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ul. Aug Vol.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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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ul. Aug Vol.118

‘계절을 입었다’ 싶을 정도로 색이 뚜렷한 강원도의 사계절. 강원도 중에서도 여름의 색을 온전히 품은 곳은 어디일까 생각하다 영월로 향했다. 아름다운 별을 보기에도, 시원한 래프팅을 즐기기에도 제격인 곳이라는 판단이 들어서다. 도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구름 가득 하늘과 사방이 초록이었던 영월에서의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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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영월에서

Write. 최선주 Photograph. 정우철

‘계절을 입었다’ 싶을 정도로 색이 뚜렷한 강원도의 사계절. 강원도 중에서도 여름의 색을 온전히 품은 곳은 어디일까 생각하다 영월로 향했다. 아름다운 별을 보기에도, 시원한 래프팅을 즐기기에도 제격인 곳이라는 판단이 들어서다. 도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구름 가득 하늘과 사방이 초록이었던 영월에서의 좋은날.

별마로천문대로 별 보러 가자

동강 인근에서 다슬기를 잡는 가족들

산 좋고 물 맑았던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반짝이는 하늘의 별을 본 기억이 분명 있을 테다. 고향을 떠난 후 성인이 되고나서 별을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래서인지 영월에 간다고 했을 때 “그럼 별을 봐야겠네”라던 지인의 말에 반가움이 더했다. 강원도 영월이라면 별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대로 영월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별마로천문대로 갔다. 영월에 대한 정보라고는 산 좋고, 공기 좋고, 물 좋았던 게 다였던지라 이곳이 영화 <라디오스타>에 나왔다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이름난 천문대라는 것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이 꽤나 높았던 이곳. 그래도 길이 잘 되어 있는 덕분에 가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천체관측을 할 수 있어 늦은 시간에도 찾은 사람들이 꽤 되었다. 다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무작정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은 없길 바란다.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 낭패를 본 탓에, 천문대 바깥에 위치한 전망대로 진짜 별을 보기위해 발길을 돌렸다. ‘날이 좋으니 별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영월의 야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기다렸다. 정말 찰나의 순간에 반짝이는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내 영월 하늘에 드리운 구름 때문에 카메라에 별을 담지는 못했다. 하늘의 별을 대신해 지상에서 반짝이는 영월의 야경을 담았으니 그거라도 됐다.

별마로천문대 뒤 봉래산 전망대에서는 야경을 볼 수 있다.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영월에 간다고 했을 때 “그럼 별을 봐야겠네”라던 지인의 말에 반가움이 더했다. 강원도 영월이라면 별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반도지형이 있는 선암마을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의 모양을 축소해놓은 듯한 지형이 전국 곳곳에 있다. 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야 볼 수 있기에 한반도지형을 찾는 여행은 몸은 좀 고될지라도 눈은 즐겁다.

영월에는 지명부터 ‘한반도면’이라는 곳이 있다.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에 자리한 선암마을은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마을이다. 한반도지형을 보려면 정확하게는 한반도지형 주차장을 찍고 가야 헤매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40분~1시간 가량 오르면 한반도지형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가벼운 산책과 등산의 중간쯤의 난이도긴 하지만, 해가 쨍쨍했던 탓인지 목적지까지 가는데 조금 힘겹긴 했다. 그래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오르는 곳이니 고난도는 아니지 싶다. 날씨가 워낙에 좋은 날에 찾아서 유독 경관이 아름다웠던 영월의 한반도지형. 오르고 보니 출사지로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한반도지형을 감싸는 서강에 뗏목이 지나며 그 운치를 더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더 멋진 사진을 원한다면 아침이나 저녁 동틀 무렵을 추천한다.

한반도지형은 경치가 빼어나 사진 출사지로 유명하다.

상공에서 바라본 선암마을 풍경

영월서부시장으로 놀러와

영월의 자랑, 영월서부시장 모습

영월에는 영월서부시장, 영월중앙시장, 영월아침시장 등 시장이 참 많다. 영월 지역에 시장이 많이 생겨난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 지하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집중되고 경제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라고. 그중에서도 영월의 광산은 1931년부터 조업을 시작해 197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다. 그 덕분에 영월서부시장을 중심으로 서부아침시장, 중앙시장 등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한때는 8개의 정기 시장이 개설될 정도로 지금보다도 시장이 많았던 영월이지만, 덕포시장과 주천시장을 남기고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새롭게 정비를 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영월서부시장과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영월의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닭요리, 제철과일, 메밀전병 같은 먹을거리와 생활필수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지역민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다고.

올여름, 영월을 여행지로 삼았다면 영월서부시장에서 올챙이국수나 메밀전병, 닭강정으로 요기를 하고 시작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시장만큼 그 지역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장소도 없을 테니까.

영월의 여행을 완성시켜줄 맛집

국내산 다슬기만을 음식에! 동강다슬기

영월에는 다슬기거리가 있을 정도로 다슬기 요리를 판매하는 맛집이 많은데, 동강다슬기는 국내산 다슬기만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다슬기해장국은 단연 인기가 많은 메뉴이고, 조금 더 색다른 메뉴를 원한다면 다슬기 무침을 추천한다.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105

여기서는 느려도 괜찮아 카페 느리게

조용한 영월과 어울리는 카페다.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뷰가 좋은 곳. 여행 중에 조용히 오래 머물고 싶다면 들러보기를 바란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옥수수슈페너와 보리당고. 참, 노키즈존이니 아이를 동반한 여행자들은 참고하기를.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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