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 찐 클래스
흥겨운 K-POP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까딱까딱, 어깨가 살짝궁 들썩이게 마련이다.
감히 아이돌 그룹의 현란한 댄스를 흉내내 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한 번쯤은 시도라도 해보면 어떨까.
숨어 있던 댄스 본능이 튀어나오며 리듬을 타는 기분. 제법 좋지 않을까. 좀 못 추면 어떤가.
신나면 그뿐!
국민 가수, 국민 댄스가수 흉내는 못 내더라도, 개인기를 뽐내야 할 때를 대비해 나만의 필살기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든든하다. 노래라면 노래방에서 연습할 수 있지만, 댄스는 좀 어려운 것이 사실. 그래서 준비했다. 오늘의 ‘찐클래스’는 K-POP 댄스 배워보기. K-POP 한 곡을 콕 집어 하이라이트 안무를 집중적으로 배워볼 작정이다. 신세종빛드림본부에서 ‘댄스 좀 아는(?)’ 오늘의 참가자들은 누구고. 과연 그들이 배워볼 댄스는 무엇일까?
TV에서나 본 것 같은 벽면이 온통 거울로 가득한 댄스학원 강의실을 가장 먼저 찾아온 이는 산재예방팀의 김민규 프로. 이어 부서 동료인 장소현 프로와 토건부팀의 김효경 프로도 살짝 긴장된 표정으로 강의실에 들어섰다.
오늘 배울 춤은 TWS(투어스)의 ‘첫 만남의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하이라이트 부분. 이렇게 유행하는 곡을 골랐다니. 한참 댄스 챌린지 바람이 불었고, KBS2 프로그램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이효리와 샤이니 키도 춘 그 춤이 아닌가! 역시 신세종빛드림본부 직원들의 트렌디한 감각은 남다른 듯.
오늘 수업을 맡아줄 세종올댄스학원 이연실 원장과 반갑게 인사한 세 사람은 먼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K-POP 댄스가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고 갑자기 몸을 쓰면 자칫 다칠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은 필수다. 몸도 풀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할 차례.
“첫 구절 동작부터 시작해 볼게요. 셋, 둘, 하나 가사가 나오고 나서 ‘첫’ 할 때 두 번째 손가락을 세워서 팔을 위로 쭉 올려 주세요.”
먼저 가사에 맞춰 팔 동작을 배워보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팔 동작에 이어 다리 움직임이 추가되니 스텝이 살짝 꼬이기도 하지만 역시 신세종빛드림본부를 대표해 나선 세 사람의 댄스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어려워 보이는 동작을 잘도 따라 한다.
덕분에 쭉쭉 진도에 속도가 붙는다. 무심코 보는 춤이지만 막상 수업을 듣다 보니 동작 하나하나가 가사와 연관되어 있고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내용을 기억하며 세 사람은 머리와 몸으로 동작을 익혀본다. 김민규 프로는 파워풀한 동작으로, 장소현 프로는 진지한 얼굴로, 오늘의 막내인 김효경 프로는 발랄하게, 순간순간의 동작마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다.
“어려워 부분은 팔짱을 끼고 돌리며 고개도 세 번 돌려주세요… 그다음 가사 ‘계획’이 시작되기 전 짧은 틈에 ‘두구둥’ 하며 발을 흔들어 주세요. 계획은 손바닥을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 양쪽으로 벌려주세요.”
그렇게 한 소절, 한 소절에 동작을 연결해 오늘 배울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내 이름은 말야~” 부분 댄스가 완성되었다. 이제는 배운 동작을 음악과 맞춰볼 순서다. 흥겨운 음악이 강의실을 가득 채운다. 물론 처음부터 원곡의 속도에 따라 춤을 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먼저 느린 속도의 음악에 지금까지 배운 동작을 맞춰본다. 이게 될까? 싶었지만, 이게 되네! 하는 순간. 음악이 빨라진다.
드디어 원곡 속도로 지금까지 배운 춤을 추는 시간. 생각보다 음악이 정말 빠르다. 그럼에도 거울 앞에서 춤추는 모습이 언제 어색했나 싶게, 세 사람의 댄스가 음악과 합을 맞춰 멋지게 어우러진다. 박자를 신경 쓰느라 동작을 놓칠 법도 한데 자연스럽고도 절도 있는 댄스가 이어진다. 원곡 빠르기로 세 번 정도 맞춰보니 이제 동작이 몸에 배어 감이 오는 듯. 각자 자신만의 감각으로 곡을 소화해 개성 있는 춤 선이 살아난다. 이 정도라면 바로 챌린지에 도전해도 될 듯.
이제 마지막, 곡이 끝나자, 김민규·장소현·김효경 프로 모두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볼은 발갛게 상기되었다. 멋진 엔딩. 그렇게 한 시간가량의 댄스 수업이 끝났다. 세 사람 모두 운동량이 생각보다 많아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무심코 봐온 아이돌들의 춤과 노래가 앞으로는 달라 보일 것 같다고. 아마 이날 이후 한참 동안 세 사람의 귀에는 “첫 만남은~” 가사가 맴돌고, 어깨와 팔, 다리가 리듬을 탔을 듯싶다.
세 사람이 극구 사양하는 탓에 아쉽게도 동영상은 촬영하지 못했지만, 신세종빛드림본부에서 김민규·장소현·김효경 프로를 마주친다면 꼭 이날 배운 댄스를 살짝이라도 보여달라고 부탁하시길. 그냥 묻어두기엔 그 실력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동생 같은 직원들과 땀 흘리며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대 갈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오늘처럼 모든 세대 임직원이 개성을 존중하며 업무에 시너지를 내면 좋겠습니다.
김민규 프로혼자라면 댄스 클래스에 참가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회사에서 오늘 좋은 체험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렇게 땀 흘리면서 차장님, 선배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신나는 댄스를 통해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첫 만남의 설렘처럼 비교적 쉬운 팔 동작으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스텝과 팔 동작이 많아져 어렵게 느끼실 수 있어요.
다른 분들의 챌린지 영상을 보고 열심히 연습하시다 보면 실력이 쑥 늘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