 있다.
이쯤에서 기계부가 안동빛드림본부의 최강 인플루언서임은 눈치챘다. 그렇다면 기계부 내의 인플루언서는 누구일까. 기계부 직원들이 첫손에 꼽는 인플루언서는 바로 송영목 프로. 출중한 외모와 업무 능력, 인간성까지 고루 갖췄다니, 정말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송영목 프로는 기계부뿐만 아니라 안동빛드림본부에서 8년이나 장기 근무해 사내에서 모르는 직원이 없단다. 업무 능력이 워낙 뛰어나 업무 중 막히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에게 달려가면 바로 해결된다고. 그래서 안동빛드림본부에는 ‘영목현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누군가를 향해 이렇듯 아낌없이 칭찬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 정작 송영목 프로는 동료들의 찬사에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겸손해지만.
기계부에 송영목 프로 못지 않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은 또 있으니, 다름 아닌 최경훈 프로다. 그의 진가는 회식에서 발휘된다. 평상시 조용한 그는 일단 술을 한잔 마신 뒤에는 분위기를 휘어잡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기계부의 회식 분위기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기계부 회식에는 전통이 있단다.
“우리 부서의 회식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인사 발령, 업무 로드에 따라 필요시 하지만 꼭 지키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른바 ‘2·4·9금’입니다. 2차 없고, 건배4 없고, 9시 이전에 끝난다가 그것이지요.”
윤석교 프로의 말처럼 기계부는 회식에도 빈틈이 없다.
그들의 미소가 빛나는 이유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마친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업무에 열중했다. 현장에 나가야 하는 직원들은 묵묵히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실을 나선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문제 발생 시 똘똘 뭉쳐 해결해 내는 달인들이 모인 곳. 기계부의 목표는 하나다.
“발전설비 신뢰도를 확보해 고장정지 Zero,
안전사고 Zero를 달성해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을 다하는 것입니다.”
공통의 목표를 지닌 사람들에게 두려울 것은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조직이라면 더더욱.
믿음직한 그들 덕분에 안동빛드림본부는 24시간, 365일 잠시도 쉬지 않고 이상 없이 작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