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먹방 친구
“올해로 입사 33년 차를 맞았습니다. 하동화력, 남제주복합, 삼척그린파워 건설사업을 수행하고, 본사 기계기술부장, 건설총괄실장, 전원개발처장으로 재직하며 설계단계부터 신세종 건설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장에 부임하였습니다.”
신춘호 본부장이 걸어온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전력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신춘호 본부장은 그 발전의 역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새로운 발전소 건설 환경을 반영한 신표준공기 개발, 국내 최초 빌트인 해양소수력발전을 적용한 국내 최대 용량(1,000MW급) 삼척그린파워 1·2호기 건설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이다.
신세종복합발전소는 오는 6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막바지 종합시운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종복합발전소는 국내외적으로 주목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차별화된 환경 설비를 도입한 도심 속 친환경 발전소로, 향후 건설될 발전소의 표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주 연료로 하는 630MW급 복합발전소와 시간당 340Gcal 용량의 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한 신세종복합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가 최대 50%까지 가능해 올 하반기부터 세종 지역의 에너지 자립은 물론 정부의 목표인 저탄소 경제사회구조로의 전환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발전 분야 전문가라 해도 이렇듯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일에는 긴장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신춘호 본부장에게 오늘은 모처럼 긴장을 푸는 날이 될 듯. 회의 시간에나 만날 수 있는 직원들과 편안하게 식사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라니, 신춘호 본부장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살짝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점심을 같이할 ‘먹방 친구’는 김기범·서주원·안재윤·유중선·이원영 프로. 본부장과의 사적인(?) 만남이 어색하고 어려울 법도 한데,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두런두런 대화가 시작되었다. 신춘호 본부장이 집 창가에 까치가 둥지를 틀어 신기했다고 하자 김기범 프로는 자신의 집에 살림을 차린 비둘기집 철거 사연을 들려주었다.
직원들은 평소 신춘호 본부장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던 모양이다. 곁에 든든하게 서 있는 큰 나무처럼, 업계 선배이자 인생 선배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과 고민을 털어놓았다. 직원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하는 건 신춘호 본부장이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내는지였다. 모든 직원이 신세종복합발전소 상업 운전 성공을 목표로 땀 흘리고 있는 만큼 부담감 또한 커서일 듯. 30년 넘게 일해오며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다는 신춘호 본부장은 직원이자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삼척그린파워 발전소 건설 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난관이 많았습니다. 남제주복합 발전소 건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동료들과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고비, 한고비 위기를 극복해 갈 때의 보람과 쾌감을 발견하고 즐기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건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두려움도 따르기 마련이지만 설렘이 있는 일이죠. 그 설렘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춘호 본부장은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보람을 느낌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람’과 ‘설렘’. 반복되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대부분 놓치고 살아가는 감정이다. 신춘호 본부장은 그렇게 넌지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직원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본부장님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원영 프로가 조금은 진지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질문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직원들에게 본부장님은 어려운 분. 본부장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어떤 부분을 공략하면 되느냐는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 편하게 내 방에 찾아오세요. 저는 스릴러 영화를 즐겨 보고 탁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강당에 탁구대, 탁구공 자동배급기도 설치했지요. 틈날 때 직원들과 함께 탁구를 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춘호 본부장의 대답에 직원들은 앞으로 탁구 실력을 쌓아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춘호 본부장은 사실 대금 연주도 취미로 하고 있다. 예술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듯. 언뜻 근엄해 보이는 첫인상이지만 자상함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 신춘호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퇴근 후 시간 관리를 잘해 건강과 여유를 챙기는 일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땀 흘리고 달리는 이들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신세종빛드림본부 직원 모두를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가짐이 모두 한결같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신춘호 본부장의 지휘가 그만큼 믿음직하기 때문이다.
“건설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 두려움도 있었지요. 지금은 그 모든 우려를 넘어선 단계입니다. 이제 신세종빛드림본부 직원들과 희망과 용기를 공유하며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신춘호 본부장과 다섯 명의 직원들은 이후로도 한참이나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며 화창한 봄날의 점심을 즐겼다.
김기범 프로
세종빛드림본부의 나침반 역할을 하시는 본부장님!
앞으로도 저희가 나아갈 방향을 멋지게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주원 프로
본부장님이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유익한 시간 보냈습니다.
본부장님 말씀처럼 저도 하루를 3일 같이 열심히 건설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안재윤 프로
신세종빛드림본부라는 큰 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는 1등 캡틴 본부장님,
오늘 함께 식사하며 본부장님과 좀더 친해질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유중선 프로
본부장님은 축구팀의 감독이시죠. 본부장님은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직원의 안전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세종빛드림본부라는 한 팀의 우승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원영 프로
평소 본부장님께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오늘을 계기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꼭 탁구 같이 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