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VOL.128
영월빛드림본부
발전부 이영근 프로, 기계부 김아름 프로 가족
나무는 흙이 있어야 단단하게 뿌리를 내립니다. 아이가 나무라면 부모는 흙입니다. 나무가 더욱 깊게, 그리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흙은 흔쾌히 자신을 내어줍니다. 그렇게 자란 나무는 그 어떤 태풍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하늘을 향해 기둥을 올리며 가지들을 길게 뻗고, 마침내 싱그러운 초록 잎을 틔웁니다. 그렇게, 한 그루의 나무가 탄생합니다.
아직은 작은 나무입니다. 가지도 이제 막 돋기 시작했지요. 더 많은 햇빛과 더 많은 빗물, 그리고 더 많은 바람이 필요한 이 작은 나무는 있는 힘껏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립니다.
흙은 이 작은 나무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하나씩 내어줍니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나무가 얼마만큼 성장할지 상상하는 게 흙의 기쁨입니다.
거대한 나무그늘은 오갈 데 없는 이들에게 쉼을 줄 테고, 바람이 불 때면 나무는 잎사귀를 흔들며 새들과 함께 노래할 겁니다. 듬직한 나무 기둥에 기대어 단잠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아직은 작은 나무입니다. 하지만 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흙은 이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도록 제 몸을 내어주며,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뿌리를 꽉 잡아줄 것입니다. 나무는 흙을 믿고 더욱 크게 자라날 것이고요. 부모와 자식이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