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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도전으로 성장하고,
현장에서 증명하다

최주몽 법인장 인터뷰

미국 트럼불(Trumbull) 가스복합발전소는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한국남부발전의 글로벌 에너지 사업에 또 하나의 신호탄을 쐈다. 1996년 입사 후 발전소 건설·운영과 해외사업을 두루 경험해온 최주몽 법인장은 현재 미국 트럼불 사업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온 그의 경험과 비전을 들어봤다.

정리 편집실 사진 미국 트럼불 가스복합발전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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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오셨나요?

1996년 입사해 발전소 건설·운영과 사업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신인천빛드림본부 건설과 시운전을 시작으로 본사 건설처의 프로젝트 관리, 하동빛드림본부 운영, 영월빛드림본부 건설감리,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여러 분야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2010년 신인천 증기터빈 복구공사에서는 시공사와 한 팀을 이루어 5개월 만에 증기터빈 설치를 완료하고 이듬해 상업 운전을 달성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남부발전 최초의 100MW급 태양광 사업인 솔라시도 태양광·ES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업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프로젝트였기에 더욱 뜻깊은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2014년 안동빛드림본부 건설사업을 마치고 한국남부발전 최초의 IPP 사업인 칠레 Kelar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해외사업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칠레 현장에서의 3년간 경험은 현재 미국 트럼불 사업의 법인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트럼불 사업은 발전소 개발부터 건설관리, 자산관리, 운영 및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발전사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한국남부발전과 현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원팀(one-team)’ 체계를 기반으로 TAM(Trumbull Asset Management)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는 TAM의 대표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불 발전소가 속한 PJM 전력시장은 미국 북동부 및 중서부 13개 주를 아우르는 북미 최대 규모의 전력시장 중 하나로, 약 200GW의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규모 면에서 한국 전력 시장과 가장 유사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완전 경쟁체제의 전력시장(merchant market)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발전계획 수립, 전력시장 입찰, 연료 조달, 설비 운영 등 모든 의사결정을 시장 환경에 맞추어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독립 발전사업자로서 발전소 운영뿐 아니라 재무·회계 관리, 대주단(lender) 대응, 자금 조달 및 리파이낸싱 업무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헤징(energy hedging), 금리 스왑(interest rate swap) 등 다양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을 넘어 사업 성과와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현재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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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몽 법인장

업무에 있어 본인만의 신념이나, 지키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때는 ‘공기 준수’와 ‘선조치 후보고’처럼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식에 익숙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추진력과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속도보다 방향과 절차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중요한 일일수록 한 번 더 되짚고 신중하게 나아가는 것이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트럼불 법인장으로 부임하면서 저는 ‘Safe & Easy Way’라는 업무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히 쉬운 길을 택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미국은 제도와 문화, 업무 방식이 한국과 다릅니다. 구성원들이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고 보다 명확한 기준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중 어려움에 부딪칠 때도 많을 텐데요. 그럼에도 해결을 통해 보람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요?

해외사업을 수행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과제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넘어 현지인들의 사고방식과 미묘한 뉘앙스까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원활한 소통과 올바른 의사결정의 출발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불 발전소 건설 및 시운전 과정에서는 공사 차량 운행에 따른 도로 훼손, 소음, 비산 먼지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전담 대응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경찰서 행사 지원, 유기 동물 보호시설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역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 주정부, 환경당국 등이 기업의 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도전 중 하나는 발전소 용수 공급 문제였습니다. 트럼불 발전소는 지난해 12월 실질적인 준공을 완료했지만, 인근 Warren시로부터 충분한 용수를 공급받지 못해 상업 운전 개시가 수개월 지연되었습니다. 특히 용수 배관 공사를 위한 지상권 협상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사업 일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한국남부발전 경영진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권한을 위임하고, Warren시와 긴밀히 협력하여 긴급 공사를 추진한 결과 올해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현장과 본사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였을 때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최근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는 트럼불 발전소의 리파이낸싱(refinancing) 성공입니다. 지난 4월 29일, 코로나19 직후 고금리 환경에서 조달했던 기존 부채를 전액 상환하고 차입금리를 2.33%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남부발전 본사와 미국 TAM이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 금융기관으로부터 2억 달러,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6억 2,5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미국 전력 사업 금융 조달에 참여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외부 재무 자문사(advisor) 없이 본사와 현지 조직이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고생해 준 해외사업전략처와 TAM 구성원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평소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운동만큼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휴일에는 가족들과 산책하며 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체력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두세 차례 정도는 근력운동을 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해외 근무를 하다 보면 동료들과의 소통과 교류도 활력소가 됩니다. 사업 파트너들과의 저녁 자리에서는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다지고, 때로는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특히 명절이나 국경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트럼불 구성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타국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평소 구성원들을 보며 새롭게 배우는 점이나, 미국에서 업무하며 특이점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트럼불의 업무는 국내 발전소 운영과 유사하지만, 전력시장 운영에서는 다소 다릅니다. 매일 아침 일찍 전력시장 입찰을 준비해야 하고, 때로는 휴일이나 야간에도 O&M 회사, 전력 거래사, 연료 공급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야 합니다. 전력시장 상황에 따라 발전계획 및 연료 조달 계획을 변경하거나, 낙찰에 실패한 경우 실시간 시장(real time market)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함께해 주는 팀장들과 구성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채용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 전문성을 개발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우수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근무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불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iemens’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O&M 계약과 LTPC(Long-Term Program Contract)를 통해 사업 운영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Siemens는 주주로서의 역할과 계약 상대방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며, 이해가 상충할 수 있는 사안에는 철저히 관여하지 않습니다. 투명한 거버넌스와 책임 있는 의사결정 문화는 미국 사업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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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계획이나 올해 큰 목표가 있으신가요?

올해 첫 번째 목표는 발전설비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미국 전력시장에서는 발전설비의 신뢰도가 사업 성과와 직결됩니다. 설비 고장으로 인해 전력 공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설비 운영과 신뢰도 확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재무구조의 안정화입니다. 트럼불은 지난 4월 성공적으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주단과 주주사에 약속한 재무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함으로써, 2027년 1분기부터는 모회사에 대한 배당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목표는 구성원과 가족들이 함께 행복한 법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피츠버그 인근 지역은 한인 커뮤니티가 크지 않은 만큼, 주재하는 가족들에게는 서로의 교류와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활동 참여, 패밀리데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과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업무 외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는 좌우명은 스페인어로 “Los nuevos desafíos son un regalo para mí!”, 우리말로는 “새로운 도전은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10년 넘게 메신저 상태 메시지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제 삶과 일을 관통하는 신념이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맡고 있는 트럼불 사업 역시 새로운 도전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저는 안정에 머무르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트럼불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넘어, 한국남부발전의 미국 사업 확대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오하이오 주정부와 지역 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며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미국 내 새로운 사업 거점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후배들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입니다. 트럼불이 단순한 발전사업 현장을 넘어, 한국남부발전 인재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전초기지이자 성장의 플랫폼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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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소식지 주제는 ‘친환경 에너지가 바꾸는 세상’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한국남부발전은 그동안 축적해 온 발전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미국 현장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남부발전의 해외 친환경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든든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도전하며, 한국남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