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VOL.126
기획관리본부 관리처
노사협력실 여승호 프로
세월이 스며든 자리에 가만히 두 손을 올려봅니다.
함께 웃었던 시간이 온기로 남아 긴 여운을 줍니다.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는 당신이 곁에 있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편지입니다. 그 편지 고이 접어 내 마음 한 편에 소중히 간직합니다. 때론 누가 쓴 편지냐에 따라 그 편지에서 풍기는 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당신의 편지에선 우직한 나무향이 납니다. 양팔로 다 껴안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우직한 나무 말이죠. 그래서 당신에게 기대앉아 쉴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혼자였으면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당신이 있어서, 당신과 함께여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의 손을 잡아봅니다.
당신 역시 익숙하게 내 손을 맞잡습니다. 나는 이런 순간이 좋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러운 순간. 우린 언제부터 이렇게 자연스러워졌을까요.
일상이 쌓여 인생이 되듯, 당신이 쌓여 내가 됩니다. 당신이 없는 일상이란 없고 당신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당신이 없는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지요. 당신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였으면 합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애틋한 사이가 되어 서로의 그림자에 발자국 하나 남길 수 있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 또 다른 길이 펼쳐졌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합시다. 서로이기에, 서로여서, 서로이므로 믿어왔듯 그 마음 변치 않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무수한 어제를 보냈지만 아직 함께 보내야 할 무수한 내일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내 생의 첫 시 같은 당신을 만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