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먹방 친구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가장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고 굳게 믿는 깡촌놈이자, 지금의 일을 천직이라 믿고 회사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보통 직장인입니다.”
영월빛드림본부 유동석 본부장이 웃으며 본인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솔직하고, 짧고 굵은 버전이지만 사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는 파란만장했다. 본인 표현대로 영화로 치자면 치열하게 살아온 <유동석 다큐멘터리>랄까.
1992년 입사한 그는 울산화력발전소에서 근무를 시작해 하동, 남제주, 부산을 거쳐 본사에서 해외사업 개발을 맡았다가 다시 안동, 하동을 거쳐 영월빛드림본부에 부임하게 되었다. 유동석 본부장만큼 건설과 시운전, 해외 사업,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사람도 드물 터.
기름연소 사업장에서 일하느라 늘 손에 기름때를 묻히고 온몸이 기름 냄새에 절었던 입사 초기,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고민했던 청년은 어느덧 50대가 되어 이제 자신의 일이 천직이라고 믿게 되었다. 카메라 앞에서도 더없이 자연스럽고, 대화 틈틈이 내비치는 유머와 내공은 만만치 않았던 세월과의 힘겨루기에서 유동석 본부장이 얻은 선물인 듯.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유동석 본부장의 성격을 익히 알고 있어서인지 오늘의 먹방 친구들은 긴장보다 기대가 커 보였다. 박종혁·서영재·임현규·장지운 프로, 서종옥 인턴까지 안전재난팀 전원이 모였다. 유동석 본부장이 “현재까지 한 건의 안전사고도 허용하지 않은, 안전에 있어 타협을 모르는 ‘안전 깐깐이’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들은 오늘 본부장과 얼마나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까. 영월의 별미로 알려진 닭강정이 추가되어 더 풍성하게 느껴진 이날의 먹방을 구경해 보자.
“음식은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땐 옆 사람이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주먹이 나갈 수 있답니다.”
유동석 본부장은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굳이 좋아하는 음식을 꼽자면 면 종류라고 했다. 잔치국수부터 라면까지 즐겨 먹는 그가 영월에서는 칡국수를 맛있게 먹었다고. 그런 그의 말에 직원들이 평소 요리를 좀 하느냐고 묻자 짐짓 요리부심을 드러낸다.
“경남 거창 깡촌에서 태어나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읍내에서 자취를 했어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을 끓여먹고 나물도 뜯어 반찬을 해 먹었지요. 그런 만큼 거창한 메뉴는 못 해도 생활 요리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안전재난팀은 오늘 같은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유동석 본부장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자타공인 ‘인싸’인 비결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든 질문에서 유동석 본부장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안전재난팀의 진심이 느껴졌다. 이에 유동석 본부장은 언제든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방을 찾으라고 답했다. 늘 혼자 있기에 자신을 독점할 수 있다며.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번 달 주제인 영화 이야기로 흘러갔다. 유동석 본부장은 인생 영화로 <노트북>을 꼽았다. 평소 잘 울지 않는 그가 눈물 흘릴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임현규 프로는 고전영화 중에서도 명작을 ‘수집’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에 본 영화는 <택시 드라이버>로,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1975년 작품이라며.
영화 취향을 비롯,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도중 이 자리의 막내인 서종옥 인턴이 “제가 야망이 있어서요, 본부장님. 본부장 자리까지 올라가는 게 가능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동석 본부장은 “당연히 가능! 지금처럼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즉답했다. 팀원들의 큰 응원과 유동석 본부장의 격려 덕에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 갔다.
서종옥 인턴에게는 먼 훗날의 일처럼 느껴질 본부장의 자리. 그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며 유동석 본부장은 영월빛드림본부의 경영 키워드를 ‘안전하고 수익 높은 행복한 영월본부’로 정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람에게 두었다. 직원이 안전하지 않으면 다음이 있을 수 없고 직원들의 ‘행복’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물론 기업으로서 수익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영월빛드림본부는 2023년 10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유동석 본부장이 지향하는 ‘안전한 곳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각자의 자아를 실현하여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회사’를 착실히 이행해 가고 있는 것.
그런 점에서 안전재난팀은 막중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유동석 본부장은 그런 안전재난팀에 아낌없이 고마움을 표했다. 안전 최일선에서 늘 고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힘든 가운데도 웃음이 그치지 않고 즐겁게 일하고 각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장하다고. 더불어 워라밸이 강조되는 요즘, 회사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못지않게 개인의 생활도 즐겁고 행복하게 꾸려갈 것을 당부했다.
“30년 넘게 회사 생활을 경험한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준비하세요. 인생 뭐 있나요? 먹고, 사랑하고, 여행하고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오래 지켜보지 않아도 안전재난팀은 이미 그 사실을 잘 알고 실천하고 있는 듯했다. 유쾌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오늘의 먹방 친구들은 심폐소생술을 주제로 연극 공연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연극을 준비·연습하고 공연하며 팀워크가 얼마나 두터워졌겠는가. 결국 그 힘이 개인은 물론 영월빛드림본부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듯.
영월빛드림본부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영월화력발전소로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9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석탄산업에 이바지했던 (구)영월화력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과 함께 1998년 폐지되었다. 이후 천연가스 배관망 구축의 중심축으로 2014년 친환경 발전소로 영월빛드림본부가 새로이 발전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이미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온 영월빛드림본부는 지금 다시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영월빛드림본부는 향후 인공지능 스마트 발전소, 에너지 전환 교육의 메카가 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 사족보행 로봇 개, 자율주행 드론, AI 스마트 CCTV 개발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했던 발전소가 9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을 도입한 스마트 발전소로 거듭난다니, 이보다 영화 같은 이야기가 또 있을까. 놀랍고도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영월빛드림본부를 절로 응원하게 된다.
유동석 본부장과 안전재난팀 5인방은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의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들의 파이팅이 멋진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아쉽지만, 이날의 먹방을 갈무리했다.
박종혁 프로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본부장님을 앞으로 보다 편안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영재 프로
본부장님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장지운 프로
본부장님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안전재난팀 모두가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임현규 프로
오늘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서로에 대해 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종옥 인턴
오늘 본부장님께 좋은 조언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정규직으로 함께 식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