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VOL.128
신세종빛드림건설본부 주변 소상공인을 만나다
잘 차려진 백반은 바라만 봐도 배부르다. 세종시는 마치 잘 차려진, 정갈한 백반 같다. 하지만 그 백반에서도 자꾸만 우리의 손이 가는 반찬이 있다. 우리가 만나볼 가게도 그런 반찬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고 발길이 향하는 곳. 그곳에 가면 한 번 더 만족스럽다는 듯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Q. 다이닝 더 인드라는 전통 인도 음식점이라기에 조금 더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메인 셰프는 마한이라는 친구로, 같이 5년 정도 다이닝 더 인드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통 인도 음식으로 시작했는데, 좀 더 보편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뉴를 개발했죠. 보통 인도 음식이라고 하면 커리나 탄두리 치킨 정도만 알고 있잖아요? 탄두리 치킨을 굽는 화덕에 다른 식재료를 구워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그렇게 지금의 다이닝 더 인드라가 되었습니다.
Q. 외식업종에서 오래 근무하셨던데, 지역마다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세종시는 어떤가요?
세종시에 살고 계신 분들 대부분은 회사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신 분들입니다. 주로 서울이나 경기도권에서 오신 듯하고요.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서 그런지 에스닉 푸드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나라의 음식도 거부감이 없는 편이에요. 그 덕분에 저희 같은 인도 음식점도 오픈한 지 5년밖에 안 되었지만 세종시에 매장을 2호점까지 낼 수 있었고요.
Q. 다이닝 더 인드라는 세종시에 매장을 2군데 가지고 있습니다. 각 매장의 장점을 설명해주세요.
보람점 같은 경우는 강변을 낀 리버뷰라는 외관적 장점이 있습니다. 음식은 인도 전통 음식 위주이지만 저희가 메뉴 개발을 한 것도 있고요. 특히 인도 음식이 건강을 추구하는 음식이라서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요. 치킨도 껍질을 다 벗긴 후 화덕에 구워서 기름기가 없고요. 새롬점의 경우는 파일럿 매장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메뉴를 보람점보다 더 먼저 접할 수 있죠. 그러면서 손님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신메뉴를 보급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이닝 더 인드라는?
전통 인도 음식과 퓨전 인도 음식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이색적인 레스토랑이다. 시금치와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 약간 매콤한 커리는 다이닝 더 인드라만의 메뉴. 갈릭 난에 이 커리를 올려 먹으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도 구비되어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세종시에 보람점, 새롬점 두 매장을 운영 중이다.
Q. 인테리어가 유럽의 성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고풍스럽습니다. 가게 이름도 ‘몰튼버터’로 독특하고요. 이러한 특징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인테리어는 저희 아내가 유럽 등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빵집을 다녔는데요. 그러면서 눈여겨보았던 소품이나 분위기 등을 종합해서 저희만의 방식으로 인테리어했습니다. 천장의 우드나 천부터 시작해서 작은 소품까지 저희 손이 안 간 게 없어요. 그리고 가게 이름과 관련해서 몰튼버터라는 버터 종류가 있냐는 물음을 많이 듣는데요. 그런 버터는 따로 없고요, ‘몰튼(Molten)’이 ‘녹아 있는’이라는 뜻이거든요. ‘빵 속에 녹은 버터’와 같은 느낌을 주는 가게 이름을 하고 싶어서 몰튼버터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Q. 몰튼버터가 다른 빵집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 가게 빵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고 하세요. 그리고 빵이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분이 날아가면서 전분이 노화가 되는데요. 저희 빵은 노화가 다른 빵에 비해 더딘 편이죠. 그래서 다음날 빵을 먹어도 촉촉함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선한 재료는 물론이거니와 저희만의 비법으로 빵을 제조하고 있어요.
Q. 빵을 제조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첫 번째는 위생이죠. 그다음에는 재료의 공정이고요. 재료의 공정이 미세하게라도 차이 나면 빵의 맛이 변하는데요. 언제나 같은 맛, 그리고 제대로 표현한 한 가지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재료의 공정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여러 셰프들이 빵을 만들다 보니 잘못하다가는 빵의 맛이 다를 수가 있잖아요? 이를 지양하기 위해서라도 재료의 공정은 참 중요하죠.
몰튼버터는?
빵 사이사이에 크림을 짜서 구운 다음 다시 크림을 발라준 후 고메버터 한 조각을 올린 ‘몰튼버터’가 시그니처 메뉴.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의 세계에 한 발 다가가게 해주는 가게다. 벽돌집을 연상케 하는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얼마나 세세하게 신경 썼는지 느껴지며, 빵 하나에도 얼마큼의 정성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빵에 대한 태도가 진중하다.
Q. 중식 레스토랑임에도 카페 같은 느낌입니다. ‘아호정’은 무슨 뜻인가요?
제가 오랫동안 요리를 해왔습니다. 중식도 하고 양식도 했는데요. 다 각각의 장점이 있더라고요. 이들을 한데 모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가 중식 레스토랑 느낌이 나지 않은 듯해요. 요리하는 방법도 전통적인 중식 요리법과는 좀 다르고요. 아호정의 뜻은 한자로 나 ‘我’, 좋을 ‘好’, 머무를 ‘停’입니다. 내가 머무르기 좋아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최근에 리뉴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세종시에 어진점과 반곡점, 이렇게 두 군데에 매장을 운영 중인데요.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어진점을 얼마 전에 리뉴얼했습니다. 조금 더 넓혔죠. 그전에는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까 깔끔한 메뉴로 갔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매장 규모가 커져서 코스 요리나 좀 더 퀄리티 있는 메뉴를 손님들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리뉴얼하고 재오픈을 한 게 5월이에요. 아직 정돈이 다 되지 않아서, 마무리가 되면 어진점에서 스탠딩 파티를 열고 싶어요. 또 저희가 와인도 판매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소믈리에를 초정해서 원데이 와인 클래스를 개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일반 중식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나아가 저희가 중식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아시아 푸드라든가 카페 등 외식업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려고 해요. 잘 되었으면 합니다.
아호정은?
세종시에 어진점과 반곡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진점은 고급스러운 카페와 같은 느낌의 중식 레스토랑이며, 반곡점은 룸이 있어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달콤새콤 어향가지와 수북하게 얹은 파와 함께 먹는 유린기가 대표 메뉴다. 인원수에 맞춘 세트도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중식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