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an. Feb Vol.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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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an. Feb Vol.115

많은 부하직원이 상사와의 소통을 어려워하고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점수를 깎아 먹는다. 직장에서 쓰는 대화법은 사석에서 개인들이 나누는 대화의 방법과 다르다. 상사의 말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고 대화법을 바꾸는 사소한 시도가 직장생활 전체를 바꿔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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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말 속에 숨은 뜻 찰떡같이 해석하기

Write. 윤진아
Reference.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회사어로 말하라>

많은 부하직원이 상사와의 소통을 어려워하고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점수를 깎아 먹는다. 직장에서 쓰는 대화법은 사석에서 개인들이 나누는 대화의 방법과 다르다. 상사의 말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고 대화법을 바꾸는 사소한 시도가 직장생활 전체를 바꿔놓을 것이다.

상사와의 소통은 성공의 열쇠

퇴근 10분 전, 오늘 퇴근하고 뭐하냐고 묻는 상사. “갑자기 미안하게 됐는데,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잡혔네요. 서둘러 자료를 만들어야겠는데 누가 좀 도와주겠어요?” 직장인이라면 드물지 않게 겪는 상황이다.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① 저는 선약이 있어서요.~ 하루 전에만 말씀하셨어도 제가 할 텐데….
② 미팅자료라면 아무래도 경험 많은 김 대리가 하는 게 어떨까요? 저는 마감이 코앞이라….
③ 네...... 제가 하겠습니다......
④ ..................... (침묵)

만약 ①이나 ②를 선택했다면 사회생활을 기본부터 다시 배우는 게 좋다. ③을 선택했다면 평균적인 회사원에 속한다. 아마도 대부분은 ④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모두 정답은 아니다. 최적의 답은 이것이다. “네, 그런데 끝나고 맛있는 저녁 사주실 거죠?” 상사의 미안함을 무마시켜주는 센스가 돋보이는 ‘긍정어’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상사에게 호되게 깨지고 난 후에도 “부장님, 퇴근하고 소주 한잔하시죠.~”라고 말해보자. 부하직원에게 화낸 후 언짢은 상사에게 오히려 질책당한 당사자가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 상사는 두 배로 감동할 수밖에 없다.

상사와의 원활한 소통은 성공의 열쇠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도 입바른 소리로 스스로 공을 깎아내리고 있지는 않은가? 반대로,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빈둥거리며 상사 비위나 맞추는 동료가 더 인정받고 있다고 억울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상사가 당신을 보면서 ‘저 친구 볼수록 괜찮은데, 어떻게 밀어주지?’라는 고민을 하게는 못할망정 ‘쟤 도대체 뭐야?’라고 탄식하게 만든다면, 당신의 직장생활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싶다면 ‘상사어’부터 제대로 배우자. 이는 하루 여덟 시간 이상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이해이자, 좀 더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지녀야 할 당연한 센스다.

“내 말이 어려운가? 왜 척하고 못 알아듣지?!”

상사어 이해하기

일 잘하는 사람은 상사의 말 한마디에 알아서 척척!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조금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해 우리 함께 상사어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부하직원이 꼭 알아야 할 ‘상사어 사전’
요즘 무슨 일 있어요?

요즘 일처리가 시원찮아.~ 정신 똑바로 차려!

단순히 상사가 당신을 걱정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업무에 차질 없게 잘하라는 의도로 돌려서 충고했을 확률이 높다. 상사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거듭 물었다면, 당신이 일하는 방식이나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니 분발하자.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어떻게 그 꼴을 하고 출근하나?

자고로 걱정도 하루이틀이다. 퉁퉁 부은 얼굴, 충혈된 눈, 단정치 못한 차림새로 출근하는 일이 잦다면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혹시 다른 자료가 있나요?

이게 최선인가요?

상사로부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면, 탐탁지 않으니 다시 하라는 뜻이다.

그쪽 입장에선 그럴 수 있지.

자네가 일처리를 제대로 안 해서 문제가 생긴 거야.

상사는 어떠한 일에도 핑계 대는 것을 싫어한다. 남 탓, 변명보다는 내 선에서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개선책 도출이 우선이다.

지난번 그 건은 어떻게 됐어요?

왜 미리 보고하지 않지? 꼭 내가 먼저 물어야 하나?

상사로부터 업무 확인이나 재촉을 받았다면, 설령 그 표현이 부드럽더라도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묻기 전에 미리 보고하자. 모든 상사는 업무 능력이 탁월한 직원보다 중간보고를 자주 해 불안감을 최소화 해주는 직원을 주류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A팀 김 대리가 참 영민해.~ 일 처리가 빠르더라고.

김 대리 일하는 것 좀 보고 배워.

상사가 부쩍 다른 동료를 자주 칭찬한다면, 당신의 일처리가 못마땅하다는 뜻일 수 있으니 분발하자.

지금 맡은 일이 많이 힘들죠?

이 업무는 자네에게 역부족인 것 같네.

위로받았다고 넘겨짚지 말자. 당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건지 상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다.

회사 정책입니다.

토 달지 말고 얼른 원칙대로 해줘요.

상사를 이기려 하지 말고, 그 일에 정통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이자. 상사에게도 이 일은 과제이고 성과다. 근본적으로 상사는 필요에 의해 나와 조직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님을 명심하자.

참신한 발상이네요.

신선하긴 한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상사의 의심을 전폭적인 신뢰로 바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때 나약한 말투는 쓰지 않는 게 좋다. “제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와 같은 말은 단점을 부각할 뿐이다. 예측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아도 당당하게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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