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래가게

가을 닮은 쉼표 하나,
마음속에 그리다!

평창풍력발전단지 주변 소상공인을 만나다

Write. 한율 Video. 최의인 Photograph. 이승헌

가을색이 짙어졌다. 햇살에도 바람에도 풍경에도 농후한 빛깔과 향이 생겼다. 평창 육백마지기에서 굽이굽이 아름다운 산세를 내려다보고 맛있는 한 끼 식사와 휴식이 깃든 차 한 잔과 함께한다면 이 가을이 몹시 행복해질 것이다. 이 무렵 우리에겐 마음속에 쉼표 하나 그려 넣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울창한 은행나무 숲속 문화공간
옐로우트리



Q. 카페를 연 계기가 궁금해요!

2002년 월드컵 당시 저희 아버님이 옐로우트리가 자리한 이곳의 토지를 매입해 은행나무 묘목 2002그루를 심으셨어요. 그 후 아버지와 함께 매주 이곳을 방문해 나무를 가꾸고 길을 만들었어요. 2009년에 부모님이 먼저 귀농하셨고, 저는 2012년 귀농해 은행 열매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농업인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은행 열매의 수출이 힘들어졌어요. 농업 공간으로 사용하던 이곳을 방문객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2021년 6월 카페를 열었어요.

Q. 옐로우트리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가을에는 온통 노란빛이 일렁이는 은행나무 단풍을 만날 수 있고, 봄과 여름에는 싱싱한 초록빛 숲에서 힐링할 수 있어요. 음료와 디저트를 숲속에서 즐기다 보면 피크닉이나 캠핑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비밀 아닌 비밀인데… 옐로우트리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돼요. 옐로우트리를 방문한 분들이 핸드폰과 잠시 결별하고 온몸으로 자연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터넷 환경을 차단했어요. 하지만 전체 공간이 다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카페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보람은요?

전기, 수도, 편의시설이 없는 이곳에 카페를 창업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어요. 그래서 혼자 학습을 많이 해야 했어요. 이제는 제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로컬 창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나눌 수 있어서 보람을 느껴요. 외진 곳에다 창업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주변인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앞으로 음악회나 플리마켓 등을 통해 지역민과 외지인이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옐로우트리란?

평창군 청옥산 자락, 은행나무가 짙은 숲을 이루는 곳에 자리한 카페이자 문화공간이다. 은행나무 숲 곳곳에는 캠핑 의자가 놓여 있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이 걸려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에 심취할 수 있다. 직접 재배한 서리태와 커피가 만난 ‘옐로우라떼’, 서리태와 오곡을 넣어 만든 ‘서리태라떼’,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다래로 청을 담아 만든 ‘다래에이드’가 건강한 맛으로 인기다.



해발 1,200m에서 즐기는 한 끼
육백마지기식당



Q. 육백마지기에 어떻게 식당을 열게 되었나요?

육백마지기식당이 자리한 이곳은 원래 조부모님께서 배추 농사를 짓던 밭이었어요. 육백마지기가 유명세를 타고 캠핑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이곳에 식당을 열면 좋겠다는 생각에 4년 전 문을 열었어요. 육백마지기식당은 할머니부터 가까운 친척까지 가족이 모두 함께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그래서인지 “푸근한 느낌이 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Q. 육백마지기식당만의 특색이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해발 1,200m의 고지대에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색이 아닐까 싶어요. 현재 육백마지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저희 식당이 유일하거든요. 육백마지기식당의 메뉴는 곤드레밥과 감자전으로 메뉴가 단출합니다. 할머니의 손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육백마지기식당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식당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요. 여름에는 음료를 찾는 분들이 많고, 그 외 계절에는 식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Q. 식당을 운영하면서 바람이 있다면요?

여행객들이 기대를 무척 많이 하고 육백마지기를 방문합니다. 데이지꽃이 가득 폈을 때 오신 분들은 여행에 매우 만족하는데, 꽃이 없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오신 분들은 실망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앞으로 이곳 육백마지기가 잘 개발이 돼 여행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육백마지기식당도 건강한 맛과 기분 좋은 서비스로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육백마지기식당은?

해발 1,200m의 고지대에 자리한 육백마지기식당은 건강한 곤드레밥과 감자전을 맛볼 수 있는 소박한 식당이다. 육백마지기를 둘러 보고 식사를 한다면 밥맛이 일품! 함께 곁들여 나오는 ‘할머니 손맛’의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밥맛을 배가시킨다. 커피와 차 등의 음료를 함께하니 풍경 속에서 차 한잔을 즐겨도 좋다.



앤티크를 좋아하는 당신에겐
그리심



Q. 어떻게 카페를 창업하게 되었나요?

카페를 오픈한 지 1년 6개월이 됐어요. 사실 저보다는 어머니가 10년 동안 수집하신 앤티크 가구와 소품을 활용한 카페 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계셨어요. 저는 10년 동안 식품기획팀에서 식품기획 및 개발자로 근무했어요. 카페 창업을 향한 어머니의 꿈과 특유의 감성, 그리고 식음료 분야의 제 경력이 어우러지면 멋진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창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심은 성경에 나오는 ‘축복의 동산’을 의미합니다.

Q. 식품 기획·개발 경력 10년이면 메뉴가 특별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기는데요?

그리심의 시그니처 음료에는 ‘그리심라떼’, ‘그리심로제’, ‘율무크림라떼’가 있고, 디저트 메뉴로는 ‘아이스크림 크로플’이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어요. 그리심라떼는 크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조화로운 라떼고, 그리심로제는 네 가지 허브가 블렌딩 된 새콤달콤한 차예요. 원래는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로 선보였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시그니처 메뉴로 제공하고 있어요. 율무크림라떼는 고소한 율무크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라떼로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눈꽃치즈크림이나 율무크림을 토핑해서 먹는 아이스크림 크로플도 인기가 많습니다.

Q. 그리심이 어떤 가게로 남길 원하세요?

직장생활을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던 시절, 외곽에 자리한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게는 무척 힐링이 됐어요. 그리심도 많은 분들에게 그런 장소였으면 좋겠어요.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리심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일상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거 같아요. 다행히도 카페에 오셨다 가시는 분들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간다”,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기분이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리심이란?

평창의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유럽풍 분위기의 카페다. 야외 정원에는 갖가지 야생화와 유럽풍 분수대가, 실내에는 클래식한 앤티크 가구와 소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에 자리를 잡으면 주변 산세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아이 혹은 반려견을 동반한 여행자들에게는 너른 잔디밭이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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