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 찐 클래스
세상은 복잡하고 숨 가쁘게 돌아간다. 가끔은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떠나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싶지만, 쉽지 않은 현실.
이럴 때 좋은 방법이 있으니 바로 ‘명상’이다. 어려울 것 없어 보이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그래서 준비했다.
찰나의 경험만으로도 휴가를 다녀온 듯 마음이 상쾌해지는 마법 같은 명상, 자 이제 함께 평온을 경험해 보시겠습니까.
이번 시간 체험해 볼 찐클래스는 명상, 그중에서도 ‘싱잉볼(Singing Bowl)’이라는 독특한 도구를 활용한 명상이다. 싱잉볼은 이름 그대로 ‘노래하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싱잉볼을 치면 풍경 소리를 닮은 은은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이 소리와 진동수(주파수)가 심신을 이완시키고 깊은 명상에 빠질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오늘 이렇듯 독특한 체험을 해보고자 나선 이들은 부산빛드림본부의 총무기획부 설정아·김성학·윤정주·김연정 프로. 업무 중 잠시 짬을 내 힐링을 체험하고픈 기대에 부응하듯 화창한 날씨가 이들을 반겼다. 참가자들을 명상의 세계로 인도해 줄 강사는 히말라야 싱잉볼 치유명상 한국본부 김유미 원장. 히말라야 싱잉볼은 히말라야 지역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싱잉볼로, 김유미 원장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강연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클래스는 부산빛드림본부의 명소 중 한 곳인 팔각정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 팔각정에 앉아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지만, 여기서 명상을 한다니 그 효과가 훨씬 클 듯싶다.
오늘 클래스에는 특히 준비물이 많다. 각자 마실 물과 요가 매트, 편안한 옷차림, 베개 역할을 할 수건 등등.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이 각자의 준비물을 챙겨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오늘 찐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싱잉볼. 김유미 원장이 몸소 챙겨온 싱잉볼을 직접 마주하니 신기하기도, 낯설기도 하다.
언뜻 보면 놋그릇 같기도 한, 크고 작은 싱잉볼들이 동그란 매트 위에 놓였다. 싱잉볼은 크기에 따라 소리가 다른데, 클수록 저음이, 작을수록 고음이 난다고 한다. 오늘의 주제는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한 싱잉볼 명상 치유’. 김유미 원장은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으로 클래스를 시작했다.
먼저 명상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 향을 손목 뒤, 귀 뒤, 팔꿈치 등에 발라 몸의 감각을 깨웠다. 그리고 상체를 곧게 세우고 어깨는 위로 올렸다 뒤로 툭 떨어뜨려 긴장을 풀어준다. 이어 긴장된 얼굴 근육을 풀어주고 특히 어금니에 힘을 빼고 미간 사이를 풀고 눈을 감는다.
이제는 싱잉볼이 진가를 발휘할 차례. 김유미 원장이 싱잉볼을 두드리자, 청명하고 은은한 소리가 퍼진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신비로운 소리다. 단순하게 치기도 하고, 싱잉볼 둘레를 돌리듯이 치기도 하는데, 마치 악기처럼 다양한 소리가 난다.
눈을 감은 참가자들은 각자 싱잉볼을 받아들고 자신이 들고 있는 싱잉볼이 내는 소리와 진동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싱잉볼의 진동, 소리에 집중하면 어느 순간 몸의 세포와 감각이 깨어난다. 차분히 그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차츰 고요한 내 안의 세계와 마주하게 되고 몸 안에 존재하는 미세한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김유미 원장이 이제 참가자들에게 눕기를 권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매트 위에 담요를 덮고 누워 온몸의 긴장을 내려놓는다. 김유미 원장은 참가자들의 가슴 위에 싱잉볼을 올려준 뒤 돌아가며 살짝 두드려 주었다. 다시 이곳 팔각정에 고요가 찾아온다.
바람이 불고, 햇볕이 따사롭고, 사위가 고요하다. 가끔씩 싱잉볼이 은은하게 ‘노래한다’. 이를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에, 참가자들은 여기가 아닌 다른 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잠시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보다 더 평온해 보이는 풍경이 있을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김유미 원장이 참가자들을 깨운다. 다시 일어나 앉은 참가자들은 잠깐 눈을 붙였지만 마치 한잠 잘 자고 일어난 듯하고, 시야가 한결 맑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미 원장은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이 우리의 몸과 마음과 공명해 무너진 균형을 되찾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손으로, 몸으로, 진동을 느끼고 귀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평화로운 감정이 몰려오고, 긴장이 풀어진다고.
국어사전에 ‘명상’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라 뜻풀이가 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진정한 명상은 생각하기보다 모든 생각을 멈추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은 생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이곳’을 훌훌 벗어나 그 어느 곳에서 치유를 경험하는 것. 싱잉볼은 그 길을 인도해 주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듯하다.
잠깐의 힐링을 뒤로 한 채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 했기에 참가자들은 매우 아쉬워했지만, 오늘 클래스는 오롯이 ‘나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싱잉볼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오늘 직접 체험해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명상을 해보고 싶네요.”
“요즘 명상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마침 이런 기회가 있어 좋은 체험이 되었습니다.”
“오늘 쉽게 할 수 없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애사심이 커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힐링이 많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맑아 보였어요.”
“잠깐이지만 정말 푹 자고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어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