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재미드림 트렌드 과몰입

야구 인기 살아있네! 살아있어

글. 편집실

야구가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과거부터도 젊은 야구팬이 있었지만 신규 유입된 야구팬은 야구를 새로운 놀이 문화로 인식하고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능에서 프로리그로 확대된 관심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22년 프로야구 관람객 성향 조사를 보면 KIA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구단에서 20대 신규 유입팬들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SSG랜더스의 신규 유입팬 중 59.4%가 20대를 차지했다. 나머지 구단도 20대의 신규 유입이 거의 50% 전후로 높은 편이다. 40대 신규 유입팬이 가장 높게 나온 KIA타이거즈는 20대가 29.1%로 2위를 차지했지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런 직관(직접 관람)의 수치와 더불어 SNS의 게시물에는 야구와 관련한 #직관, #야구 유니폼, #야구점퍼 등의 해시태그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일으킨 요인으로 관계자들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꼽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첫 회가 나간 이후 프로그램의 직관 경기는 연일 매진이 되었다. 최근 2023 시즌 여섯 번째 직관 경기의 경우 예매 시작과 동시에 24,000여 석이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이는 8연속 완판 기록이다. 동시 접속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강야구>로 야구가 친숙해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실경기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아마추어 고교 선수들이 참여한 지난 9월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의 실시간 감상 수도 과거보다 높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3번째 최다 관중을 기록했는데 이에 대한 원인도 <최강야구>를 꼽는 관계자들이 많다.

이 외도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로 야구에 입덕하기도 한다. 그리고 구단에서는 선수들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영상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팬들과의 친밀감도 올리며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굿즈도 다양해지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이런 인기에 각 구단에서는 다양한 굿즈와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찰떡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응원봉의 변화다. 과거에는 야구장 응원 굿즈로 팀 로고가 찍힌 막대풍선이나 비닐봉지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야구장에 플라스틱 응원용품이 반입 금지되면서 대체 응원 굿즈가 필요하게 된 것. 이에 새롭게 선보인 응원봉은 가수 콘서트장에서나 볼법한 형태로 변했다. 이런 응원봉은 경기 진행 시 실시간으로 응원단이 운영하는 컨트롤러를 통해 응원가가 나오고 색상이 변한다. 이런 LED응원봉은 현재 KTWIZ, 한화이글스, 삼성라이온즈에서 선보이고 있다.

굿즈의 기본은 포토카드다. 포토카드는 아이돌 문화에서 널리 사용되는 굿즈로, 덕질의 기본이다. 선수들의 포토카드는 해당 구단 야구장에 설치된 기계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커스텀이 가능하며 시즌이나 행사별로 변화가 있어 희소성이 높다. 그래서 이런 포토카드를 구매하기 위해 직관을 오는 팬들도 꽤 있다. 포토부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야구장에 설치된 포토부스는 각 구단의 선수와 마스코트 캐릭터, 로고를 넣은 프레임을 제공한다. 구단 경기장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한정판 프레임이기에 직관하는 팬들이 인증샷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색적인 먹거리도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된다. NC다이노스의 홈구장에서는 구단 마크가 새겨진 야구 방망이 모양의 잔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SSG랜더스필드 문학경기장의 스타벅스에는 SSG랜더스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만들어진 한정 음료를 맛볼 수 있었다. 구장별로 있는 텐트를 칠 수 있는 피크닉존과 불판을 제공하는 바비큐존이 있는 구장도 있다. 이런 먹거리들을 SNS에 올리면서 야구장 직관을 인증하는 것도 젊은 세대의 즐길 거리가 되었다.

경기장 내 이벤트도 다양해졌다. 과거 포즈 따라 하기, 댄스타임, 키스타임 등이 주를 이뤘다면 이색적인 이벤트도 야구장으로 가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수원 KT위즈파크의 워터파크는 여름철 이색 체험으로 인기가 높았다. 현장에는 인공 강우기, 토네이도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되어 안타나 득점이 나오면 물줄기를 쏘아 올려지는데 이를 촬영해 인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예전에는 몇몇 구단 회원권 보유자에게 한정적으로 그라운드를 직접 밟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는 이벤트가 되었다. 특히 키움히어로즈는 마지막 경기 후 그라운드 투어 기회를 제공해 팬들에게 환호받기도 했다.

구단의 공식 유니폼과 더불어 브랜드와 협업한 유니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트윈스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와 협업한 유니폼을 출시했는데 완판이 되었다. KIA타이거즈는 패션 브랜드 아이앱 스튜디오와 협업한 의상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오래되어 안 입거나 해진 유니폼을 리폼한 짐색도 올해 인기 아이템이었다.

세대별 프로스포츠 관람 및 응원 형태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