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VOL.129
대구그린파워 주변 소상공인을 만나다
‘대구’ 하면 곱창, 납작만두, 누른국수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음식들은 각종 언론이나 매체에서 수천 번 이상 소개되어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른 건 없을까? 그간 고착되어 있던 대구 맛집 지도를 갱신하기 위해 대구의 골목골목까지 샅샅이 훑었다. 그렇게 해서 그려본 한국남부발전만의 새로운 대구 맛집 지도!
Q. 까눌레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까눌레는 어떤 디저트인가요?
우리나라는 고종 때 까눌레를 접했어요. 프랑스 사신들이 방문했을 때 프랑스 전통 디저트로 까눌레랑 타르트를 가지고 들어왔거든요. 그때 구웠던 틀이 아직도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요. 까눌레는 우리나라로 치면 약과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티세리를 오픈하기 전에 이 근처에서 5년간 디저트 카페를 운영했었는데요. 그때도 까눌레를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티세리로 새 출발을 하게 된 지금도 까눌레를 하게 된 거고요.
Q. 아티세리가 친환경을 추구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저희가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그때 사용하는 짤 주머니는 흔한 비닐 소재가 아닌 친환경 소재예요. 그리고 디저트를 만들 때 밀랍이라는 재료가 필요한데요. 이 밀랍 역시 천연 유기농을 사용합니다. 일회용 컵이나 빨대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요. 텀블러를 가지고 오신 손님들에게는 음료를 천 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원데이 클래스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소상공인분들께서 까눌레에 호기심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까눌레 인기가 점차 높아지다 보니까 그런 듯해요. 이와 관련해서 디저트 원데이 클래스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저트 중에서도 반응이 좋은 디저트를 선정해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물론 소상공인이 아닌 일반분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은 홈 베이킹으로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소상공인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레시피를 운용해서 판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고요. 주로 까눌레, 파운드케이크, 스콘 등을 하고 있어요.
아티세리는?
평소에 접하기 드문 프랑스 전통 디저트 까눌레를 만날 수 있는 대구의 디저트 카페. 그 외에도 휘낭시에, 파운드케이크와 다양한 커피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티세리의 디저트는 당신의 마음을 달콤하게 채워줄 것이다. 매일 한정수량만 판매한다.
Q. 특이하게 곱창골목에 분식집인 ‘핑퐁스낵’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복고풍으로 독특하고요.
여기가 곱창골목과 카페거리 인근입니다. 그래서 젊은 고객들이 많아요. 이러한 지리적 위치로 현재의 자리에 핑퐁스낵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같은 경우는, 이전에 여기가 양식집이었어요. 보자마자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인테리어나 소품은 손대지 않고 인수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곱창골목과 카페거리라는 핫플레이스에서는 벗어났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요, 다르게 보면 그 근처라는 점과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로 인해 이곳에 자리 잡았네요.
Q. 주력 메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삼겹 떡볶이를 많이 찾아주세요. 이름에서처럼 우삼겹이 들어간 떡볶이로, 튀김하고 삶은 계란 그리고 소시지 등 음식 구성을 푸짐하게 했습니다. 또 저희 가게에서 가장 밀고 있는 모둠 돈가스는 등심과 안심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인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세요. 한치 튀김은 한치 한 마리를 제가 직접 손질해서 바로 튀기고요. 그래서 한치 특유의 식감을 맛볼 수 있죠.
Q. 음식에 정성을 많이 쏟으실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재고 소진으로 가끔 오후 4시에 문을 닫아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에 가는 건 아닙니다. 밤 11시까지 식재료를 손질하죠. 그렇게 늦게까지 해도 돈가스는 15~20개 정도밖에 못 만들어서 속상해요. 모둠 돈가스 드시려고 오셨다가 발길 돌리시는 손님들 보면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밤늦게까지 돈가스 손질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체인 문의가 들어오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그냥 저희 부부가 핑퐁스낵을 운영하면서 정성과 최선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께 선보이고 싶어요.
핑퐁스낵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방문한 손님은 없다는 핑퐁스낵은 품격 있는 떡볶이를 자랑하는 분식집이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한치 튀김은 핑퐁스낵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복고풍의 인테리어로 눈이 즐겁고, 정성과 퀄리티가 느껴지는 맛으로 입도 즐겁고 싶다면 핑퐁스낵을 찾아가자.
Q. 아귀 간, 생선뼈 튀김 등의 메뉴를 보니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하실 듯합니다. 신선하지 않으면 손님에게 내줄 수 없는 음식이잖아요.
제가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돈 주고 드시는데 대충 하면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식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는 것 같아요. 항상 음식이 나가기 전에 제가 한 번 먹어보거든요? 맛이 괜찮으면 손님께 나가는 것이고, 아니면 버리고 다시 만들기도 해요. 말씀하신 대로 아귀 간이나 생선뼈는 정말 싱싱한 재료가 아니면 함부로 손님께 내어드릴 수 없는 음식이죠. 식재료의 신선함도 저만의 철학일 정도입니다.
Q. 계절마다 메뉴 구성을 다르게 하신다고요.
저희 주력 메뉴가 모둠사시미정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철에 따라 손님께 나가는 사시미 종류가 달라요. 그 외에도 정식을 구성하고 있는 반찬인 조림이나 튀김, 미소국도 제가 하고 싶거나 먹고 싶은 제철 재료로 요리해서 나가고요. 오픈을 올해 1월에 했는데, 벌써부터 단골손님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뻐요.
Q. 앞으로 동녘이 어떤 가게로 남았으면 하시나요?
그런 고민 많이 해요. 요새 음식점들은 젊은 층 위주로 홍보를 많이 하다 보니 인테리어나 음식 맛이 좀 자극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자극적인 음식은 처음엔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질리거든요. 저는 이 장소에서 평생 동안 동녘을 운영하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저희 가게 음식이 자극적인 편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종종 생각나고, 먹고 싶고, 그래서 찾아오게끔 하고 싶어요. 지금 손님들이 대를 이어서 그 아들딸까지 저희 집 단골손님이 될 수 있도록, 추억의 장소가 되는 동녘이 되고 싶습니다.
동녘이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메뉴 구성으로 언제 방문해도 즐거운 일식집. 쫄깃하고 담백한 모둠사시미회는 한 점 한 점이 행복한 맛이다. 작은 정원이 있어 둘러보기도 좋으며 음식에 대한 남다른 사장의 철학이 단골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