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래가게

제주의 멋과 운치가 흐르는 사계,
이곳에서 만난 특별한 개성미

남제주빛드림본부 주변 소상공인을 만나다

Write. 한율 Video. 최의인 Photograph. 이승헌

동네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녹아 있는 제주. 그중에서도 사계는 볼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이색적인 형태의 산방산과 아담한 사계 해변을 품고 있는 이곳은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제주의 맛과 향을 담은 가게들이 즐비해 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의 특색과 주인장의 개성이 어우러진, 사계에 들렀다면 꼭 가봐야 할 세 곳을 소개한다.

맛과 재미에 끌리는 건강하고 신선한 도넛
제주호랭이



Q. 상호명이 좀 독특한데요? 제주호랭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주호랭이는 만들어진 지 2년 반 정도 된, 수제 도넛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녹차, 우유, 한라봉, 우도 땅콩 등 제주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맛있는 도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제주호랭이만의 특징이라면 크림이 가득 들어간 도넛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고요. 반죽, 크림 등 모든 재료를 제주호랭이에서 직접 만듭니다. 예로부터 제주에는 호랑이가 한 번도 산 적이 없다고 해요. 용맹하고 씩씩한 호랑이를 제주에서 키워보자는 의미에서 브랜드명을 ‘제주호랭이’라고 지었습니다.

Q. 제주호랭이 도넛만의 강점이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가장 먼저 좋은 재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밀가루는 유기농을 쓰고요, 크림도 제주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듭니다. 도넛은 매일 서너 번씩 튀기기 때문에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넛 하나하나에 직원들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다는 점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제주호랭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호랑이 무늬를 기본으로 호랑이 롤케이크나 타이거 슬러시와 같은 호랑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드리기 위해 샌드류, 캔디류, 쿠키류 등으로 품목을 넓혀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주호랭이는 이곳 사계점을 1호점으로 하여 현재 성산점과 제주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제주에서 두세 곳 정도 더 매장을 열고 싶습니다. 제주에서 잘 정착된 후에는 육지에도 매장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대만의 ‘펑리수’나 일본의 ‘도쿄 바나나’처럼 제주호랭이도 세계적인 간식거리로 키우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제주는 많은 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선뜻 내려오기 힘듭니다. 앞으로 제주호랭이를 잘 키워서 수익을 창출하고, 직원들을 많이 고용하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는 기업으로 일궈나가고 싶습니다.

제주호랭이는?

제주호랭이는 유기농 밀가루에 제주산 특산물로 만든 신선한 크림을 담아 매일 아침 빚어내는 수제 크림 도넛 전문점이다. 제주 레몬 크림, 우도 땅콩 크림, 제주 말차 크림이 유명하다. 사계점, 성산점, 제주공항점 세 곳 모두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할 수 있으니 미리 전화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4개 이상 구매 시에는 박스 포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 여행 선물로 인기 만점이다.

제주의 로컬 재료가 일리 있는 요리로 태어나다
일리있는



Q. ‘일리있는’을 어떻게 오픈하게 되었나요?

서울에서 일식과 관련해 일을 하다가 나만의 특색 있는 가게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제주 사계에 가게를 열었습니다. ‘고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는데, 좋은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호명도 ‘일리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제 의지를 담아 ‘일리있는’이라고 지었습니다. 2019년에 시작해 올해로 4년 차가 됐는데요. 고객들이 꾸준하게 방문을 해주시고, 단골손님이 늘고 있습니다. 음식에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제주는 발길 닿는 곳 모두가 특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사계에 가게를 낸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제주에 내려와서 처음에는 애월에서 분식집을 잠깐 운영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제주 곳곳을 여행했는데요. 웅장한 산방산과 아늑한 사계 해변이 있는 이곳이 제 마음을 끌어당긴 것 같습니다. 제주의 품에 안기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매장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느낀 감정을 손님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커다란 창, 따뜻한 느낌의 나무 식탁과 의자, 감성을 더하는 조명 등을 이용해 인테리어에서도 최대한 편안함을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픈형 주방을 택해 손님들과 눈을 마주치며 응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손님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였습니다.

Q. 메뉴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인기 있는 메뉴를 소개해주세요.

대표 메뉴로는 탱글탱글한 딱새우와 아보카도, 마를 참치 내장젓갈에 버무려 초밥 위에 올린 덮밥인 ‘딱새우 우니아에 카이센동’, 1등급 한우를 다져 특제 미소 소스와 생참기름으로 양념한 고소한 일본식 육회 덮밥 ‘한우 미소아에동’, 갓 뽑은 들기름의 고소함과 맛있는 낙지젓의 환상 궁합을 느낄 수 있는 ‘생들기름 낙지파스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새로 선보인 ‘닭다리살 코코넛 커리’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떡볶이 위에 누룩으로 숙성한 두툼한 돈까스가 올라가는 ‘흑돼지 등심카츠 떡볶이’는 일리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일리있는의 음식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먹어도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일리있는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근처 맛집으로 꼽히는 일리있는은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로컬 음식들을 선보인다. 오픈형 주방이라 주인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며, 통유리 인테리어 덕분에 제주의 자연을 음미할 수 있어 음식의 맛이 배가 된다. 회나 흑돼지 등에서 벗어나 좀 더 특별한 요리를 제주에서 맛보고 싶다면 들러볼 만하다.

초콜릿에 제주의 자연을 정성으로 담다
미카의 달콤한 작업실



Q. 제주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육지에서 초콜릿 카페 두 곳을 운영하며 초콜릿 아카데미 출강도 하면서 10년 넘게 눈코 뜰 새 없이 정말 바쁘게 살았습니다. 휴식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주로 여행을 왔는데, 그 당시 플리마켓이 한창 유행이었어요. 문득 제주와 관련된 초콜릿을 판매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주의 화산석을 모티브로 한 초콜릿을 만들어 플리마켓에 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플리마켓에 몇 번 참여하다 조그맣게 가게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미카의 달콤한 작업실을 열게 됐습니다. ‘작업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초콜릿 카페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체험 코너로 초콜릿으로 그림 그리기 정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작업실이 무척 편안하고 예뻐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기자기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2016년에 제주에 내려와 구석구석 여행을 다니다 2019년에 이곳을 발견했어요. 보자마자 반해버렸습니다. 원래 이곳은 마늘창고와 마늘밭이었어요. 마늘공장은 벽을 뚫은 후 방진·방습 공사만 했어요. 초콜릿에 제주의 자연을 담는 게 콘셉트였기 때문에 작업실도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로 남겨두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사계 바다가 있고, 동네 구석구석이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사실 초콜릿 자체에 치유의 힘이 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쉼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평안한 느낌을 받고 간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Q. 제품 포장이나 용기 등 친환경적인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다고요.

제가 제주에 내려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비자림 나무들이 베이는 상황에 직면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제주에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오고요. 그래서 되도록 쓰레기를 줄이거나 일회용품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친환경 크라프트지나 친환경 용기를 사용해 제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초콜릿에 제주에 자연을 담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만큼 제주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에도 저 나름의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미카의 달콤한 작업실은?

미카의 달콤한 작업실은 초콜릿으로 제주의 자연을 달콤하게 제작한다. 제주화산송이, 제주화산석, 제주한라산, 제주바크, 제주귤품브라우니 등 제주의 영감을 담은 작품 같은 초콜릿에 마음이 끌린다. 특히 따듯하게 데운 우유에 쇼콜라봉을 천천히 녹여 먹다 보면 마음이 절로 힐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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