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먹방 친구
삼척빛드림본부 안효용 본부장은 주말, 시간이 날 때면 숲을 찾아 거닐곤 한다. 숲에서 잠시 멈춰 귀 기울이면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작은 벌레, 새 울음소리, 나무들 사이를 훑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관심을 가지는 이에게 많은 소리를 들려주는 숲처럼 안효용 본부장은 삼척빛드림본부 직원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소통하려 한다. 그 시작은 온화하고 밝은 미소. 안효용 본부장은 오늘 세 명의 직원과 점심을 함께하며 그 미소와 더불어 숲처럼 풍성한 지혜와 여유를 나눠줄 참이다.
오늘의 먹방 친구 세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새로운 출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올해 차장으로 진급한 유상원 프로, 지난해 12월 삼척빛드림본부에서 업무를 시작한 김수호 프로와 이정수 프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본부장님과의 점심 식사를 앞두고 약간은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세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안효용 본부장 덕에 편안해진 마음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유상원 프로는 삼척빛드림본부 입사 8년 차로 올해 초임 차장으로 승진했지요. 평소 사회성이 좋고 업무 능력이 탁월해 앞으로 우리 회사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입사원인 김수호 프로는 총무자재부에서 계약 업무를 맡아 남다른 꼼꼼함과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신입사원인 이정수 프로는 계측제어부에서 주제어 시스템 및 현장 제어 설비를 담당하며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안효용 본부장의 애정 어린 소개대로 오늘 3인의 먹방 친구는 삼척빛드림본부를 이끌어 갈 인재가 될 것이 틀림없는 듯.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과 신입 차장에게 안효용 본부장은 까마득한 대선배라 할 수 있다. 안효용 본부장은 1991년 12월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분사 이후 남부발전에서 건설 업무, 시공 관리, 발전 설비 시운전, 신재생 사업 개발 등 다양한 핵심 직무를 경험한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본부장으로 삼척빛드림본부를 이끌고 있다.
2011년 착공해 2017년 준공된 삼척빛드림본부는 설비 용량 2,000MW(1000MWx2)로 세계 최대 용량(500MW)급 순환유동층 보일러(CFBC)를 보유하고 있다. 축구장 364개 면적인 약 250만㎡(75만 평)의 위용을 지닌 삼척빛드림본부는 석탄이 보이지 않는 옥내형 저탄장, 무방류, 무회사장으로 설계된 3무(無) 친환경 발전소를 지향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에너지 생산에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척빛드림본부에 입사한 새내기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입사라는 큰 관문을 통과한 김수호 프로는 취업 후 도전 의식이 흐려진 것 같아,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효용 본부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었어요. 사실 국내를 떠나 타지에서의 생활이 두렵기도 했지만, 결국 지원해 6개월 동안 미국에 다녀왔지요. 그때의 경험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일단 두렵더라도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덧붙여 안효용 본부장은 신입사원이라면 부서의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라고 조언했다. 직원들을 이끌고, 의견을 모아 결정권을 갖는 부서장은 ‘부서의 꽃’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일단 부서장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착실히 경력을 쌓아가라는 것이다.
오늘 먹방 친구를 비롯한 삼척빛드림본부 구성원들에게 안효용 본부장은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안효용 본부장은 자나 깨나 삼척빛드림본부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새벽 5시 30분이면 잠에서 깬다는 그는 일어나면 산책으로 일과를 계획한다. 회의가 있는 날은 회의 내용을 미리 곱씹으며 핵심을 파악해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 편하게 내 방에 찾아오세요. 저는 스릴러 영화를 즐겨 보고 탁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강당에 탁구대, 탁구공 자동배급기도 설치했지요. 틈날 때 직원들과 함께 탁구를 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본부장의 건강이 염려된다는 듯 유상원 프로가 업무 외에 고민이나, 요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안효용 본부장은 건강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더불어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답했다. 주말부부라 매일 영상통화를 한다는 그는 말수가 적은 두 아들과 이야기 나누기 위해 대화 주제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어떤 화두를 줘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지 아들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것. 일방이 아닌 쌍방의 교류가 있어야 비로소 소통이 이뤄짐을 잘 아는 안효용 본부장은 그렇게 세심히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습관이 된 듯하다.
“똑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하면 달라지고 좀 더 특별해질 수 있을까 고민해 보세요. 가족은 물론 조직도 마찬가지지요. 조금만 신경 쓰면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평범한 식사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성찬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다는 안효용 본부장은 직원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를 함께하니 오늘의 점심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조언을 이어갔다. 언제 또 본부장님과 이렇게 가깝게 대화를 나눠볼 수 있을까. 경청하던 이정수 프로도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사회초년생들이 이것만은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으실까요?”
안효용 본부장은 이 또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며, 매너리즘을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신입사원 때는 누구나 열심히 한다. 늘 한결같으면 좋으련만, 대부분 3~4년이 지나면 업무 스트레스가 쌓이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안효용 본부장은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오늘 같은 자리가 아닐까.
“신입 직원과 초임 차장은 금방 건설된 댐과 같아서 댐 안에 물을 가득히 모으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본인 업무에 성과를 발휘하기보다는 ‘왜’라는 의문을 품고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의문점을 갖고 일하다 보면 업무 전체를 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계발에 꾸준히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이라는 바탕이 없는 조언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안효용 본부장은 오랜 세월 그렇게 우직하게 자신의 말대로 살아왔을 것이다. 오늘 점심을 함께한 직원들도 훗날, 오늘을 회상하며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기를. 그렇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기억될 오찬이 마무리되었다.
유상원 프로
본부장님을 뵐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또 신입사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고민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차장으로 근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수호 프로
오늘 점심 식사를 통해 본부장님도 직원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 자주 만들어 본부장님과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이정수 프로
아무래도 본부장님이라는 직함에서 오는 무게감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었는데요,
오늘 본부장님 뵙고 보니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시고, 애정이 많으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걸 배운 좋은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