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세계 첫 암호화폐
Cryptocurrency 인 비트코인
Bitcoin 이 개발된 이후
최근 국내에서도 암호화폐와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Blockchain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 이제영(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스마트한 거래를 가능케 하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거래 데이터를 네트워크 참가자 모두가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를 뜻한다. 기존에 중앙 관리자가 모든 데이터를 기록·보관·처리하는 방식 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참가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제3의 신뢰기관 없이도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보안과 신뢰, 거래 투명성이 강조된 기술 특성으로 인해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에너지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BNEF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부문 블록체인 사업체 수는 2018년 1월 기준 135개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산업에서 블록체인은 B2C(기 업과 고객) 또는 C2C(개인 간) 에너지 거래나 분산에너지 자원관리, 나아가 전기자동차 Electric Vehicle 충전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소비하는 ‘프로슈머 Prosumer ’ 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블록체인은 기존의 전력거래소 없이도 P2P Peer-to-Peer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 간 전력거래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판매정보 등의 데이터는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분산원장 Distributed Ledger 에 기록되면서 투명한 거래활동이 이루어진다. 나아가 특정 조건 만족 시 거래가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스마트 계약 Smart Contract ’ 기능을 통해 네트워크 구성원들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에너지 거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 블록체인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거래를 위한 마이크로그리드 Microgrid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 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개인 단위의 전력거래 방식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미국 뉴욕 주에서 진행 중인 ‘브루클린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 Brooklyn Microgrid Project ’ 는 해당 지역 내 50여 가구의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개인 모바일 앱을 통해 관리토록 하고 실시간으로 이웃 간에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모델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은 전기자동차 충전관리 플랫폼 으로도 활용가능하다. 독일의 에너지 기업 이노지 Innogy 의경우 전기자동차 충전과 지불에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거쳐 현재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미국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솔라코인 SolarCoin ’은 태양광 에너지 발전 설비를 갖춘 주택 소유자에 한해 토큰 보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렇듯 블록체인은 미래 분산형 에너지 거래시스템 구축을 위한 소규모 에너지 생산자 및프로슈머의 시장 참여 기회를 강화시킴으로써 전력거래 비용감소, 신뢰성 있는 에너지 거래정보 공유, 토큰 지급 시스템 기반의 새로운 에너지 시장 창출 및 확산 등을 돕는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8년 5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등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끌 핵심기술로 기존의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전력거래를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형성 및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