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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숲길을 거닐면 나무도 풀도 꽃도 한창이다.
5월의 숲길을 걷다 만나는 소박한 꽃들을 보며 이름이 궁금했다면,
여기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박새꽃
연한 노란 빛을 띤 작은 꽃이 줄기를 따라 주렁주렁 열리듯 핀다. 박새꽃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서 나물로 먹을 수도 없고 야생 동물들도 먹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박새꽃의 뿌리는 살충제의 원료로 쓰인다고 하니 우리에게 해만 되는 식물은 아닌 것. 기다란 줄기를 따라 하늘로 솟아 핀 박새꽃은 5월의 숲을 환하게 비추는 흰 조명 같다.
노루삼
노루삼은 기다란 줄기 끝에 하얀 포자 같은 아주 작은 꽃이 공 모양으로 모여 피는데, 꼭 노루의 꼬리를 닮았다. 가을이 되면 노루삼은 짙은 보랏빛 열매를 맺어 또 다른 모습으로 숲을 단장한다. 꽃과 열매는 관상용이지만 뿌리는 약으로 쓰인다.
바위수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덩굴식물이라 불리는 바위수국은 제주와 울릉도에서 자생한 꽃이다. 바위수국은 묵은 가지의 끝을 타고 새로 자라는 줄기에서 개화한다. 희고 넓은 꽃잎이 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의 바위수국. 그 꽃잎은 하트 모양 같기도, 하얀 혓바닥 같기도 하다.
병꽃
꽃봉오리가 마치 술병이 매달린 모양이라 병이라는 이름이 붙은 병꽃은 생명력이 강해 노지에서도 잘 자란다. 마치 나팔꽃처럼 밖으로 벌어지며 기다란 꽃을 피우는 병꽃은 5월부터 6월까지 계속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초여름 꽃의 대표주자라 불린다. 다섯 개의 꽃잎이 벌어지며 펴는 모습이 꼭 나무에 붉은색의 작은 별들이 달린 듯 보인다.
윤판나물
백합목인 윤판나물꽃은 황금빛의 길쭉한 꽃이 땅 쪽을 향해 핀다. 꽃을 감싼 이파리가 위로 드리워져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소담한 꽃이 다발로 모여 핀 모습을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래서인지 윤판나물꽃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