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먹방 친구
올해로 입사 25년이 넘은 한진규 실장은 1999년 한전 입사 이후 줄곧 남부발전의 ICT 기획 운영 업무를 담당해 왔다. 현재 정보보안실은 그의 진두지휘하에 김민희·서득석·서병석·이성민·최기훈 프로, 민정윤 인턴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정보보안실은 회사 내 중요한 정보자산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외부의 전자적 공격으로부터 우리 회사 본연의 목적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기능이 중지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 직원과 국민이 맡긴 귀중한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 정보 보안은 개인과 회사를 넘어 온 국민이 실감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다. 그만큼 남부발전에서 정보보안실이 맡고 있는 임무 또한 막중할 터. 한진규 실장은 업무 특성상 ‘해야 할 기본을 지키는 것’을 올곧은 신념으로 여기며 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사소한 기본을 하나씩 회피할 때마다 보안 사고의 위험은 승수로 증가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업무 태블릿에 카톡 등 메신저 설치하지 않기, 공용 노트북에 업무자료 남기지 않기 등 모두가 알고 있는 그 기본을 지키는 것, 또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이 정보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모든 이의 지향점일 것입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업무에 관해 이야기하던 한진규 실장이 오늘의 먹방친구인 직원들을 만나자 금세 얼굴이 환해진다. 오늘 점심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까.
“촬영하고 다시 밥 먹으러 가야 할 것 같은데요~?”
한진규 실장을 보자 직원들이 한마디씩 한다. 직원들과 자주 함께하는 점심 식사지만 아무래도 카메라 앞이라 조금은 신경 쓰이는 모양. 그러나 식사가 시작되자마자 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실장님 요즘은 무슨 책을 읽으시나요?”라는 서득석 프로의 질문에 한진규 실장은 얼마 전 책《잡초의 재발견》을 읽었다고 답했다. 실장님의 독서 목록을 궁금해하는 걸 보니 평상시 책을 가까이한다는 것을 모든 직원이 알고 있는 듯.
한진규 실장은 사실 독서광이다. 30대 초반부터 쭉 동네 도서관을 이용했다고 한다. 햇수로 보면 20년이 넘은 셈이다. 2주에 5권씩 책을 빌리니 그동안 대략 2,000권이 넘는 책을 빌려 본 셈. 그런데 특히 IT 관련 지식에 관심이 많아 그중 3분의 2 이상은 IT 관련 책이었단다. 어림잡아 1,200권 이상은 본 것. 이러한 다독은 업무에 큰 자양분이 되어 그에게 남다른 보람을 안겨주기도 했다.
“우리 회사의 ICT 업무 체계 기반을 하나씩 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IT 업무 환경이나, IT 복구 체계 등을 제 손으로 설계할 수 있게 회사에서 역량을 키워줬고, 그런 것들을 회사의 성장에 맞춰 반영할 수 있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입사 이후 제 다짐 중 하나가 ‘후배보다 모르는 선배가 되지는 말자’라는 것이었는데, 독서 덕분에 최소한 후배들이 묻는 것에 대답을 못 해준 적은 없어 이 부분을 제일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진규 실장은 직원들에게 “역량이 무르익을수록 넓게 보는 시각이 중요해지므로 다양한 독서를 해보라”고 권장한다.
독서에 이어 대화 주제는 건강으로 이어졌다. 한진규 실장은 요즘 운동으로 여가를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날씨 좋은 날은 걷기에 좋고, 주말에는 빼먹지 않고 수영을 꼭 하려고 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젊은 시절 건강을 저축해 두라고 조언했다. 30대 때 누군가가 건강의 중요성을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하루 30분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두면 40~50대 만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12월 이성민 프로는 한진규 실장에게 올해 가장 즐거웠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한진규 실장은 가장 즐거웠던 일은 서득석, 이성민 프로의 국가정보원 사이버공격 방어대회 우승을 꼽으며 직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프로님들의 책임의식이 굉장히 높아 한 번씩 놀랍니다. 사실 업무 수행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데, 정부에서 주관하는 정보보안 경진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우수한 구성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이 또한 저의 복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에 비해 항상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어떨 때는 우리 프로님들에게 너무 과한 목표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한진규 실장의 진심은 이미 직원들이 잘 알고 있을 터였다. MZ 사원들과 같이 일하며 느끼는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최기훈 프로의 질문에 한진규 실장은 특별히 바라는 점이 없다고 했다. 뭔가를 바란다는 것은 결국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바라고 기대하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 소통이라는 보답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며 똘똘 뭉쳐 있는 정보보안실은 2025년 새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정보보안 업무는 다른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 관계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2025년에는 우리 회사가 주축이 되어 한전 및 발전사 정보보안 담당자들의 정보 교류 및 협업을 활성화하려 합니다. 상반기에 합동 워크숍도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우리 회사의 정보 보안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목표를 위해 모두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이날의 훈훈했던 점심 식사가 마무리되었다.
김민희 프로
매일 함께 식사하지만, 오늘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서득석 프로
오늘 점심 식사 즐거웠습니다. 실장님 취미라고 하신 명상과 낚시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서병석 프로
카메라 앞에서 대화하고 식사하다 보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추억 만들었습니다.
이성민 프로
평소에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늘은 좀 더 오밀조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재미있는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최기훈 프로
사무실에서 업무만 보다 오늘 촬영도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어 좋았습니다.
민정윤 인턴
실장님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실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실장님 만수무강하셔요. 정보보안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