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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빛드림본부의 첫인상은 위풍당당 그 자체다.
탁 트인 동해 앞에 우뚝 선 이곳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면 호연지기가 절로 키워질 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 터빈부는 그런 생각이 공연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한 사람 한 사람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이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시너지가 궁금할 수밖에.
터빈부는 공무 파트, 설비 파트로 이뤄져 있다. 공무 파트는 발전운영실의 전반적인 살림을 맡고 있고, 설비 파트는 터빈 관련 설비를 유지·관리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힘쓰고 있다. “보통 4월부터 호기별로 오버홀(overhaul)을 시작하는데, 현재 터빈 1호기 오버홀을 진행하고 있어 업무량이 평소보다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류주용 부장의 설명대로 한창 바쁜 시기임에도 터빈부 직원들은 밝은 표정에 활기가 넘친다. 터빈부는 삼척발전소 전기 생산의 중추적 단계를 담당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물론 국내에서 가장 큰 용량인 60Hz 터빈 담당 엔지니어라는 자부심과 긍지는 터빈부가 뿜어내는 활력의 원천. 평균 연령 30대, 젊은 피로 뭉쳤다는 점 또한 터빈부의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에 한몫하는 듯.
터빈부 구성원들이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터빈부 살림꾼 우해복 프로, 삼척 토박이로, 내 고장 지킴이로 통하는 김철하 프로, 동해를 앞마당처럼 드나드는 다이버 박준식 프로, 삼척빛드림본부 락 그룹 리드보컬 함동균 프로, 드럼 김무진 프로, 풋살 스트라이커 강민성 프로, 진짜 사나이 차진은 프로, 연예인 김현철 프로, 협력사 코디네이터 임혜인 프로, 꽃미남 강승환 프로, 열정맨 이경욱 프로, 젠틀맨 서영민 프로, 끈기맨 장동욱 프로, 솔선수범형 맏형 안재기 프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명 평범한 사람이 없다.
연예인이라는 별명처럼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김현철 프로는 건장한 외모와 달리 수줍은(?) 미소를 보여줬고, 함동균 프로는 록 그룹 리드보컬답게 멋지게 노래하는 포즈를 취했다.
“터빈부에는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업무상 어려움이 있을 때 선배님들이 솔선수범해 바로바로 처리해 주세요. 우리 부서처럼 선후배가 잘 어울리는 곳은 없을 거예요. 덕분에 즐겁게 일하고 있답니다.”
홍일점 임혜인 프로의 말에 삼척빛드림본부 근무 13년 차로 이곳의 역사를 훤히 꿰고 있는 김철하 프로도 동의한다.
“삼척빛드림본부 업무가 어렵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 일단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우리 부서도 마찬가지고요. 무엇보다 부장님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 무슨 일이든 힘을 합해 으쌰으쌰 노력하고 잘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마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역시 이들이 가장 빛날 때는 ‘터빈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뭉쳤을 때다.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다 같이 한데 서자 젊은 피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터빈부의 특징을 한마디로 파악할 수 있는 말이 있으니, 바로 ‘터빈 1개월 속성반’이다.
전문원 출신 류주용 부장이 강사를 맡아 자주 교육을 진행하는데, 구성원들은 이 시간을 통해 설비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쌓고 있다. 이렇듯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그 어느 부서보다 열정적인 터빈부는 부서 내 모든 자료를 공용 폴더에 저장한다. 이 폴더에는 시운전 이후 터빈부를 거쳐 간 모든 선배의 기록이 저장되어 있어 새로 업무에 투입된 직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부서 내 어려움이 생겼을 때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하는 것도 터빈부의 특징이다. 간부, 직원을 막론하고 수직적인 관계를 떠나 문제가 발생하면 다 같이 발 벗고 나서 내 일처럼 해결해 내는 것은 터빈부에선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다. 2호기를 담당하고 있는 4명의 감독 중 2명이 현재 진행 중인 1호기 계획예방정비 감독 업무를 함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1,000MW 대형 설비를 4명의 감독자가 담당하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작년 2호기 오버홀 기간에 1호기 복수기 튜브가 손상되어 빠른 시간 내 복구해야 했습니다. 그때 직원들이 자원해 교대로 시차 근무를 했습니다. 부서원 모두가 아이디어를 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었지요.”
난관을 함께 극복하면 결속력은 끈끈해지기 마련이다. 가끔 어려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보람된 순간은 매년 오버홀을 끝내고 설비가 정상적으로 운전될 때다. 힘든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곤 하는데, 이때 먹는 아이스크림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고.
삼척빛드림본부라는 숲의 비옥한 토양
함께할 때 큰 에너지를 내뿜는 터빈부는 숲으로 치면 나무를 키워내는 비옥한 토양이라고 할 수 있다.
삼척빛드림본부는 최고 기술이 집적된 세계 최대 용량의 설비를 자랑한다.
삼척빛드림본부라는 거대한 숲에서 터빈부는 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을 키워내는 귀한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
터빈부는 요즘 목표는 올해 품질경진대회에 품질관리팀과 연합한 ‘연리지’ 팀으로
참가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무들이 만나 하나의 나무로 자라는 것을 말한다.
그런 연리지처럼 터빈부도 바로 다양한 프로들이 서로 합심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부서가 되기 위한 큰 나무로 성장해 가고 있다.
터빈부의 또 다른 바람은 현재 오버홀 진행 중인 1호기의 성공적 정상 운전이다.
이번 오버홀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를 참고서 삼아 내년 2호기 오버홀에 적용해 성공하고 싶다고.
터빈부의 모든 바람은 이루어질 듯싶다.
간절함에 더해 그치지 않는 노력과 실행, 무엇보다 넘치는 에너지라는 토양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