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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응답센터는 다른 부서와 달리 독특한 점이 있다. 벽에 대형 TV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에 회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리고 바로 그 테이블에서 송상욱 센터장이 근무하고 있다. 엄연히 책상이 있음에도 송상욱 센터장은 업무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처리한다. 이 테이블은 이른바 기업성장응답센터의 ‘아고라(열린 토론광장)’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TV 스크린을 함께 보면서 무엇이 가장 나은 솔루션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반문하는 회의를 이어갑니다. 기업성장응답센터뿐 아니라 송상욱 센터장님이 겸직하고 있는 계약자재부 부서원은 물론이고 업무차 오가는 타 부서 직원들 역시 직급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업무 관련 의견을 개진합니다. 때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정필준 프로의 설명처럼 기업성장응답센터는 그 어느 부서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평적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덕분에 ‘집단지성’이 적극 발현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성장응답센터는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공기관 기업활력시스템 구축·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2020년 7월, 발전공기업 최초로 설치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입찰·계약제도를 중심으로 한 자체 제도 개선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CEO 주관 전사 규제혁신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발전운영, 신재생에너지, 수소사업뿐 아니라 일자리 등 업무 영역을 가리지 않고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정부의 법령·시스템 개정건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전사 계약 민원 업무를 총괄하며 단순히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제도 개선 방안까지 마련해 내고 있다.
이렇듯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기업성장응답센터의 구성원은 송상욱 센터장, 정필준 프로, 설다경 프로 이렇게 세 명. 송상욱 센터장은 발전운영과 수소 사업 전문가로, 2023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기업성장응답센터와 계약자재부장 업무를 겸직하며 전사 구매 업무와 규제 개선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필준 프로는 2020년 7월 부서 개설 이후 지금까지 기업성장응답센터에 근무한 부서 역사의 산 증인. 설다경 프로는 올해 4월 육아휴직에서 복직하여 새롭게 합류한 기업성장응답센터의 ‘젊은 피’다.
“우리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의 생활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직이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 극복해 나갈 때 즐거움과 보람은 배가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송상욱 센터장은 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부서원들에게 강조한다. 이러한 모토를 기억하며 기업성장응답센터는 항상 ‘The Best’보다 ‘The Only One’에 가치를 둔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틈새(Niche)에서 혁신과제를 발굴하려 늘 노력한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노력은 결실이라는 선물을 주게 마련이다. 기업성장응답센터가 그렇게 평소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에 그간 이룬 성과도 수두룩하다.
“올해 공기업 최초로 사회적 약자 기업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업그레이드한 공로로 남부발전 창사 이래 최초로 저희 부서가 감사원에서 수여하는 ‘모범기관·부서’ 감사원장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납품대금연동 계약사무기준을 제정하고 이를 정부와 여타 공공기관에 전파해 ‘적극행정 유공’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하고 행정안전부 주관 ‘대한민국 지식대상’ 우수 전파과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공기업마다 기업성장응답센터를 두고 있지만 남부발전 기업성장응답센터처럼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물다. 기업성장응답센터는 자체 규제혁신위원회에서 선별된 과제들을 정부에 직접 건의해 최근 3년간 13건이나 되는 법개정 또는 정부 시스템 개선을 끌어냈을 정도. 대외 포상과 인증실적도 많다([표] 참조). 하지만 기업성장응답센터는 결코 멈출 생각이 없다.
“새해에는 업무 영역을 보다 확장하여 국산 발전기자재 업체들이 원활히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수출규제개선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면서 국정과제를 이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엔 정부에서 수용한 규제개선 건의과제가 한 해 5건 정도였는데, 사업추진 모멘텀을 살려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고자 합니다.” 기업성장응답센터의 ‘아고라’에서 새해에는 또 어떤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탄생해 성과로 이어질지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초겨울 햇볕이 따사롭던 12월 어느날, 남부발전 본사 기술마켓지원센터를 찾아갔을 때, 직원들은 방문자의 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과연 기술마켓지원센터는 어떤 곳일까.
생소할 법도 한 것이 이곳은 2024년 1월 만들어진 신생 조직이다. 기술마켓지원센터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이들은 최준영 센터장과 황인현 프로, 황원주 프로. 이들이 맡고 있는 업무는 ‘중소기업 기술마켓(www.techmarket.kr)’이라는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기술마켓’은 정부가 만든 온라인 플랫폼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판로·확보까지 일괄 지원하는 이른바 ‘통합 기술마켓 플랫폼’이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심의해 ‘중소기업 기술마켓’에 등록시키고, 등록된 제품을 빛드림본부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기술마켓’에 등록된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 연구개발,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마켓지원센터의 하루는 먼저 ‘중소기업 기술마켓’ 플랫폼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품 신청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제품이 많이 등록되어야 제품 구매 또한 늘어나고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기술마켓지원센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부서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만큼 세 사람의 눈과 손은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일단 34층 사무실에 출근하고 나면 땅을 밟을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란다. 그렇게 집중이 필요하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하는 일이지만, 그에 비례해 보람 또한 크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고.
“최근 환율, 물가 상승 등으로 중소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술마켓지원센터는 그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여러 중소기업이 저희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최준영 센터장님은 저희들이 어려운 점을 얘기하면 바로바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곤 하십니다. 덕분에 많은 업무도 문제없이 처리하고 있습니다.”
면전에서 듣는 칭찬은 쑥쓰러운 법이지만, 이렇듯 자신을 믿고 있는 직원들 덕에 최준영 센터장은 더없이 든든하다. 그는 황인현·황원주 프로가 도전적으로 열심히 업무에 임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받은 칭찬을 돌려주었다. 황인현 프로는 최근 넷째 자녀가 태어나 기술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고 귀띔하기도.
황원주 프로는 기술마켓지원센터의 ‘막내’를 맡고 있기에 ‘두 분의 대선배’에게 가지는 고마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본사 근무 경력이 짧아 모르는 것도 많고 업무에 어리숙함이 많은데, 애로사항을 털어놓을 때마다 친절하고 다정하게 조언해 주셔서 기죽지 않고 업무를 해낼 수 있다고.
기술마켓지원센터 업무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마켓’이라니, 무슨 마켓이며 어떤 일을 하느냐는 놀림 섞인(?)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 1년을 지나 세 사람이 이룬 성과도 차곡 쌓이고 있다. 아직 공개하긴 어렵지만 곧 수상 소식도 들려올 예정이라고. 개설 2년 차가 되는 새해엔 이루고 싶은 목표도 늘었다.
“저희는 중소기업과 연구개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수 제품을 개발해 ‘중소기업 기술마켓’에 등록하고 실제로 발전소에 도움을 되는 제품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 사업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에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최준영 센터장에 이어 황원주 프로는 개인적인 소망을 털어놓았다.
“올해 대비 30% 이상 저축하기. 일주일에 최소 4번은 운동가기, 영어 공부하기입니다!” 함께 생활하면 어쩐지 닮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약속한 듯(?) 블루 계열의 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기술마켓지원센터 전 구성원. 소수지만 그 어떤 다수보다 새해 막강한 능력을 발휘할 거라는 믿음이, 확실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