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래가게

그날의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남아

안동빛드림본부 주변 소상공인을 만나다

Write. 강초희 Video. 최의인 Photograph. 배가람

세상이 가장 강렬한 색채로 물드는 여름이다. 무채색의 일상에 마음이 칼칼하다면 여름 속으로 퐁당 뛰어들어 보자. 그중에서도 안동은 역사와 전통, 문화까지 어우러진 곳으로 여름만큼이나 볼거리의 채도가 높은 곳이다. 걸음, 걸음마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안동 속으로.

내 마음에 스며들다
탈빙고



Q. 빙수와 음료를 판매하고 계시는데요. 재료는 직접 만드시나요?

제가 원래는 박물관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 카페를 하게 되었는데,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를 두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메뉴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했어요. 팥빙수나 팥라떼에 들어가는 팥을 여러 번 삶아 보면서 어느 정도 삶아야 식감이 좋은지, 또 어떻게 해야 맛있게 단지 알아냈고, 빙수 토핑인 아몬드는 어느 정도로 로스팅 해야 고소한지 수십 번의 시도 끝에 알아냈죠.

Q. ‘탈빙고’라고 해서 빙수 카페인 줄 알았는데, 식빵도 있더라고요. 식빵도 손수 구우시나요?

빙수가 계절 음식이잖아요. 그 때문에 겨울에 매출이 저조한 편이었어요. 이를 어떻게 하면 타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식빵을 개발하게 된 거죠. 시작은 우유식빵이었는데요. 유튜브를 보면서 이렇게도 만들어보고, 저렇게도 만들어보며 연유식빵이 탄생했어요. 지금은 매장에 오븐이 버젓하게 있지만, 당시만 해도 가정용 오븐을 사용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죠. 반죽부터 소스 재료 등 모두 다 제가 연구하고 실험하고 실패하며 지금의 탈빙고 메뉴를 완성시켰습니다.

Q. 하회마을에 카페는 어떻게 차리게 되신 건가요?

사실 제가 하회마을에서 자랐어요. 여기가 저희 집이죠. 박물관에서 일할 때 관광객이 많이 오는 데 반해 관광지 먹거리만 있을 뿐 다른 먹거리가 없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관광지답지 않게 싸고 맛있다’라는 소리를 듣는 가게를 차리고 싶어졌어요. 고민하다가 내가 매일매일 가고 싶은 카페면 괜찮을 것 같았죠. 비록 관광지에선 거리가 좀 있지만, 탈빙고는 구석구석 제 손이 안 닿은 데가 없어요. 조명이며 창이며 다 제가 하나하나 고르고 셀프 인테리어한 것이죠.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가요.

탈빙고는?

‘순백우유빙수’와 ‘연유식빵’이 시그니처 메뉴인 탈빙고는 좋은 재료를 엄선해 사장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정성 가득한 디저트 카페다. 앞으로 안동을 떠올리면 ‘탈빙고’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가 전혀 과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며, 하회세계탈박물관이 옆에 있어 관광하기에도 좋다.



안동의 절대 강자!
구구찜닭



Q. 안동 찜닭골목에서 25년 동안 운영하셨다고요.

지금은 능숙하지만, 처음에 가게 문을 열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찜닭 소스를 만들 때 계량하지 않아서 바쁠 때랑 한가할 때의 찜닭 소스 맛이 미묘하게 차이 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식당 음식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늘 같은 맛을 유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금 오나, 일주일 뒤에 오나, 1년 뒤에 오나 음식 맛이 변하지 않아야 해요. 제가 찜닭골목에서 처음이었어요. 소스를 처음 만든 건요. 그때까진 대부분 시판 소스를 사용했거든요. 이제는 계량하지 않고 눈대중으로만 봐도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를 얼마나 넣었는지를 다 알아맞히는 정도가 되었지 뭐예요. 심지어 만들어지는 찜닭 냄새만 맡아도 앞으로 얼마나 더 쪄야 하는지도 알아맞힌다니까요.

Q.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얼마나 들어오나요?

울릉도 빼고 다 갑니다. 제주도도 가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잘 안 하다 보니까 택배 주문이 많이 늘었어요. 모든 자영업자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음식점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업종인데요. 그래도 저희 구구찜닭은 전국에서 밀려오는 택배 주문 덕분에 유지는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열심히 손님들을 위해 맛있는 찜닭은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건강관리를 잘해야겠죠. 1년이라도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 찜닭을 드시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힘들다가도 힘이 솟아요. 그런 말 한마디가 굉장한 에너지가 되거든요. 그런 말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또 안동으로 여행 오시는 분들도 맛있는 찜닭 드시고 즐거운 추억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구구찜닭은?

안동의 유명한 찜닭골목에 위치한 구구찜닭은 25년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찜닭집이다. 특제 소스와 푸짐한 양이 인상적이며 통닭 종류도 판매하고 있으니 함께 곁들여 먹는 것도 추천한다.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택배가 가능해 방문이 어렵다면 이를 참고하자.



내가 활짝 피었습니다
넌 나의꽃



Q. 어떤 계기로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플로리스트였던 건 아니었어요. 원래는 어린이집 교사였는데요. 어려서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지게 된 직업이 어린이집 교사였어요. 플로리스트가 된 건 우연이었는데요. 지인께서 제 생일선물로 꽃꽂이 원데이클래스를 준비해주신 거예요. 문제는 그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강사님께 ‘저 더 배우고 싶어서 그러니 가르쳐 달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꽃에 관해 배우다가 ‘넌 나의꽃’을 열게 된 거죠.

Q. 꽃다발을 제작할 때 포장 방식이나 꽃의 색 조합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꽃다발 포장 방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제가 그날그날 들어온 꽃을 보고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포장을 하죠. 물론 시작 단계는 있어요. 처음에는 배웠던 대로만 꽃다발을 포장했는데, 인터넷이나 SNS를 보다 보니 다른 포장 방식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어, 이 방식도 예쁜 걸?’ 하면서 따라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 저만의 포장법이 나오게 되었죠. 또 포장법에 트렌드도 있는데요. 때에 따라서 바꿔 가며 포장해요. 꽃 같은 경우도 예전 같은 경우는 높낮이 없는 게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걸 추구해요. 높이가 다 제각각이라 다소 흐트러진 느낌이 없잖아 있죠. 하지만 그 높낮이가 유려한 선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저는 보기 좋아요.

Q. 8월과 어울리는 꽃을 추천해주세요.

여름에는 아무래도 해바라기죠. 그다음은 수국이고요. 저는 수국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수국은 꽃 이름 그대로 물을 매우 좋아해요. 물이 조금만 없어도 잎이 금방 시들해지는데, 다시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해지죠. 수국이 꽃말이 참 재미있는 친구거든요. 본래의 꽃말은 ‘진심’이에요. 하지만 조금 상하거나 시들시들해지면 ‘변심’이라는 꽃말로 변해요. 두 가지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요. 변심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심을 주며 진심을 유지하셨으면 좋겠어요.

넌 나의꽃은?

입구에서부터 잔잔하게 퍼지는 꽃향기에 발걸음이 향하는 ‘넌 나의꽃’은 매일 새벽마다 공수해 오는 생화를 판매하는 꽃집이다. 다양한 꽃과 식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문 예약도 받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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