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스타트!

내일을 여는 우리의 Key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세상의 모든 KEY를 스마트폰에 담다
‘참깨연구소’ 김도현 대표

Write. 강초희 Photograph. 배가람

세상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중요해지는 게 있다. ‘보안’이다. 그 보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열쇠다. 하지만 오랫동안 열쇠는 아날로그 형태로 우리 곁에 존재했다. 세상은 끊임없이 혁신했지만 열쇠는 변함없었다. 그런 열쇠를 파격적으로 진화시킨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 도어록을 출시했으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키 플랫폼을 개발했다. 보안에 진심인 이곳, 참깨연구소다.

Q. 참깨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8년에 ‘키위스마트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기업입니다. 세상은 혁신을 외치며 많은 부분 자동화가 상당히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쇠만큼은 그러지 못했죠. 저희는 자동화의 시작과 끝이 문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도어록을 선택했고 그 후로는 전형적인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밟아가는 단계를 거쳐 갔어요. 현재는 25개국의 해외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반응 또한 좋은 편인데요. 사실 요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부품의 수급 문제나 제조 문제를 겪으면서 저희처럼 작은 스타트업이 살아남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열쇠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열쇠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보호입니다. 정보의 보호, 재산의 보호 등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보호해주는 장치인거죠. 즉, 이는 안전과 직결됩니다. 저희가 판단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 내린 기술은 블록체인이었어요. 그리고 이를 접목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키 플랫폼 ‘키링(KEYRING’을 론칭했고 그 첫 번째 기능으로 ‘공동현관 출입문 관리 솔루션’을 앱 내에 담게 되었습니다. 키링 공동현관 출입문 관리 솔루션은 올 3월 정식 출시 이후 현재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6만 가구가 이용 중인 참깨연구소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로, 키링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공동현관 출입 디바이스 데이브(DAVE)가 설치된 공동 현관문 앞에 서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Q. 지난 3월 사명을 ‘참깨연구소’로 변경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변화가 빠른 스타트업 특성상 사업 모델 다각화를 준비하면서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참깨연구소(SESAME LAB)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 하위 브랜드로 스마트 도어록 브랜드 ‘키위(KEYWE)’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키 플랫폼 ‘키링(KEYRING)’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명은 사내 공모전을 통해 채택되었는데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의 대사인 “열려라 참깨!”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상의 모든 문을 열겠다는 회사의 포부와 비전을 담았죠.

Q. 정보 및 재산을 보호하는 열쇠는 삶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참깨연구소가 다루고 있는 분야가 굉장히 중요한 분야인데요. 그만큼 기업 철학이나 소신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삶을 바꾸는 건 굉장히 작은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열쇠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예전의 것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해외와 같은 경우는 아직도 열쇠 뭉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그런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열쇠는 3천 년 전에 만들어진 그 모양 그대로, 조금의 혁신도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편리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게 참깨연구소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참깨연구소도 아직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실현 가능한 부분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에 동참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공동현관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카드키가 필요했는데요. 저희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아파트 공동현관 및 지하주차장 출입문을 자동으로 열 수 있기에 플라스틱 카드키가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플라스틱 카드 발급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은 플라스틱 중에서도 ‘가장 나쁜 플라스틱’으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독성물질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드 한 장 발급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오염물질이 평균 3kg라고 가정했을 때, 저희 제품 사용을 통해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탈플라스틱 운동에 누구나 동참하게 되는 거죠.

오는 10월 새롭게 출시 예정인 숙박업소용 제품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설치된 숙박시설 도어록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인데요. 스마트폰으로 1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이를 열쇠처럼 사용할 수 있기에 플라스틱 카드키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했던 플라스틱 사용을 점차 줄이는 데 참깨연구소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국내 최초로 스마트 도어록을 출시했습니다. 이렇듯 ‘국내 최초’라는 타이들을 얻기 위해서 험난한 과정을 거치셨을 것 같은데요.

처음 회사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무작정 샌프란시스코로 향했죠. 아주 작은 크기의 공유 오피스를 빌려서 저와 다른 직원 한 명이서 먹고 자고 반복하며 힘들게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했어요. 그렇게 킥스타터(Kickstarter) 및 인디고고(Indiegogo)에 스마트 도어록을 런칭했는데, 한 달 보름 동안 약 8,000대를 판매할 수 있었어요. 펀딩 액수 기준으로 약 8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목표로 했던 금액 대비 약 1,800% 이상 초과한 수치였죠. 그렇게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이 발판이 돼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을 하게 됐고, 현재는 일본, 홍콩, 미국,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25개 이상의 국가에 저희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여담이지만 저희가 하는 일이 국내에만 한정된 일이 아닌 듯합니다. 세상 모두를 상대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역량을 더 키울 계획입니다.

Q. 참깨연구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참깨연구소의 차별화된 점은 강력한 보안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으로 서버를 구축한 이유는 지속 가능성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24시간 서버 가동이 멈추지 않습니다. 참깨연구소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보안’과 ‘안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저희가 구현하는 보안 알고리즘은 타사에서 쉽게 흉내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IoT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큰 틀에서 보자면 스마트홈으로 사업 다각화를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많은 스마트 장치들이 보안 이슈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보안이 허술한 경우가 없잖아 있고요. 저희는 스마트홈 전반을 다루는 게 아닌, 열쇠, 즉 보안의 분야를 다루고자 합니다. 디지털 인증도 한 분야일 수도 있죠. 지금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보안 알고리즘 개발입니다. 그래서 이를 저희 홈페이지에 게시하면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다운받아 사용하는 거죠.

Q. 마지막으로 참깨연구소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아날로그 열쇠를 가지고 다녔을 때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어떻게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나’라는 존재를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겁니다. 저희는 그 방법을 찾을 것이고 많은 분들이 그런 저희의 제품을 믿고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느끼실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참깨연구소는 ‘열쇠의 디지털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ESG 경영을 강화하며 소비자 및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열정-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