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an. Feb Vol.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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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an. Feb Vol.115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백신과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많은 계획을 세워 우리 직원들과 소통을 준비했지만 현실적 여건상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백신보급과 치료제 개발이 곧 우리 삶을 되찾아 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HOME SMART FUTURE 내일을 그리는 당신

더 정의로운 에너지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Write. 손성학 상임감사위원
Photograph. 기획처 홍보부 박윤후 대리
Illust. 이끼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백신과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많은 계획을 세워 우리 직원들과 소통을 준비했지만 현실적 여건상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백신보급과 치료제 개발이 곧 우리 삶을 되찾아 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지난 12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기관청렴도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3등급.’ 충격적이고도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아울러 2020년 결산결과와 2021년 예상실적 역시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밝혀져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과 도전 그리고 소통이 있다면 지속가능기업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을 직원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난 2년

지난 10월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서는 최초로 1년 임기 연장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기재부 상임감사직무평가 ‘A’, 감사원 감사실평가 2년 연속 ‘A’ 5명의 장관상 배출 등 크고 작은 성과들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자랑스러웠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또한 가볍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더 많은 직원과 소통하고 여러분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2년간 함께 해온 우리 직원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모사업소 중앙제어실을 방문할 때마다 같은 근무조를 만나 서로 민망한 웃음으로 간담회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넘는 비행시간 끝에 모래사막 위에 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하고 있는 칠레 켈라 직원들을 만났을 때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처럼 반가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하계 피크기간 야간 근무자 격려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남제주발전본부와 한림사업소를 방문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아마 제가 본 안개 중 최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적과 적발중심의 공직기강 감찰 관행을 깨고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비타민 음료를 받고 문자로 보내주신 많은 성원 또한 잊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그때 보여 주신 관심과 정성이 이후 감사실의 혁신원동력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직원들과 소통의 끈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아쉽고 곤혹스러운 일 또한 없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부족하고 더 많이 소통하지 못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또 다른 혁신을 위한 계기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2021년 경영환경… 위기

2021년은 한국남부발전이 한전으로부터 독립한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년이 되는 해이지요.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2021년에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하고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위기의 본질을 대내외적으로 나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대외적인 요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환경 변화는 전 지구적 탈 탄소전략의 급격한 진행입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지구의 온도상승을 멈출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전력사용량의 20% 이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2025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4배 늘리고 풍력발전 또한 대규모 확장을 해야 합니다. 파리기후협약,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2030전략, 그린뉴딜전략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확정된 정책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생산, 특히 전력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공기업인 우리 한국남부발전의 의무이자 책임져야 할 약속이기도 합니다.

둘째, 전력산업 전반의 제도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석탄총량제와 계절관리제 등 이미 시행 중인 미세먼지절감 대책 외에도 발전공기업 재편을 포함한 전력 생산 및 거래 방법과 제도적 변화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가격입찰제 도입 또한 예정되어있습니다. 아울러 중대재해법 입법으로 발전소 건설과 운영 시 인적사고에 대한 책임 역시 획기적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셋째,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주민수용성 해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발전공기업으로서 담당해야할 RPS 비율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사업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상생에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용량 7GW를 목표로 약 20조 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를 30% 생산하겠다는 한국남부발전 3030전략의 성패는 주민수용성에 달려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싼 국제, 국내, 지역적 환경은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발전산업을 둘러싼 변화와 혁신의 중대한 시기에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기보다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 내부적 위기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럼 우리 내부적 위기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내부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첫째, 재무적 위기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복합발전소들의 설비노후화 ⇨ 과도한 유지비용 투자 ⇨ 급전순위 하락 ⇨ 이용률 하락 ⇨ 매출 하락의 고리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수천 억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한국남부발전 경영의 중심이 되었던 하동발전본부마저 석탄총량제 도입과 계절관리제 운영 등으로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삼척발전본부 또한 설비불안정과 송전계통 부족으로 이용률이 낮아져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 갈수록 줄어드는 설비경쟁력입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지구의 온도상승을 멈출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전력사용량의 20% 이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2025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4배 늘리고 풍력발전 또한 대규모 확장을 해야 합니다. 파리기후협약,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2030전략, 그린뉴딜전략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확정된 정책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생산, 특히 전력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공기업인 우리 한국남부발전의 의무이자 책임져야 할 약속이기도 합니다.

셋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사업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칠레, 요르단 등 해외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빛을 발해야 할 시간이 왔지만 여전히 운영과 건설에 어려움이 크게 보입니다. 투명한 사업관리 체계 확보로 해외사업을 통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소극적 조직문화에 있습니다.
‘설마 공기업인데 별 탈 없겠지’하는 무사안일한 일부의 인식이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자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다면 기업의 존폐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기에 우리 내부에 남아있는 무사태평, 철밥통의식, 부정부패, 복지부동의 조직문화를 다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위기라고 쓰고 기회라고 읽는 슬기로운 한국남부발전

위기라고 쓰고 기회라고 읽는 슬기로운 한국남부발전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위기 요인들은 우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하나의 전략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구성원들의 대외적인 노력과 내부적 혁신이 함께 필요합니다.

소통이 가장 우선적인 전략입니다.
각 개인, 각 처·실, 각 사업본부 간 높게 쌓여 있는 이기주의 담벼락을 소통으로 허물어야 합니다. 노사, 임직원, 직급, 직군 간 확실하고 실질적인 소통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와 복명에서 벗어나 격의 없는 토론과 성숙한 대화를 확대해야 합니다. 주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주민 단체들과의 소통도 확대, 강화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동의없이는 발전사업의 미래 또한 없습니다. 전 임직원은 물론 주변 지자체 및 주민들과 함께 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핵심역량 발굴과 강화에 전사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회사의 핵심역량은 발전설비의 운영과 건설입니다. 직원 개개인의 핵심역량 또한 조직의 핵심역량에 맞춰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과 기회 제공이 필요합니다. 혁신은 스스로의 고통을 수반하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창조적 파괴가 필요합니다. LNG설비 노후화가 위기라면 상대적으로 오래된 LNG설비 운전 경험은 우리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안동발전본부의 높은 감가상각비가 위기라면 여유 부지를 활용한 대체건설 추진은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계통이 부족한 삼척발전본부 여유 부지에 태양광 수전해 수소 발전소를 유치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도전적인 혁신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 지구적 변화와 국내환경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수세적인 방관과 산발적인 대응으로는 기업의 미래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전력생산에서 전력판매와 마케팅을 핵심역량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사회적가치를 넘어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이 하나 된 한국남부발전만의 차별화된 ESG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전 지구적 변화와 국내환경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더 정의로운 에너지 계속되어야 한다.

더 정의로운 에너지 계속되어야 한다.
더 정의로운 에너지를 위한 포용적 감사문화 정립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 2년간 감사 활동을 혁신하고 선도했습니다. 정의로운 에너지는 더 청렴하고 더 안전하며 더 깨끗하게 만든 우리 한국남부발전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국민과 기업이 더 행복해지고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우리 한국남부발전이 생산하는 에너지는 더 정의로워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일터가 더 안전해져야 하고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발전소가 되어야 합니다. 지자체와 지역주민들과의 공존은 물론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문화가 정착되어 우리의 성과가 되어야 합니다.

부서 이기주의 및 갑질, 부당업무 지시 등이 없는 성숙한 조직문화를 가진 청렴한 한국남부발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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