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ay. Jun Vol.117
구독하기신세종복합건설본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세종전통시장과 조치원테마거리.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을 환기하는 경험, 소담스러운 풍경으로 누리는 다정한 위로, 삶의 향기가 물씬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유산과 소상공인의 열정이 더해져 유의미한 상생을 꽃피우고 있다.
세종전통시장&조치원테마거리
Write. 김주희 Photograph. 정우철
Video. 고인순 Illust. 청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신세종복합건설본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세종전통시장과 조치원테마거리.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을 환기하는 경험, 소담스러운 풍경으로 누리는 다정한 위로, 삶의 향기가 물씬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유산과 소상공인의 열정이 더해져 유의미한 상생을 꽃피우고 있다.
전통시장의 묘미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풍경이 아니던가. 세종시 조치원에 위치한 세종전통시장은 삶의 향기가 가득하다. 1931년에 형성된 5일장으로 매월 날짜 끝자리 4일과 9일에 열리는 장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약 2,000평 규모의 시장 안에는 320여 개의 점포가 자리하는데, 700여 명의 상인이 분주하게 삶을 꾸리는 곳으로 인심과 정이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80년의 전통을 지닌 세종전통시장은 한때 쇠락의 길에 들어서기도 했지만, 2014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며 활력 넘치는 경제 부흥 공간이자 여행객을 위한 매력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상인과 손님이 어우러지는 세종전통시장 전경
세종전통시장은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에 5일장이 열린다.
지역 상인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구도심이었던 전성기는 지났을지언정 세종전통시장이 품은 품질과 맛, 인심만큼은 옛날 명성 그대로다.
5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천안, 공주, 대전 등지에서 상인들이 모여든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채소, 높은 당도와 신선도를 자랑하는 과일, 당일 공급된 싱싱한 수산물, 품질 좋은 공산품 등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웃 도시의 주민들까지 애용한다.
세종전통시장에서는 먹을거리마저 세월을 품는다.
50년 전통이 녹아든 수제만두가 대표 간식거리다. 찜기를 막 열었을 때 뭉게뭉게 퍼져나가는 만두 구름의 냄새를 못 이기고 지갑을 열게 된다. 이밖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짜장면, 줄 서서 먹는 씨앗호떡 등을 맛볼 수 있다.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양은 덤이다.
구석구석 옛모습을 간직한 풍경이 정겹다.
세종전통시장은 버스터미널과 조치원역에 가까이 자리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
세종전통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 조치원테마거리 역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더하는 명소로 주목을 끈다.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과 지역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에 의해 새로운 에너지로 ‘태동’한 거리로 침체된 골목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조성되었다.
52m 거리의 작은 규모이지만 공방, 카페, 식당, 상점, 루프탑 등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 조치원의 특산품인 복숭아 나무의 궤짝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지역 자원을 주제로 벽화를 완성해 더욱 의미가 있다. 세종시의 대표적인 특산품과 자원인 복숭아, 포도, 배, 딸기, 제비, 파랑새, 벚꽃, 복사꽃 등을 테마로 개발한 상품 또한 특별하다.
세종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조치원테마거리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과 지역 상인이 함께 완성한 거리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세종시 지역 자원인 복숭아, 배, 딸기, 벚꽃, 복사꽃, 제비 등을 테마로 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조치원테마거리에는 마실 카페, 마실 문방구, 마실 토리공방, 마실 다림방 등의 상점이 옹기종기 자리한다.
조치원테마거리에는 흥미롭고 개성 넘치는 체험 거리가 빼곡하다. 무엇보다 지역 자원과 특산품을 활용한 콘텐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리 입구에 자리한 공방에서는 포목, 가죽 등을 활용한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복숭아청이나 배즙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카페에서는 지역 캐릭터 모양의 초콜릿과 쿠키를 판매한다. 루프탑 또한 이색적이다. 인근에 자리한 고려대와 홍익대 학생들과 함께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과거에 머물던 남루한 골목에 문화와 예술, 역사와 사람이라는 옷을 입혔더니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이처럼 세종전통시장과 조치원테마거리는 지역과 사람이 상생하는 문화를 꽃피우는 중이다.
마실 루프탑은 지역 청년과 주민이 소통하는 복합커뮤니티 공간
어떤 계기로 이곳에 터를 잡게 되셨나요? 논산에서 만둣집을 10년 넘게 운영하다 가족들이 조치원으로 이사를 오면서 가게도 함께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부터 세종전통시장에서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우리 가게를 자랑해주세요. 전통이 있는 만둣집입니다. 50여년의 세월을 품고 대대로 내려오는 기술로 만든 만두는 특별한 맛과 식감을 자랑하지요. 얇고 탄력적인 피는 쫀득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피와 어우러진 풍성한 야채는 밥 한 끼 못지않은 든든함을 선사한답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궁금해요. 오래오래 만둣집을 운영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손님들에게 행복이 깃든 만두를 제공하고 싶어요. 맛있는 음식을 보면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나잖아요.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만두를 선보이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곳에 터를 잡게 되셨나요?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던 중 취미로 베이킹을 배웠어요. 흥미를 많이 느꼈고, 지난해 12월 케이크 숍을 창업했답니다. 인근 세종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곳에 오픈했어요. 우리 가게를 찾은 젊은 손님들이 시장까지 함께 둘러보며 상생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우리 가게를 자랑해주세요. 상호에 ‘모든 케이크가 O.K’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엄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건강합니다. 손님이 원하는 문구나 그림으로 장식해주는 레터링 케이크도 자랑거리랍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궁금해요. 창업한 지 6개월째인데, 2년 내에는 클래스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장기적으로는 인근의 다른 점포에 ‘오베이커리’ 등도 마련해 이 일대를 ‘오거리’로 만들고 싶답니다.
어떤 계기로 조치원테마거리를 만들게 되셨나요?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은 지역 내 소상공인이 모인 단체입니다. 지역 경제의 중심지였던 상징성을 지닌 세종전통시장의 부흥을 이끌고 세종시 지역 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치원테마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조치원테마거리를 자랑해주세요. 한마디로 ‘전통시장 안에 문화가 꽃피는 거리’랄까요. 공방, 카페, 식당, 문구점, 루프탑 등 다채로운 공간 구성이 특징이지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궁금해요. 현재는 52m의 거리이지만 세종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조치원테마거리의 반경을 넓힐 계획입니다. 축제 형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욱 특색 있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곳에 터를 잡게 되셨나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이수했어요. 자연스레 카페 창업을 떠올렸고, 여러 매장에서 경험을 쌓은 후 지난 4월에 카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게를 자랑해주세요.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를 선보입니다. 과일청 같은 경우 직접 수제로 조리하는데, 신선한 과일과 정성스러운 손길로 완성하지요. 쾌적하고 넓은 공간도 장점이에요. 좌석 간격이 넓어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궁금해요. 카페 장안길을 찾는 손님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기 좋은 메뉴 개발도 이어가고 있어요.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