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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로
세계 일주를?!

“하얀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는 말처럼 탄소 배출 없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태양광 보트를 타고 2주 만에 바다를 건넌 한 소년의 이야기가 전해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신수빈 과학칼럼니스트


2주 만에 영국에서 뉴욕으로

“육지다! 롱아일랜드와 뉴욕의 불빛이 보인다!”
8월 28일(현지 시각), 등교 거부 활동으로 잘 알려진 16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툰베리가 같은 달 14일, 영국 항구 도시인 플리머스에서 출발해 2주 만에 뉴욕에 도착했다는 신호였다. 21세기에 너무나 긴 여정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에게도 사정이 있다. 바로 탄소 배출 없이 운항할 수 있는 태양광 보트를 탔기 때문이었다.
최근 툰베리 때문에 주목받은 태양광 선박은 이제 환경운동 가들의 활동에만 쓰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선박의 탄소 배출량과 질산화물, 황산화물 배출량이 문제가 되면서 국제해사 기구 IMO 가 선박이 지켜야 할 환경 규제를 점점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선박에 적용된 환경 규제는 약한 편이었다. 선박은 주로 ‘벙커C유’라는 기름을 연료로 쓰는데, 이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에 대한 기준은 3.5%m/m(mass/mass. 100당 0.1의 황중량 대비 농도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로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국제해사기구 IMO 는 2016년 10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0.5%m/m이하로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발트해와 북해, 북미해역, 캐리비안해는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해 0.1%m/m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바뀐 규제는 바로 내년인 2020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2017년 항해를 시작한 두 번째 레이스 포 워터 선박은 상공 150m에 약 40㎡ 넓이의 연을 달아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다. (사진 출처 : Peter Charaf, Wikimedia)

우리나라서 만나는 태양광 선박

플래닛 솔라 재단은 2008년부터 약 2년간 100% 태양광으로만 움직이는 선박 ‘튀라노 플래닛 솔라’를 개발하고 2010년 9월 27일, 모나코항을 출발해 584일 만에 다시 모나코항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 선박이 움직인 거리만 6만km 정도로, 서울-부산 거리의 150배에 달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튀라노 플래닛 솔라는 길이가 31m, 너비가 15m 정도로, 태양광 발전으로 모든 동력을 감당하는 만큼 갑판 위에 얹혀진 800여 개의 태양광 발전 패널이 돋보인다. 선박을 덮고 있는 태양광 패널의 면적만 537㎡에 달한다. 이 선박은 태양광 선박임에도 최고 속도가 시속 26km에 달할 정도로 빨랐는데, 이 속도로 2013년 4월 25일, 스페인의 라스 팔마스 Las Palmas 를 출발해 5월 18일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 생마르탱에 도착했다. 22일 만에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플래닛 솔라 재단은 그 뒤에도 태양광 선박 시험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레이스 포 워터’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다시 활약했으며, 2017년, 태양광과 수소, 풍력을 이용하는 선박으로 다시 한번 항해를 시작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의 항해에서는 수거한 플라스틱을 열분해 해 없애는 방법 등을 실험해 볼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 인근을 지나가지 않아 직접 볼 수는 없다.

한편 태양광 세계 일주 주자 중에서 내년에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선박도 있다. 바로 2017년에 태양광과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는 선박으로 세계 일주에 나선 ‘에너지 옵저버’다. 에너지 옵저버는 2017년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세계 일주에 나섰으며, 6년 동안 50개국, 101개 항구를 찾아다닐 예정이다.
그중 2020년 목적지 중,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으니, 내년 중 세계 일주 중인 태양광 선박을 만나길 기대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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