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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에너지 이야기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신재생에너지

일반 시민에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물으면 ‘나와는 먼이야기’라고 답한다.
놀러 가는 길, 고속도로 위에서 본 태양광 패널이나 바다 근처에 있는 풍력단지처럼 일상생활보다는 특별한 날 보는 특별한 존재로 느낀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했다.

정윤진 칼럼니스트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원도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자연을 지키는 신재생에너지

우리는 어둠이 짙은 밤보다 환하게 빛나는 낮을 더 선호한다. 더운 여름이면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기다린다. 이는 우리 말고 신재생에너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신재생에너지’하면 어렵고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에너지’, ‘변환’ 등 어려운 용어로 대단한 기술을 필요로 해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베란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집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신재생에너지를 바로 접하고 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간 공원에서, 날 좋은 날 가족과 소풍을 떠난 장소에서 우리는 신재생에너지를 만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내가 가는 곳곳이 에너지를 탄생시키다

탄도항과 제주도, 대관령의 풍력단지는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 업로드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하지만 우리는 이 풍력단지를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아닌 풍력단지가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이는 풍력단지는 불어오는 바람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저감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하지만 위 설명만 봤을 땐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럼 우리 일상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볼까.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시흥에코센터는 ‘스마트플랜터’를 설치해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자동관수형 빗물 순환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에 빗물 자동관수 기능을 결합한 녹지관리 기술이다. 스마트 플랜터는 비가 올 때 빗물을 받아 저수조에 저장을 한다. 이후 주변 화단과 화분 등 물이 필요할 때를 맞춰 직접 관수한다. 이는 일조시간에 발생하는 햇빛과 풍력으로 에너지를 생산한 것으로 생성된 에너지는 강우감지기를 작동시켜 관수와 배수를 자동으로 제어해 정원을 더욱 싱그럽게 만든다. 즉, 우리가 공원을 걸으며 보던 아름다운 꽃밭이 신재생에너지의 도움을 받아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은 시흥뿐만 아니라 서울과 전라도 등 많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입구와 전기차 충전소, 화장실 옥상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2016년, 뚝섬한강공원을 스마트 제로 시티로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입구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120m 그늘막 형태로 설치해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햇볕을 피함과 동시에 여기서 생산한 전력을 뚝섬 복합문화시설인 자벌레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주차장과 화장실의 태양과 발전기에서 나온 전기는 전기차 운행과 화장실 조명 등에 사용된다. 뚝섬한강공원 한편에 위치한 편백나무 숲 산책로는 계절을 불문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곳에서도 신재생에너지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빛을 밝히는 LED 가로등이 밤에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운동기구에는 운동할 때 나오는 운동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로 조명과 모니터를 작동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했다.
    충남 자전거도로

친환경적인
신재생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은 공공의
노력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눈이 부시게 빛나는 ‘쉼터’

구로구에 위치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정자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태양광 패널을 만날 수 있다. 이와 관련 구로구는 각 읍면동으로 태양광 스마트 쉼터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쉼터는 태양광 패널이 부착된 지붕 달린 벤치로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가리는 그늘막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미니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구로구 주민을 위한 휴대폰 유무선 충전과 경관조명 등에 쓰인다.
    임실 버스정류장

    동작구 파빌리온

구로구는 신재생에너지의 범위를 더 확장시켜 2019년 9월, 안양천 구현전망대와 개봉유수지 등 두 곳에 ‘스마트 퍼걸러’를 조성, 시범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여기서 ‘퍼걸러’는 벤치와 테이블을 갖춘 정자로 ‘스마트 퍼걸러’는 그늘막과 전기생산설비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미니 발전소로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구로구에서 스마트 태양광 벤치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봉화대근린 공원과 이펜시아 공원, 개명소공원 등 3곳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손꼽히는 사육신공원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주민쉼터 ‘태양광 상록수 파빌리온’이 있다. 2019년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특화사업 공모에 선정된 동작구는 시민들이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가미한 태양광과 친환경 조명시설로 구성된 태양광 상록수 파빌리온 설치공사를 마쳤다. 파빌리온 상부 원판에는 2.4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파빌리온 하부에는 의자와 휴대기기 충전 장비, 야간 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해 주민의 휴식과 편익을 돕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된 연간 2,800㎾h의 전력은 파빌리온 내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 조명시설 등에 공급해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서울 이외에도 전북 임실군은 최근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버스정류장 냉·난방시설을 설치했다. 군 내 마을버스 정류장 22곳에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되는 송풍기와 온열의자 등을 설치해 지역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배출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의 해결책으로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은 공공의 노력이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 손에 달린 것이 아닌 우리 손에 달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일상 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에너지를 만드는 스마트 파빌리온, 스마트 퍼걸러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가장 쉬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의 원동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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