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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도
내 계획대로 안 돼”

가수 양준일
가수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리베카’ 등을 발표했으나 2집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2019년 온라인상에서 세련된 노래와 파격적인 안무, 시대를 초월한 패션스타일로
젊은 세대들의 주목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뉴스엔 이민지 사진 장경호




11991년에 데뷔해 2019년에 돌아온 소감은
내가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할 때도 영어를 가르치며 계속 한국에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갈 때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한국에서 안 사는 게 낫다’며 나 자신을 설득했다. 그래서 ‘슈가맨3’로 돌아오는 것도 망설였다. 사실 ‘슈가맨3’ 촬영 후 미국에 돌아가서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실감이안 났는데 일하는 음식점에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전화였고 전화를 받은 서버에게 ‘대한민국에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서빙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라고 말했다더라.(웃음) 그런 전화가 계속 와도 와닿지 않았는데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면서 스튜어디스분들이 다 알아보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나를 알아보시더라.
2팬들이 원하는 걸 다 하고 싶다고 했는데 준비 중인 것이 있나
책을 준비 중이다. 내 머리에 있는 게 무엇인지 글로 표현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다. 나도 놀라운 게 내 음반이 중고 시장에서 고가로 팔린다더라. 내가 예전 곡들을 다시 모아서 재편곡, 재녹음해서 팬들이 원하는 대로 앨범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
3사람들이 양준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과거 활동 당시 앞서간다는 생각은 한 적 없고 안 맞는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한국과는 안 맞는구나. 하지만 내가 하는걸 바꿀 수 없었다. 이러한 점이 나에게 열광하는 이유일 수도 있지만 그걸 내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내가 감히 그걸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않는다. 그걸 파악하려고 노력하면 내 머리에 공식이 나올 것 같다. 그럼 그 공식을 따라 가려고 하게 될 거고 결국 그 공식조차 붕괴할 것 같다. 난 오히려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다.
420대 양준일에게 전할 메시지가 더 있다면
내가 ‘슈가맨’에서 내 20대에게 ‘모든 건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던 건 이렇게 팬미팅을 하고 잘될 거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네가 인생에서 원하는 그것을 내려놓으면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었다. 사실 우리가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그걸 갖는다고 해도 행복이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더는 원치 않으니까 이뤄진다는 게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5신곡을 녹음해 음반을 발매할 생각은
V2 앨범을 만들면서 내가 썼던 곡들이 있다. 지금은 새로운 가사를 쓰고 싶지 않고 그걸 다시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다. ‘슈가맨3’에서도 말했듯이 난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10%고 나머지는 몸으로 말한다. 그 가사와 노래들을 충분히 표현 하고 싶다. 그러고 난 다음에 새로운 노래를 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싶다. 연예 활동을 안 해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분이 원하시는 동안 활동을 하고 싶은 게 먼저다.
6미안해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분들이 나에게 미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선 나도 똑같이 미안하다. 그때는 나도 떠날 수밖에 없었고 나를 원하는 팬들이 있는지도 몰랐다. 나에게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고 그런 일을 겪으며 얻은 게 많다. 한순 간도 버리고 싶은 과거들이 없다. 내 머릿속에서 보석을 찾는 게 중요하고 그걸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게 중요한것 같다. 그게 베이스가 돼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지금 환영해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 자체가 옛날 일을 잊게 해준다. 과거가 더는 날 괴롭히지 않는다. 나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가 아니라 행복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다. 정말 이 상황이 기쁘고 믿어지지 않는다.
7‘슈가맨’에서 현재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나는 현실에 무릎 꿇는 게 좋다. 여러분이 실망해서 ‘양준일 필요 없다’ 하면 받아들이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것도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걱정했던 것과 반대로 이루어졌다. 이처럼 모든 게 내 계획대로 안 된다. 20대에도, 50대에도 내 계획대로는 되지 않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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