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의 이름에 ‘전지’가 단어가 들어가서 배터리, 건전지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배터리와 연료전지는 다른 장치입니다. 전지 배터리는 전기를 저장하는 장비이고,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만난 후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열에너지를 만드는 변환 장비죠. 즉, 배터리는 저장장치이며 연료전지는 변환장치입니다. 그러니 배터리와 연료전지는 상관관계가 없어요.
수소폭탄은 수소의 원자핵 융합 반응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인데, 수소 핵융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1억℃ 이상과 수천 기압의 압력이 필요합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직접 이용하지 않고 수소이온으로 변경하여 전기를 생산합니다. 그리고 연료전지는 저장 과정 없이 즉시 발전하기에 폭발하는 위험성도 없는 거죠. 수소라고 다 같은 수소가 아니랍니다.
2019년 우리나라는 연료전지 발전소 보급 현황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어요. 초기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미국이 주도했는데, 우리나라는 수소 산업을 잠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정책·기술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설비 면에서 미국을 앞서게 되었어요. 현재 인산형 연료전지의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기도 하고요. 2022년 기준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량은 800MW가 넘는다고 하네요.
연료전지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 중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랍니다. 그렇다고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부산물로 순수한 물이 나오기도 해요. 참고로, 발전소에서 얻은 전기에너지 이용효율은 35% 정도이며,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의 종합에너지효율은 80%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