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효정 사진. 이승헌
지난 1월 한국남부발전 미디어홍보실을 이끌어 갈 실장이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되었다. 함성원 프로는 근 30여 년간 광고 현장과 민간기업, 공공기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실력을 다진 전문가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홍보 방안을 구성 중이다. 아주 명료하면서도 창조적인 방식으로.
홍보 분야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다양하게 경험해 각계각층의 고충과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저를 표현하고 싶네요. 광고대행사에서 10년, 민간기업에서 10년, 공공기관에서 8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종합예술대학 멀티미디어과 등 여러 대학에서 홍보 관련해 강의도 했습니다. 2년 정도 패션 포토그래퍼로 일하기도 했고요. 저를 축구에 비유하면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저는 28년 동안 광고 홍보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고, 실무를 경험하며 능력을 키웠습니다. 저의 능력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 광고를 기획하는 능력입니다. 광고대행사, 민간기업, 공공기관을 거치면서 무형의 것을 아이데이션(Ideation)해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두 번째는 제작 능력입니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광고, 홍보물을 제작하는 능력을 키웠죠. 세 번째는 리서치 능력입니다. 언론학 박사 출신으로, 전문 서적 6권을 출간했고, 다수의 광고 홍보 분야 논문을 쓰면서 리서치의 경험을 축적했죠. 그간 쌓아 온 능력을 우리 회사에 쏟을 거고요.
발전사를 비롯해 공공기관들의 이미지는 비슷해요. 관공서에 준하는 곳이라 자체적인 규칙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스탠더드’합니다. 소속된 사람들은 통상적인 규범을 잘 지키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 가도 적응을 잘할 수 있죠. 이런 예측 가능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예측’은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는 의미입니다. 규정 안에서 아이데이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이 공공기관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큰 차이는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공공기관은 100개의 일 중 99개가 성공하더라도 단 하나의 절차가 어긋나면 문제가 되지만, 민간기업은 100개 중 99개의 일이 엉망진창이더라도 하나만 성공해도 괜찮다고 평가합니다. 다시 말해, 민간기업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공공기관은 과정과 결과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이런 부분을 규정, 규칙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고, 이런 점이 저와 잘 맞는 부분입니다(웃음).
공공기관의 홍보는 민간기업과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캠페인인데요. 민간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캠페인을 핵심으로 잡지만 공공기관은 1년 단위의 경영평가를 우선으로 해 단기간에 모든 걸 쏟아냅니다. 지표가 변경되면 그에 맞춰 변화하기도 하고요. 더불어 공공기관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일과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일이 존재하죠. 이에 대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을 인지하면서 우리 회사가 지금까지 받았던 좋은, 긍정적인 평가를 더욱 굳건하게 인지시키는 방안으로 움직일 계획입니다. 발전사 중에서 1등 기업을 목표로 달려야겠지요.
모든 책은 광고 홍보 전문 서적입니다. 기본적인 홍보방법을 비롯해 TV광고, UCC 등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요즘의 홍보는 새로운 형태로 진행되기보다 그동안 진행한 홍보 방안들이 합쳐진 형태예요. 기존 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책을 출간할 계획도 있어요. 시기는 빠르면 올해나 내년쯤으로 나올 것 같네요.
돌아가신 황현산 선생의 글을 좋아하는데 《밤이 선생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를 추천합니다. 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노이즈:생각의 잡음》, 《듣기의 철학》도 괜찮은 책입니다. 시집 중에는 권혁웅 작가의 《마징가 계보학》도 좋은데, 저는 크게 웃으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외에도 《공부란 무엇인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느낌의 공동체》, 《몰락의 에티카》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이 정도가 대중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예전에 스트레스 해소 방법과 관련한 심리학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심리학자는 ‘업무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웃긴 걸 많이 봐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최근 일본인 콘셉트 ‘다나카’와 ‘탁재훈의 드립 짤’이 재미있어 종종 봅니다. 이런 영상들이 우울하거나 슬플 때 과도하게 감정에 몰입하는 현상을 방지하고 평정심을 찾아줍니다. 직업 특성상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해서 최신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인기 영상들을 보면서 감각이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렘을 느낀 적은 엄청나게 많죠. 대학시절 포토그래퍼로 일을 할 때 해외 촬영이 많았어요. 한 프로젝트가 암스테르담에서 뉴질랜드로,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전 세계로 움직여야 했죠.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어서 당시에 늘 설렜습니다. 광고대행사에 근무할 때는 수많은 연예인과 촬영할 수 있어서 설렜고, 기업에서 일할 때는 새로 일을 맡을 때마다 설렜죠. 지금은 우리 회사가 앞서 근무했던 공공기관과 다른 점이 무엇일지에 대한 두근거림이 있어요. 이곳 부산이 어떤 곳일지도 궁금해 설레죠. 새로운 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모든 게 다 설레네요.
평소 직원들에게 업무 시간에는 일에만 집중하고 6시가 되면 빨리 집에 가라고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는 말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단기, 중기, 중장기, 장기로 나눠 설정하고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목표를 알려주기보다는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찾아 이뤄내야 합니다. 지금에 안주하면 내일,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지나도 변화하지 못합니다.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삶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세요. 거기에 가족에게도 전력을 기울여야 하고요.
우리 회사의 홍보를 위해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기존에 해 오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직원들이 저를 믿고 적극적으로 따라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미디어홍보실 직원들은 대단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감추느냐 드러내느냐의 차이가 있겠지요. 아직은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이지만 서서히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